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말 맛보기]자빡

2015-07-20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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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들이지 않고 딱 잘라서 물리침(결정적인 거절)

[오늘 토박이말]

자빡

[뜻] 받아들이지 않고 딱 잘라서 물리침(결정적인 거절)

[보기월]늦은 밤에 먹자는 것을 자빡 치지 못한 저를 탓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누가 일부러 일을 짜도 이렇게 꽉 채우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 만큼 일이 있습니다. 닷날도 바삐 챙겨서 해 놓고 올 일이 있어서 다른 사람보다 늦게 나왔습니다. 그런데 나오는 길에 조카를 데려 와야 될 일이 있어서 조카를 데리고 집으로 왔습니다. 아우가 아파서 돌봐 줄 사람이 없었던 겁니다.

자다가 일어나서 투정을 부리면 달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살짝 걱정을 하면서 수레를 살살 몰았습니다. 어린이집에서 많이 힘들었었는지 오는 동안 깨지 않고 자더군요. 집 앞에 거의 다 왔을 때 깨어 났는데 걱정과 달리 기분 좋게 잠을 깼습니다. 언니를 만나자마자 재잘재잘 이야기를 하면서 잘 놀았습니다.

엿날은 어울림노래(합창) 겨루기에 우리 아이들이 나가서 힘을 낼 수 있도록 도와 주러 갔었습니다. 스물 세 배곳에서 나온 아이들과 도움을 주러 온 사람들이 다 모이다 보니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날씨도 구름이 걷히고 살짝 더워져서 발수레를 타고 간 저는 땀을 좀 흘려야 했습니다. 다들 그 자리에 서기까지 비슷한 힘을 쓰고 땀을 흘린 것에 큰 손뼉을 쳐 주었습니다. 거둔 열매보다 그 게 더 크고 값진 보람이란 생각도 했습니다.

어제는 글을 쓰느라 슬기틀 앞에 앉아 있는 때새가 많았습니다. 밥을 먹을 때 말고 머리를 깎으러 갈 때까지 이어서 앉아 있었으니까요. 한 가지 일을 끝내고 장을 보러 나갔다 오니 저녁 때가 한참 지나 있었습니다. 일찍 잘 수도 없고 배가 고파서 다들 늦은 저녁을 먹었습니다. 늘 먹던 밥이 아니라서 그런지 속은 개운하지가 않았습니다. 늦은 밤에 먹자는 것을 자빡 치지 못한 저를 탓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말은 자빡(을) 치다(대다)의 꼴로 버릇처럼 쓰며 다음과 같은 보기들이 있습니다.

-사람이 왜 그렇게 무정한가. 차라리 안 된다고 설득을 할 것이지 그렇게 자빡을 대나?(표준국어대사전)

-그 사람이 보험을 들어 달라는 친구의 간절한 부탁에 자빡을 쳤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그 친구는 자만을 하더니 자빡을 맞고 충격을 받았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48. 7. 20.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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