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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영화 파주에 대해서
정보가 없는 사용자 조회수 34,225 작성일2010.01.06

영화 파주를 봤는데 뭔가 답답하네요 ^^

 

우선 스토리상 이상한 점이 7년 전에 은모의 언니가 사망했는데

 

집나간 은모가 되돌아 왔을 때 언니의 죽음에 대해서 뺑소니라는 중식의 말입니다

 

그 때는 보험사 직원이 조사를 안 했나요?

 

현재 시점에서 동네 아줌마가 은모에게 언니의 사망에 대해서 귓말 하는 장면 말입니다

 

왜 7년이나 지난 시점에서 얘기가 나왔을까요?

 

언니의 사망 이후로 3년간 같이 사는 동안 조사가 없었고 은모가 인도로 여행가고 난 후

 

3년 동안 조사가 이루어 졌다는 소린데 왜 뜬금없이 3년 뒤였을까요?

 

그리고 은모는 언제부터 중식을 좋아하게 됐을까요?

 

언니를 내버려 두라는 그 시점이었을까요? 그리고 왜 언니를 내버려 두라고 했을까요? 좋아해서?

 

그리고 은모가 신고한 이유가 뭐였을까요?

 

첫째로 자기 자신을 좋아하는 중식의 마음을 안 후 보험사 직원에게 신고를 한 정황으로 보아

 

자신이 가위로 가스 배관을 쑤신 것을 전혀 몰라서 형부가 언니를 살해했다 라고 오해한 것으로 보입니다

 

둘째는 철거대가 중식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을 보호하고자 보험사기로 유치장에 보냈다라고

 

보여집니다 마지막에 똘마니가 주유소에서 은모에게 집을 팔아줘서 고맙다며 약속을 지킨다고 했는데

 

그 약속이라는 게 중식을 꺼내준다는 조건인 거 같네요

 

감독 진짜 영화를 이렇게 만들어서 긴 여운을 남기다니 ㅠ

 

영화 보신 분 제 생각이 맞는지 의견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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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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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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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두 이 영화가 참 의문이 많은 영화였는데, 8년전, 7년전, 3년전 이렇게 중간중간 나타나는 시간 설정이 오히려 더 햇갈리더라구요..

 

제가 생각하기엔, 언니가 막 죽었을때 보험사 직원들은 단순한 가스 사고로 생각하고 넘긴것 같습니다. 은모가 보험직원을 찾아갔을때, 보험 직원이 이상한점이 안그래도 많았다면서, 그땐 너무 빨리 사건이 종료되고 마감되버려서 자기도 미심쩍은 부분들이 많다고요. 가스사고였는데 가스병은 사라지고... 그러면서. 중식이 형사들에게 뺑소니라고 했는지 가스사고라고 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은모가 이미 보험 직원에게 갔을땐, 가스사고에 대한 일을 알고 있었거든요. 가서, '저희 언니가 가스사고로 죽었는지, 교통사고였는지..' 하면서, 보험 사람들도 두개의 일을 섞어서 알고 있는 듯 했거든요.. 저는 그냥 당시 작은 시골마을에서 일어난 사고이고, 보호자도 사건을 빨리 종료하려고 하니까 그냥 마무리 지은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 그들이 사건이 어떻게 형사들과 보험사들에게 알려졌냐가 중요하기보다는, 중식이 왜 사람들에게 언니의 죽음에 대해서 그렇게 말할수 밖에 없었냐가 더 중요하니까요. 중식이 사건을 왜 빨리 종료시키려 했는지는 영화를 보셔서 아시죠? 자신의 머리가 잘려나간 사진을 보고, 평소에 자신을 그리 반기지 않는다는걸 아는 중식은 자신을 증오하다 실수로 언니의 살인을 부른 은모가 죄책감으로 사는 일을 막기위해 그녀가 가출을 한 사이에 마무리 지은 것 같습니다. 정확한 당시 사건의 전개와 상황을 관객들에게 보여주지 않는건, 은수와 같이 막막하고 햇갈리는 마음으로 중식의 의도와 마음을 생각해보게 만드려는 감독의 의도라 저는 생각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아직 사건의 진짜 범인이 발켜지지 않은 상태이니까요.

