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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내일은 사랑 줄거리가 뭐예요?
berr**** 조회수 11,432 작성일2004.11.18
옛날에 했던 내일은 사랑 줄거리가 뭐예여?괭장히 긴 내용 같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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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hy****
영웅
한국드라마, TV, 라디오 방송, 연예, 오락 분야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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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의 <내일은 사랑>을 기억하나요?

[브레이크뉴스 2004-10-03 15:50]



일본의 한류열풍을 이끌고 있는 윤석호 감독, 그는 <순수>, <가을동화>, <겨울연가>, <여름향기> 등 미색의 멜로드라마로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그 자신이 <겨울연가>의 성공 이후 "나의 이야기는 리얼리티가 아닌 사랑에 대한 판타지이다"라는 말을 하면서 때로는 현실성없는 공허한 사랑이야기에 매달린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과연 현실의 사랑을 모르는 사람이 판타지 멜로를 만들 수 있을까? 현실이 있어야 그에 대한 상상과 환상을 키워나갈 수 있는 법이다. 그 점에서 윤석호 감독이 멜로 이전에 <광끼>, <사랑의 인사>와 같은 청춘 성장드라마를 연출했다는 점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그의 입봉작이 1992년 가장 현실에 가까운 대학생을 소재로 한 드라마 <내일은사랑>이었다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내일은사랑>은 이병헌, 고소영, 박소현, 이지형, 김정균 등 당대 최고의 청춘스타를 배출한 드라마였다. 이는 훗날 윤석호 감독이 <사랑의 인사>에서 배용준, 김지호, <순수>에서 명세빈, <광끼>에서 이동건, 최강희, <프로포즈>에서 원빈 등을 발굴한 것을 상기한다면 꼭 우연만은 아닐 것이다.

<내일은사랑>은 현재까지도 인터넷에 '내일은사랑'을 사랑하는 모임이 활동할 정도로, 골수팬들을 확보한 드라마였다. 당시 비슷한 시기에 나온 타 방송사의 청춘드라마 <우리들의 천국>, <열정시대> 등과 비교해봐도 여러 가지 측면에서 몇 발짝 앞서 있었다.

<내일은사랑> 이전에는 현실의 대학생과 TV속의 대학생은 판이하게 달랐다. 1987년작 <사랑이 꽃피는 나무>에서 끝없이 사랑하고 연애하던 대학생들과 화염병을 던지던 대학생들이 어디 같은 나라 사람들이라고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는가? 이런 현실과 환상의 괴리 때문에 TV드라마를 보며 낭만적인 대학생활을 꿈꾸며 들어간 수많은 청년들이 현실에 좌절하며 또 다시 거리로 뛰쳐나가는 악순환을 반복하기도 했을 것이다.

그 점에서 보면 91학번과 92학번을 소재로 한 <내일은 사랑>은 이전의 드라마보다 보다 현실에 다가갈 수 있는 시대적 행운을 타고났다고 평할 수도 있는 일이다. 이 때부터는 굳이 의도적으로 대학의 현실을 드라마 속에서 은폐할 필요까지는 없어졌기 때문이다.

물론 <내일은사랑>에서의 대학생들이 이념과 시대를 고민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의 일상을 채워나가면서 점차 하나하나 사회의 모순점들을 깨닫고, 한 걸음 성숙을 향해 다가간다. 특히 <내일은사랑>에서 돋보였던 점은 박소현이 맡은 한혜빈이라는 여성 캐릭터였다.

1회부터 12회까지 여주인공 현경역을 맡은 고소영이 중도하차 하는 바람에 긴급투입되었지만, 박소현은 90년대를 살아갔던 여대생을 상징하는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내었다. 아직까지 강하고 잘난 남자의 흔적을 완전히 버리지 못했던 신범수(이병헌)라는 선배를 사랑하기 시작하면서, 그녀는 기존의 관습과 인습을 하나씩 인지해나간다.

드라마의 전반부에서 단지 신범수의 꽃에 불과하던 그녀가 횟수를 거듭하면서, 자기 스스로의 주체성을 자각하고, 결국 홀로서기를 위해 파리로 떠나는 설정은 당시 드라마로서는 매우 파격적인 일이었다.

