이 답변은 정답이 아닌 개인적인 견해임을 미리 밝힙니다.

우선 일본의 지형이나 역사를 보자면 섬나라입니다. 매우 큰 섬들도 있고 소위 천황제라하여 왕도 두고 있었지만 지역별로 영주들이 지배를 하는 구조였습니다.

우리처럼 민족개념이나 국가개념이 희박한 나라가 일본이었죠.

우리는 민족개념이 강해서 외적이 쳐들어오면 임금이나 고관대작들이 백성을 못살게 굴고 수탈했어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노비들마저 의병이 되어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킵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영지전쟁등으로 인해 언제 지배자가 바뀔지 모르고 민족개념 자체가 희박하다보니 그저 이기는 사람에게 복종하는 문화가 강했죠.

사무라이들의 경우 칼을 새로 만들면 시험하기위해 길가던 사람의 목을 베어 죽이거나 여자를 대놓고 강간해도 처벌받지 않을 정도의 권한을 가진적도 있었고요.

이런 상황에서는 그저 강자에게 굴종하는 것만이 최선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일본이 개항을 하고 외래문물을 받아들이면서 급속도로 발전합니다.

힘을 갖추게 되자 아시아의 여러나라를 침략하고 식민지로 삼지요.

그런데 강자에게 굴종하며 살던 자들이 군인이 되어 자신들보다 더 약한 사람들을 만나자 그동안 쌓인 울분이 약자들에게 투사됩니다.

이런걸 압제의 전이라고 부르는데 이건 비단 일본인들만의 특성이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인간이 가진 특성입니다.

우리나라 군대에서도 간부들이 병사들중의 최고참을 불러서 뭐라고 욕을 하고 두들겨 패면 최고참은 자신보다 서열이 낮은 사람을 두들겨 팹니다.

그게 계속해서 내려가죠. 일명 줄빠따라 부르는 행위입니다.

아주 잘못된 악습인데 이게 강제로 끌려온 병사들을 통제하는데에는 매우 효과적이지요.

상위계층으로부터 가해지는 폭력으로 인한 증오심이나 울분이 전쟁터에서 어떻게 작용할까요?

남들보다 더 잔인하게 적을 죽여야 자신의 강함을 뽐낼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국가권력은 그런걸 범죄가 아닌 전공으로 추켜세운다면요?

군인이 전투중에 적군을 죽이는 것이나 강도가 사람을 찔러 죽이는 것이나 본질적으로는 모두 똑같은 살인행위입니다.

하지만 국가로부터 살인에 대한 권리를 부여받고 처벌을 하기는 커녕 많이 죽이면 죽일수록 영웅대접을 해준다면 사람들의 생각이 달라집니다.

일본은 왜구들의 대추장을 천황이라는 이름으로 추켜세우고 신이라 부르면서 전쟁에서 일어나는 모든 참혹한 범죄조차도 그 잘난놈의 천황의 영광을 드높히는 것이라 교육시켰습니다.

일종의 신앙의 형태를 갖추도록 한거지요.

광신도들이 신의 뜻이라면서 스스럼없이 이교도들을 불태워죽이는 것과 다를바가 없는 행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