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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겼다 육진수! 자존심 설욕한 울보파이터

입력 : 2012-11-24 20:11:15 수정 : 2012-11-24 20: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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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살기는 없습니다. 죽기로 하겠습니다.”

자존심 회복을 선언한 팀맥스 육진수(36) 감독. 경기 전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던 그였지만 더 이상 물러설 수는 없었다. 그리고 독하게 마음을 먹으며 케이지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육진수는 24일 부산 오디토리움서 열린 로드FC 10회 대회에 라이트헤비급 원매치로 출전했다. 상대는 유도 베이스의 카나메 오오와키(34·쿠마짐). 사실 베일에 쌓인 파이터지만 육진수보다 신장에서 앞서 결코 방심할 수는 없었다.

육진수는 지난 대회서 큰 상처를 받았다. 현역생활의 아쉬움을 풀기 위해 출전제안을 받아들였고, 미노와맨과 격돌했다. 하지만 그는 펀치 한번 제대로 뻗지 못하고 미노와맨의 관절기술에 탭아웃을 쳐야만했다. 격투팬들의 비난이 커졌고 육진수는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다. 사실 하체관절기를 조심하기 위해 태클방어에 전념한 것이었지만 팬들에게는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때문에 곧바로 대회 출전을 주최측에 요구하며 남자로서 자존심 설욕에 나섰다.

확실히 지난번과는 달랐다. 카나메를 상대로 육진수는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미노와맨전과는 180도 다른 스텝을 밟았다. 1라운드 공과 함께 달려들어 클린치 싸움에 돌입했고, 펀치공방도 벌이면서 한 두방씩 안면에 꽂아넣기도 했다.

결국 2라운드 초반 기회를 잡았다. 태클을 하려던 카나메가 넘어지자 곧바로 뛰어들어 무차별 파운딩을 날린 것. 카나메는 육진수의 파워에 더 이상 반격하지 못했고, 심판은 경기 중지를 선언했다. 2라운드 시작 후 36초가 지난 순간이었다.

경기 후 육진수는 “스포츠에서 결과가 너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팬들이 원하는 게 격투가다운 모습이구나 반성을 많이 했다”며 “단 하나는 진심이다. 가족을 위해 올라왔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육진수의 울먹임에 오디토리움을 찾은 관객들은 “울지마”를 외치며 뜨거운 성원을 보냈다. 그에게 부산 대회는 평생 기억에 남을게 분명하다.

부산=권기범 기자 polestar174@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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