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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미서부/그랜드 서클

나바호족 인디언들의 영혼의 고향, 모뉴먼트 밸리

by 개굴아빠 2016. 5. 1.


브라이스 캐년 트레일에서 반나절 시간을 벌었었기 때문에 느긋하게 움직이기로 했다.


점심을 먹고 한참을 쉰 후 오후 4시에 모뉴먼트 밸리로 향했다.


굴딩즈 롯지에서 걸리는 시간은 대략 15분.


입장료는 차량 1대당 20$이며 애뉴얼 패스는 적용이 되지 않는다.


입구를 따라 죽 들어가면 비지터 센터와 주차장이 있는데 주차장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 차를 몰면 모뉴먼트 밸리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여기서부터는 비포장 도로이므로 만의 하나 비가 온다면 일반 차량은 진입을 포기하는 것이 좋겠다.


일반 자가용 차량도 가급적이면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고 했지만 다녀보니 별 무리 없었다.


제일 먼저 만나는 구역은 영화나 포스터에서 많이 보게 되는 벙어리장갑 형태의 미튼 뷰트.


모뉴먼트 밸리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 점프샷은 필수.


사진 찍는 위치가 약간 아래쪽이라서 아주 높이 점프하는 것 같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여기서부터는 좀 더 길이 안 좋아지므로 조심해서 운전하는 것을 권한다.


물론 우리는, 아니 나는 좀 거칠게 몰긴 했다. ^^;;







붉은 사암과 푸른 하늘의 멋진 조화를 감상하며 들어가다보면 세 자매 바위를 만나게 된다.



역광이라 색감은 별로다.


나오면서도 찍었는데 그건 완전 역광이라 더 엉망. ㅠㅠ


여기 근처에는 아주 유명한 포인트가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존 포드 포인트.


이전에 알기로는 존 웨인 영화에서 존 웨인이 말을 타고 여기 서 있는 장면이 유명해서 존 웨인 프인트라고 알고 있었는데 인터넷에는 존 포드 포인트로 되어 있다.


존 포드 감독이 촬영했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




이런 멋진 사진이 나오기는 하는데 여기 대기 줄이 제법 길다.



게다가 여기는 나바호족 사람이 말을 대기시켜 놓고 사람들이 말을 타고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하는데 자칫하면 10분 이상 기다려야만 하는 경우도 있다.


걔들 장사가 우선이기 때문이다.





다시 한참을 들어가니 위의 바위들이 보이는 곳에 제대로 사진 장비를 갖추고 세팅을 마친 나이 지긋한 미국인인듯한 양반이 보여 슬쩍 말을 붙여 봤더니 여기 온지 사흘 째인데 저 바위만 사흘 째 카메라에 담고 있다고... 헐......


그래서 나도 몇 컷 더 찍어 보았는데 그 양반 말로는 시시각가 모습이 달라진다고 한다.


그럴만도 하다.







노인과 얘기하는 시간이 좀 길었던지 애들은 차 안에서 오락 삼매경에 빠져 있다.






바위에 낙서를 하는 가족의 모습.


꼭 중국인만 나무랄 것도 아닌 듯.










다시 존 웨인 포인트로 나오게 되는데 여기서 인증샷 한 장은 찍어야 하지 않겠는가.





한참을 말 타고 찍는 사람들을 기다리다 나바호 인디언 총각에게 약간 짜증을 내며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느냐고 말했더니 한 사람만 더 찍고 나서 비켜 주겠단다.




그래서 겨우 건진 사진이긴 한데 이번 여행에서 SLR 처음 만졌다는 애들이 찍었으니...... 에휴...... ㅠㅠ




여기는 Artist's Point 인 듯 한데 잘 모르겠음.













모두 11개의 포인트를 둘러보고 나오는데 걸린 시간은 대략 3시간 정도.


이런 풍경에는 좀 무덤덤한 애들이 아니었다면 그 속에서 얼마나 헤매다 나올지는 모르겠다.


가이드 투어가 따로 있는데 1인당 70$ 가량이며 좀 더 다양한 코스를 돌고 또 나바호 인디언의 전통 가옥에도 들어가게 된다고 한다.



뒷날 원래는 모뉴먼트 밸리의 일출을 보려고 했지만 애들이 굳이 그러고 싶지 않다고 하고 나도 오랜 운전에 피곤한 상태라 포기하고 다음 목적지인 엔텔로프 캐년으로 떠나기로 했다..


그 전에 간단하게 굴딩즈 롯지에 있는 박물관을 둘러보았는데 이곳에 정착했던 굴딩즈 부부가 살던 집을 박물관으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굴딩즈 롯지에는 기념품 가게도 하나 있는데 여기에는 인디언 수공예품을 팔고 있다.


가격은 제법 만만치 않은 편인데 그래도 기념품 하나 정도는 사야 되지 않겠나 싶어 높이 7~8cm의 작은 항아리 두 개를 약 3만원 정도 주고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