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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쓰리 몬스터에서 영화감독은 왜 부인을 죽이나요?
past**** 조회수 14,393 작성일2004.08.20
쓰리몬스터 한국편에서

마지막에 이병헌이

왜 자신의 부인인 강혜정을 목졸라 죽이나요?


한국편의 이모저모 숨겨진 내막들좀 설명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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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한이 중간에 착한 영화감독 이병헌에게 인생에서 나쁜짓한거를 말해보라고 하죠..
이병헌은 별 하찮은 것같고 자기가 한 나쁜짓이라며 말합니다.
괴한은 우스워하며 자신이 오늘 행한 나쁜짓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건 아내를 목졸라죽이고 나온것이죠. 그때 혀가 턱까지 늘어졌다는 묘사도 함께 말합니다.

괴한은 아이를 죽이라고 강요 하면서 이병헌에게 '나쁜 일'을 하게 만듭니다.
죽이지 않으면 강혜정의 손이 잘려나가게 해서
사랑하는 사람의 목숨을 위해 다른사람의 목숨을 빼앗아야 하는 도덕적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 상황에서 이병헌은 '부인을 위해'라는 변명과, 자신의 진실성(자기는 원래 착한데 상황이 이러하니까 어쩔수 없는 것이다)을 강조하면서 아이의 목을 조릅니다.

그런데 강혜정이 그 괴한을 죽임으로써, '도덕적 딜레마'의 상황은 종결이 되고 맙니다.
여기서 감독이 말하고 싶은 부분이 진행되는데요.
만약 이병헌이 강혜정을 풀어주고 아이에게 사죄를 하는 삶을 산다면,
이병헌은 정말 '착한 사람'이 되게 됩니다.

그러나 이병헌은 아내를 죽이는 쪽을 택하죠.
아내를 아이라고 착각하며 죽이는 것은 이병헌의 정신착란일수도 있겠지만,

언제나 도덕적 딜레마에 빠져서 선택의 문제로 고민하는 현대인들이
대의명분이나 자신의 진실성을 변명삼아 자신의 행위(여기서는 이병헌이 아내를 죽이는것) 를 선으로 가장하며 엄청난 악을 저지르며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죠.


이병헌은 마지막에 괴한이 오늘 아침 저지르고 온 '나쁜 짓'을 똑같이 반복함으로써, '착한 너에게도 악마가 있다. 너도 악해질수 있다'는 쓰리몬스터카피의 말을 성립시켜주는 겁니다.
마지막에 강혜정의 혀도 턱까지 축 느러지면서 끝이 납니다.
괴한이 아내를 죽일 때 보았던 것처럼..

2004.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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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트라였던 임원희는 사회에 대한 강한 불만 특히 가진자에 대한 열등감과 자신의 어린시절 가정폭력으로 얼룩진 자신이 그렇게 증오하던 아버지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현재의 자신의 모습에 아내를 죽이고 아들 마저 죽이려 했으나 실패합니다. 그러나 임원희는 이에 그치지 않고 자신에게 친절을 보인 유명한 감독 이병헌을 찾아가 이병헌을 극한 상황으로 몰아 그의 악마성을 보고 싶어합니다. 미끼로 이병헌이 사랑하는 피아니스트 아내 강혜정의 손가락으로....임원희의 계획대로 너무도 행복해보였던 결혼 10년된 두 부부는 결국 서로 외도를 하고있었고 더욱이 이병헌은 아내를 향해 욕설과 폭언을 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선한 본성이 남아 수치심을 참고 임원희에 제안 (만약 임원희를 웃길시 손가락을 자르는 시간을 5분에서 10분으로 늘려준다는) 을 받아들입니다. 결국엔 실패하지만 그 순간 아내의 잘려진 손가락에서 떨어진 결혼반지에 임원희는 넘어지고 임원희가 만든 피아노줄에 목이 걸리고 그 틈에 강혜정이 아주 잔인하게 그의 목을 물어뜯어 죽입니다. 피를 쏟으며 죽어가는 임원희가 이병헌에게 한 마디를 하고 죽습니다. (죽어가는 모습에 어떤 안식과 평화로움이 깃들여 있는 듯합니다) 그리고 임원희가 데려온 임원희의 아들은 두 부부를 보면서 복수를 다짐합니다. 그 순간 이병헌은 정신착란증세 비슷하게 보이며 아내의 외도 사실을 감당 못하는 듯 강혜정을 목졸라 죽입니다. 임원희가 아내를 죽이는 상황을 묘사할 때처럼 죽어가는 아내는 혀를 길게 늘어뜨리며.....

두번째 이야긴 샴쌍둥이에 관한 영화입니다. 주인공인 동생의 꿈이야기입니다. 첫 부분에 선물을 주는 남자는 두 쌍둥이가 사랑한 의붓아버지(?)가 1인 2역을 한 것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언니인 쇼쿄에게만 목걸이를 선물해 준 것이 질투의 결정적 상징인 것과 뭔가 통하는 듯 하군요. 어쨌든 동생 쿄코는 사랑하는 언니를 상자안에 넣어 의붓아버지에게 쇼쿄로서 사랑을 받아보고 싶어했으나 이를 안 아버지와 함께 쇼쿄를 불이난 서커스막사에 두고 도망치고 15년 뒤 쿄코는 아름다운 작가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초대장을 받고 간 곳은 그 불이났던 서커스막사 그 곳에서 성장을 멈춘 흉칙한 괴물로 변한 언니와 쿄코와 쇼코를 하나로 있게 하려는 의붓아버지가 기다리고 있지여....장면은 바뀌어 두 자매는 샴쌍둥이로 되어있고 그 자매집앞에는 한 남자가 서 있습니다.

세번째이야긴 젊음에 대한 욕망으로 결국 자신의 몸속에 있는 태아까지 먹어버리는 무서운 여자 이야기입니다. 한 때 유명한 배우였던 여자는 소개로 젊어질수있다는 만두를 먹으러 갑니다. 그 만두의 비법은 다름아닌 낙태아를 재료로 만듭니다. 만드는 여자는 정말 나이보다 몇 십년은 젊어보이고 주인공도 점차 젊어지고 남편의 사랑도 다시 얻으나 가장 최상품이라 먹었던 5-6개월된 낙태아가 사생아였단걸 알고 그녀의 몸에서 악취가 나기 시작하죠. 불행은 여기서 안 끝납니다. 그 사생아 사건으로 만두를 팔던 여인은 도망가고 주인공 여인은 임신을 합니다. 원래는 불임이였는데 말이죠. 그러나 주인공은 젊음에 대한 욕망을 못 버리고 결국 자기집 욕조에서 자신의 몸 속의 태아를 죽여 자신의 입속으로....

여기까지가 쓰리몬스터의 내용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박찬욱감독의 '컷'을 보려 갔으나 마지막의 '만두'가 가장 인상에 남는 군요. 세 작품 모두 실력있는 감독과 배우들의 열연이 아주 돋보였습니다. 본 후에 좀 찝찝할 정도로 섬뜻했지만 상상력만큼은 정말 대단합니다.

2004.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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