아직까지 <내일은 사랑>의 베스트로 꼽히는 56화와 57화에서 박소현은 발목부상으로 발레리나의 꿈을 접고 국문과 학생으로 재입학하게 된 사연을 들려준다. 이는 이화여대 무용과 출신인 박소현의 실제 경험이었기 때문에, 친구의 발레공연을 본 뒤 눈물을 흘리며 홀로 춤추던 박소현, 그리고 그 모습을 멀찍이서 지켜보는 이병헌의 눈빛은 아직까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64화부터 신범수의 동기생 역으로 김혜리가 등장하면서 자신을 동등한 인격체로 대우하지 않는 신범수와 갈등을 빚으며, 이를 서로가 해결하나가는 장면은 지금 다시 봐도 압권이다. 그 당시 기준으로는 멋진 남성 캐릭터, 지금으로 보면 마초형이었던 신범수가 한혜빈의 자각을 통해 서서히 깨어나는 놀라운 모습까지 이 드라마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내일은사랑>이 단지 젊은이들의 시시콜콜한 일상으로 재미만을 추구한 드라마에 머물지 않았던 이유도 이러한 여성들의 자각이 주요 화두가 되었기 때문이다. 비단 박소현 역 뿐 아니라 김정난, 이경심 등 다른 여성 캐릭터 역시 시대에 반 발짝 정도 앞서 있는 주체성 강한 여성들이었다. <내일은 사랑>만 보고 있어도, 당시 급속하게 대학사회에 보급되고 있던 여성주의적 시각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물론 <내일은사랑>에 대한 비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대학 내의 최대 쟁점이었던 대학생들의 사회적인 역할에 대해서는 철저히 외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과연 전위로서의 대학에 대한 고민을 했던 대학생들이 과연 얼마나 있었을지도 의문이다. <뉴논스톱>에 나오는 대학생들이 2004년 현실의 대학생을 그대로 재현했다고 주장하듯, <내일은사랑> 역시 당시 가장 보편적인 대학생을 그려놓았을 수도 있지 않은가?

<내일은사랑> 까페에 가보면 <내일은사랑>을 보면서 대학생활을 꿈꿨다는 사람들의 글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필자 역시 고등학교 시절 <내일은사랑>을 보며 대학의 모습을 그려보기도 했었다.

그러나 아무리 현실을 제대로 묘사한 예술작품이라도 현실과 똑같을 수는 없는 법, 대학에서 <내일은사랑>의 이병헌, 박소현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학 현실은 그보다 훨씬 더 처참했고, 토론도 논쟁도 없었고, 주체적 자각도 없었다. 나의 기억 속의 90년대 대학은 하루하루 민중을 안주삼아 술퍼먹고 떼지어 행패나 부리고, 그걸 자랑삼아 떠들고, 그러다 지치면 다들 도서관으로 사라져 취업공부하는 아주 이상한 공간이었다.

<뉴논스톱>이 대학의 이미지라면, 과연 현실의 대학은 어떨까? <내일은사랑>의 예로 본다면 2004년의 대학의 상황은 더욱 더 참혹해진 것은 아닐까?

<내일은사랑> 모두를 윤석호 감독이 연출한 것은 아니다. 중반부 이후 윤감독은 <느낌>을 연출하러 중도에 빠졌다. 그래서 <내일은사랑>의 연출에 윤감독이 어느 정도 역할을 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현실에 대한 복원 이외에 <내일은사랑>은 다양한 음악, 그리고 서울시립대라는 아름다운 교정을 배경으로 연출한 장면들이 미적으로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병헌과 박소현 등 출연진들은 이러한 인기 덕에 <내일은사랑>앨범까지 발매할 수 있었다. 그 중 대표적인 곡이 바로 그 유명한 신인수의 <장미의 미소>이고, 이는 이병헌과 박소현을 위한 테마곡으로 활용되었다.



드라마도 하나의 예술작품이라면 그 역사성을 중시 여길 필요가 있다. 최소한 <내일은사랑> 정도의 작품은 2004년 심야시간대라도 베스트를 뽑아 재방영할 수는 없는 것일까? 다른 것은 몰라도 이병헌, 고소영, 박소현의 데뷔시절의 풋풋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흥행성은 보장될 수 있을 텐데 말이다.

이병헌은 <내일은사랑> 이후 줄곧 톱스타의 자리를 지키고 있고, 중도하차한 고소영은 이듬해 <엄마의 바다>를 통해 신인상을 휩쓸었다. 반면 따뜻한 감성을 지닌 혜빈역으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던 박소현만은 그뒤 크게 히트작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끝없이 현실을 고민하던 '혜빈' 역에 빠져있다 그만 미래를 빼앗겨버린 것일까?

대학생들을 반 병신으로 만들어놓는<뉴논스톱>류의 시트콤이 난무하는 지금, <내일은사랑>의 가치는 오히려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2004.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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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ri****
고수
한국드라마, 노래, 연주, 국내가수 분야에서 활동
본인 입력 포함 정보
줄거리라고 하면 너무 광범위하네요..

내용이 계속 이어지는 미니시리즈라기보다는

학교시리즈나 요새하는 단팥빵처럼 그런 한회한회마다

이야기거리를 만들어서 하는 그런 드라마입니다..

'내일은 사랑'은 대학생들의 대학생활, 우정, 사랑 등과 같은 이야기를 소재로

했고요. 그당시 정말 '우리들의 천국'과 함께 인기를 끌었으며

전 그때 초등학생인가 그랬는데 대학생활을 동경하게 만든 그런 드라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새 케이블에서 다시 해주고 있는데 지금도 참 잼있게 봅니다..

200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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