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버닝 속에서는 벤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수차례 메타포라는 단어를 얘기한다. 또 벤이 종수에게 소설은 잘 써지냐고 물어보는 장면에는 모든게 수수께끼 같다고 대답하는 종수를 볼 수 있다. 마치 우리가 어떤 시각으로 영화를 보아야 하는지 설명하는 것 같다.
영화속 인물, 혹은 상황들이 어떤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수수께끼처럼 계속해서 생각하면서 봐야하는 것이다.
은유적인표현이 난무하는 장면들은 영화가 종수의 소설 안에서 진행되는 것이라고 유추해볼 수 있다.

영화 버닝의 줄거리는 중학교동창 혜미를 만난 후 종수의 상상을 더해 적어낸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영화후반부에 사라진 혜미의 집에서 종수가 소설을 쓰는 장면을 보고 알 수 있는 점은, 이 영화속에서 보여지는 종수가 겪는 혜미와 벤, 상황들이 모두 다 실제가 아니라, 종수가 지어낸 상상한 장면들이 포함된 소설의 장면들이라는 것이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벤에 대해서 말해보겠다. 벤이라는 인물은 종수가 소설속에서 만들어낸 메타포로 이해 하여야 한다.
우선 직접적으로 나타나는 벤의 외적인 모습을 보면, 그는 젊고 외제차에 고급 빌라에 사는 의문 투성이의 남자다. 가난하고 굶주린 인생을 사는 종수와는 정 반대의 인생을 사는 남자인 것이다.
다음은 메타포, 즉 영화속에서 벤이 나타내는 의미를 확실하게 나타나는 장면이다. 대마초를 피우며 비닐하우스(혜미)를 태우겠다고 말한 후 자연의 섭리(내리는 비가 판단을 하는가)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과 벤의 집에 놀러온 종수에게 요리를 하는게 즐거운 이유를 '내가 원하는걸 만들어서 먹을수 있는 것, 마치 인간이 신에게 제물을 바치는 것처럼..' 이라고 말하는 부분을 통해서 그는 마치 신이라는 걸 알수있다.
그리고 유일하게 벤이 의미하는 메타포적 성격을 영화속에서 직접적으로 알려주는 장면이다. 종수가 벤의 정체를 알기위해서 벤의 차를 트럭으로 힘겹게 미행해서 결국 도착한곳은 그냥 산으로 둘러쌓인 강이었다. 벤은 바로 자연의 섭리 그 자체인 것이다.


실제로는 혜미가 벤에게 죽임을 당한것이아니라, 현실에 못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었거나 혹은 카드빚으로 인한 도주를 한것이 현실(팩트) 이고.
종수는 절대자 혹은 신(자연의 섭리)혹은 자신과 반대인 부유하고 원하는대로 사는 남자를 벤이라는 인물로 투사하여 종수의 소설 줄거리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픽션)

종수가 발견한 벤의 집 화장실 화려한 사치품들의 의미는 혜미처럼 젊은 청년들이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서 못버텨 여럿 자살해온 것을 말해주는 종수의 소설속 장치(메타포) 라고 추측 해 볼 수 있고,
종수의 집 창고 비밀스러운 공간에서 발견한 칼들은 맞딱드린 현실에 맞서 싸우자는 종수의 깊은 내면의 마음을 의미하는 소설속 장치라고 생각한다.

혜미는 맞딱드린 현실(벤)에 자기 자신이 태워지는것을 선택 했지만, 종수는 벤(현실)을 칼로 찔러 불태운다. 종수가 맞딱드린 현실에 자신이 태워지는(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그 현실에 (벤)에 맞써 싸워 이기고자 하는마음을 담은 종수의 소설 마지막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이시대를 살아가는 가난하고 굶주린 혜미같은 젊은이들의 목숨혹은 의지를 앗아가는 벤. 종수가 그런 벤을 찔러 죽이고 태워버리는 마지막 장면에서 종수가 처한 현실에 싸워 이기겠다는 종수의 의지를 느낄 수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burning일 겁니다.

여성혐오와 여성경멸. 여성에 대한 무차별적 분노. 즉 마녀사냥을 뜻합니다.

주인공 아버지가 엄마의 옷을 태우는게 나오죠.
가정폭력범이였던 아버지가 엄마가 도망가자 아들에게 엄마의 옷을 태우라고 시킵니다. 부인을 괴롭힐수없으니 아들을 괴롭히죠.
부인에게 강압적인 행동과 함께 심각한 폭력을 저지르고도 반성없이 극한의 분노를 표현합니다.

남자주인공도 여자주인공이 떠나자 여자주인공과 친했던 남자를 칼로 찌르고 불태워 죽입니다.
이 또한 아버지와 똑같이 대물림된다는걸 의미합니다.

사회적 약자인 남자들의 분노가 이상하게도 왜 같은 사회적약자인 여성에게 향할까요?
왜 남성들은 자신들보다 더 약자인 여성에게 사회의 분노를 풀려고 할까요?
요즘 여성혐오 문제가 심각한데, 그것을 표현한것 같습니다.
그런데 버닝이란 영화는 불쌍한 남자주인공이 하는 이 마녀사냥이 청춘이라며 아름답게 그리고 있습니다^^
참 소름끼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