 

그녀가 인도에 갔다 온후, 오랜 시간이 지나고 동네 아줌마에게서 언니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일은, 그저 우연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언니의 죽음후, 모든 사건은 잠잠하리 만큼 조용히 처리되었고, 인도로 가기전의 은모와 중식의 사이는 좋았으니까요. 마을사람들도 오랜일이 지나지 않고서야, 남의 가족사에 대한 아픔을 그렇게 아무것도 아닌일처럼 꺼내긴 힘들었을테니까요. 이제 시간이 많이 지났으니, 은모가 모든걸 알고 있겠지, 괸찮겠지, 하고 생각한 아주머니가 옛정으로 우연히 꺼낸 이야기를 은모는 듣고 혼란스러워한것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은모가 인도로 떠난 후에는 언니의 죽음에 대해선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중식은 옛날 첫사랑과 함께 위험한 일을 시작하게 되고, 그 일에 관해 구속되어 면회온 은모를 보는 것이 그녀의 인도여행 전 마지막 모습입니다. 3년동안 또 무슨 조사가 이루어졌는지는 잘 모르지만, 언니의 죽음과는 관련이 없던 조사가 아니었나요?

 

은모가 언제부터 중식을 좋아했다 는 정확히 나오지 않습니다. 저는 그녀가 언니의 죽음이 있은 후, 가출해서 돌아왔을때부터라고 생각했습니다. 두 사람이 아무의 방해도 받지 않고 둘이 살 수 있었던 짧은 3년이 그들에겐 그나마 가장 편한 시점이었으니까요. 은모는 처음 중식이 언니와 교제하는 것을 싫어하는데, 그때부터 중식을 사랑한것 같지 않습니다. 그저 돈없고, 언니를 사랑해주지도 않을 것 같은 중식이 언니곁에서 언니에게 상처를 줄것만 같은게 싫었던거죠. 사진을 도려내는것도, 중식을 사랑했다면 언니의 얼굴을 도려내는게 스토리에 더 맞는 연출일것입니다. 그녀가 도망치듯 인도로 가는 이유도 그때 비로소 자신이 형부를 사랑하는것을 알게되고 자연스레 형부라는 호칭이 입에서 나오지 않을때이니까. 그런데 인도 여행후 두 사람이 다시 만나고 난 조금 후, 은모는 다시 중식을 형부라 호칭합니다. 그것이 그를 이제 사랑하지 않는 다는 것인지, 그를 사랑할수 없다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사건에 대해서 이젠 알고 있고, 중식에게서의 고백을 듣고 그녀는 마지막으로 묻습니다. 이것이 정말 자신에게 해 줄수 있는 모든 진실이냐고. 중식은 끝까지 언니의 죽음의 진짜 범인을 말해주지 않고 언니대신 은모를 사랑하는 마음을 말합니다. 은모는 그와의 키스를 거부하고 보험처리사에게 전화를 겁니다. 그동안 그녀가 짜맞춘 추리에 의하면 중식이 자신과 보험금을 차지하기 위한 범인이었다고. 저는 님의 추측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집을 파는 대신, 중식을 이용하여 재개발을 막으려는 자들에게서 격리 시키고 그를 안전히 석방시켜달라고. 그는 재개발을 막으려는 사람들 단체에서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되는 책임과 임무를 뒤집어 쓰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면에선 은모는 중식을 사랑하고 있으나, 언니를 살해했다고 믿는 상태에서 그를 도저희 사랑할수 없다 믿고 도망치듯 친구의 오토바이에 몸을 맏기고 파주를 떠납니다. 그녀의 불안한 표정과 그를 향해 묘한 웃음을 짓는 나이트 클럽 회장은 마치 중식의 마음도 몰라준채 떠나버리는 그 가엾은 여인을 능멸하는것도 같습니다.

 

여기까지 저의 생각이고, 이것이 사실적 감독 의도라는 근거는 없습니다. 이해가 가셨길 바래요 :)

 

 

2010.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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