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페이 금융센터

빌딩넘버 : 100765

높이 : 508m (1671ft)

세계 최고빌딩 '타이베이 101'

 

                                                                                                                        2004년08월26일(목)

올해 말 높이 508m, 101층짜리 세계 최고층 빌딩 ‘타이베이 101’ 이 완성될 예정이다.

쇼핑몰로 사용되는 포디엄은 지난 해 11월 이미 개관했다.

주로 금융계 사무실로 이용될 타이베이 101은 입주가 완료되면, 인구 4만명을 수용하는 사실상의 소도시가 된다.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바벨탑의 전설처럼, ‘최고(最高)’를 꿈꾸는 인간의 욕망을 실현시키는 고층빌딩에는 최첨단

기술의 적용이 필수적이다.

하늘 높이 우뚝 솟은 ‘타이베이 101’의 숨은 과학적 비밀을 벗겨본다.

◇바람과 지진을 극복하라=1999년 3월 착공한 ‘타이베이 101’은 3년만인 2002년 3월 큰 위기를 겪었다.

타이완에서 규모 7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면서 타워 크레인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잇따라 공사가 6개월이나 지연

됐다. 그러나 공사중이던 본 건물에는 다행히 큰 문제가 없었다.

빌딩 준공 이후에도 지진에 의해 ‘타이베이 101’이 무너지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란 게 과학자들의 예측이다.

지진이 많은 타이완에서 세계 최고층 빌딩을 짓는데 지진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은 당연하다.

지진 대책으로 이 건물에는 ‘메가스트럭처’라는 공법을 적용했다.

정사각형의 각 꼭지점에 세운 4개의 작은 기둥을 합쳐 하나의 큰 기둥처럼 만든 것. 이런 구조가 지하 5층에서 지상

90층까지 이어져 있다.

‘메가스트럭처’ 공법은 검증 결과, 일본의 한신 대지진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더라도 끄떡없이 안전하다는 결론이 나

왔다. 지상에 비해 상공에서 바람이 더 강하게 분다는 것은 상식이다.

더구나 타이완은 태풍이 빈번한 지역이다.

바람에 의해 요동하는 508m짜리 빌딩을 보호하기 위해 고안된 장치는 ‘진자(흔들이)형 제진장치(TMD:Tuned Mass

Damper)’. TMD는 거대한 진자를 빌딩 상층부내에 매달아 빌딩의 요동을 진자가 흡수토록 하는 장치. 진자의 추는 지

름 5.5m, 무게 650t의 거대한 쇠공이고, 빌딩 92~88층 사이에 8개의 쇠줄에 매달려 있다<그림>. 캐나다의 모셔니어링

사에 의해 설계, 시공된 TMD는 바람 등에 따른 빌딩 요동의 30~40%를 억제해 준다.

◇최고속 엘리베이터의 비밀◇

10층 건물에 설치된 엘리베이터의 속도는 시속 3~4km 정도. 이 속도로 101층까지 올라가려면 5분 이상 걸린다.

세계 최고층 건물이 제기능을 발휘하려면, 그에 걸맞은 세계 최고속 엘리베이터 설치가 필수적이다.

‘타이베이 101’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는 시속 60km로 38초만에 지하 1층에서 388m나 되는 지상 89층까지 오른다.

지금까지는 일본 요코하마에 있는 ‘랜드마크 타워’의 시속 45km짜리가 세계 최고속 엘리베이터였다.

빠른 것이 최고층 엘리베이터의 전부는 아니다.

지상과 89층 사이의 기압차는 약 48hPa. 엘리베이터의 고속 상승에 따른 빠른 기압의 변화로 귀가 멍해지는 현상을 막

기 위해서 엘리베이터 내부는 기밀성 유지와 함께 기압도 제어돼야 한다.

게다가 시속 60km로 움직이면 주위의 바람소리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캡슐 밀폐도가 낮은 엘리베이터 문쪽은 날개

모양의 구조를 장착, 공기 흐름이 앞뒤쪽으로 유도되도록 설계했다.

또 만약의 사고에 대비, 가이드 레일을 죄어 정지시킬 수 있는 비상정지장치와 엘리베이터 사고 때 완충 역할을 하는

10m짜리 유압 오일범퍼를 갖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