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이란 것이 여러 개를 놓고 비교해 보았을 때 일부가 비슷하다고 해서 책이 비슷한 것은 아닙니다. 둘 다 살인이 주요 사건이라고 해도 나머지가 달라도 경우에 따라 상당히 비슷해 보일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 상당히 달라 보일 수 있습니다. 소설은 정답이 없습니다, 아주 무수한 불규칙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배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여러 책을 읽어보라고 하는 겁니다. 소설을 가르친다면 결과만이 아니라 왜 이럴 것이다, 라고 이유 까지 알려줘야 그것을 배우는 작가들이 실제로 적용을 해볼 때 자신이 왜 이러한 기법들을 쓰는지 알고 쓸 수 있죠. 살인이 나온다고 해도 한 인물이 아주 억울한 일을 당하여 살인을 하려고 하는데 그 준비 과정에서 느껴지는 개인과 개인 그것도 자신과 자신의 내적 갈등과 개인과 사회와의 갈등을 담을 수도 있고 살인을 하고 난 후의 사회와 개인의 갈등 혹은 자신과 자신의 갈등을 넣을 수도 있고 추리가 될 수도 있죠. 살인 소설이라고 하면 이 소설이 무슨 소설이 되는지 독자가 알 거라고 생각했나요? 오산입니다. 소설은 겨우 그깟 음절 두 개로 절대 표현할 수 없습니다. 솔직히 이 말 까지는 안 하려고 하는데 자신의 소설을 겨우 음절 두 개로 압축하여 말한다는 것은 자신의 소설이 뭐인지 모른다고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서점이나 도서관 가서 810번 대 소설 카테고리 가서 책 아무거나 집고 뒷표지 보세요. 대부분 거기에 이 책이 어떠한 내용이다, 라고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소설 소개는 그렇게 하는 겁니다. 어떠한 소설도 겨우 두 음절만으로 압축이 될 수 없습니다.

아무튼 소설을 쓰는데 어떻게 쓰는 것이라고 가르칠 수도 있습니다만 그것은 아주 기본적인 틀만을 가르치는 것이고 그것 또한 정답이 아니라 이러한 방식이 있다고 가르치는 것입니다. 세상엔 아주 다양한 방식의 소설 쓰기가 있으니까요. 줄거리가 어떤지도 모르면서 소설의 기법을 알려줄 수 있을까요? 알려줄 순 있죠. 몇 년이 걸릴 뿐이지.

예를 들어서 위에서 살인을 하기 전 자신과 자신의 내적 갈등을 소재로 삼는 소설이 있다고 했을 때 소설적 기법으로 무엇을 쓸 수 있을까요? 예를 들어서 낯설게 하기를 쓸 수 있습니다. 살인을 할 사람이 살인을 하게 되는 동기는 독자가 보기에 '그럴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하지만 소설이 전개되면서 무언가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이렇게 생각하게 만들어 보는 겁니다.

 보통 살인 소설이 아니라

 

추리소설이라고 하지 않나요?....

 

그리고 줄거리를 정하셨다면 대충 줄거리를 올려주시면 더 도와드릴 수 있는데요...

살인 소설을 쓰면 이미지가 안좋아지실수도...대회에 나가시는 건데. 그래도 하나 추천해드리면, 주인공이 어쩔 수 없이 살인은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의 심리묘사가 중점적인 내요의 책인데요, 기시 유스케 작가의 푸른 불꽃입니다. 영화로도 나와있으니 참고 하세요. 아 그리고 하나 더, 같은 작가의 작품인데 크림슨의 미궁이라고 스냅비디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도 있습니다. (스냅 비디오는 사전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