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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복

음복

분류 제례

정의

제사의 참여자들이 조상에게 올리고 남은 음식을 나누어 먹는 절차.

내용

‘준餕’은 먹다 남긴 밥을 뜻하는 말로, 제사를 지낸 후 신에게 올렸던 음식을 나누어 먹는 일을 일컫는다. 이때 ‘준’은 단순히 ‘신이 먹다 남긴 밥을 먹는다.’는 것이 아니라, 신의 축복이 내려진 음식을 먹는다는 의미를 지닌다. 즉, 신이 제물을 흠향하면 제물로 차린 음식이 성화聖化된다고 믿었으므로, ‘준’은 신의 축복을 나누는 행위가 된다. ‘수조受胙’를 통해 주인이 신으로 부터 복을 받았다면, 제사에 참가한 참례자들은 ‘준’을통해 신의 복을 나누어 받는다. 이때 참례자뿐만 아니라 이웃들도 음식을 나누어 먹음으로써 신의 복을 함께 받기도 한다.

제사가 끝난 후 철상하면 주인이 제물을 나누어 합盒에 담고 술도 동봉하여 하인을 시켜 편지와 함께 친구나 가까운 이웃에게 보낸다. 그런 뒤 자리를 펴서 남녀와 항렬의 고하를 구분하여 동쪽을 상석으로 하여 앉으면, 집사자 한 사람은 주전자를 들고 다른 한 사람은 잔대를 들고 선다. 술을 받는 사람은 홀을 꽂은 뒤 무릎을 꿇고 앉아 주전자를 받아 술을 따른 다음 주전자를 돌려주고 잔을 받는다. 축관이 “제사가 이미 끝나 조고祖考께서 기쁘게 흠향하셨으니 엎드려 원하건대 모친某親은 오복을 갖추어 응하셔서 일가를 보전하고 집안을 편안하게 하소서.”라고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친 후 참여자 모두에게 두루 술을 따르고 식사를 시작한다. 『논어論語』 「향당鄕黨」에서는 “이날의 음식은 미천한 자에게도 고루 나누어 그날 모두 없앤다. 고기는 3일이 지나면 부패하여 사람이 먹을 수 없으니, 이는 귀신이 남긴 것[鬼神之餘]을 더럽히는 것이다.”라고 했다.

기일제忌日祭에서는 준을 행하지 않는다. 『사례편람四禮便覽」에 따르면 “사시제四時祭에는 수조에 해당하는 하사嘏辭와 준을 행하지만 기일제에서는 하사의 절차가 없기 때문에 준 역시 행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기일제는 상중喪中과 같은 날로 여겨 본디 삼가며 근신하기 때문에, 이웃 간에 음식을 나누어 먹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이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수조와 준을 함께 일러 ‘음복례’라고 하여 기일제의 중요한 절차로 여기고 있다 . 이는 제사음식을 나누어 먹음으로써 조상과 나의 관계를 확인하고, 또 조상의 덕을 이어받겠다는 의미가 강조되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음복을 통해 조상의 생전 모습과 덕을 기리고, 같은 조상의 후손이라는 공동체 의식을 느끼기도 한다.

특징 및 의의

‘준’은 신이 남긴 음식을 먹음으로써 신으로부터 복을 받는 의미를 지닌다. 상중喪中의 일종으로 여기는 기일제에서는 하지 않는 것이 규범이지만, 오늘날에는 널리 행해지고 있다.

참고문헌

  • 유교 제례의 구조와 의미(도민재, 동양철학연구42, 동양철학연구회, 2005), 주자가례(임민혁 역, 예문서원, 1999).

집필자

  • 김미영(金美榮)

갱신일

  • 2019.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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