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보시려면 연속되는 시간의 흐름과 사건의 구성을 재해석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막연히 이한열 열사 이런 식으로 묻고 찾으시면 역사가 가지는 시간의 연속성을 이해 못하게 됩니다.

이한열 열사에 대해 아시려면 박정희 대통령의 암살부터 보셔야 합니다.

1978년 중앙정보부 부장이었던 김재규에 의해 궁정동 대통령 안가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총에 맞아 죽습니다.

이 당시 대통령 암살 사건을 수사하기 위한 수사 기관으로 합동 수사 본부가 설치되고 그 기관의 우두머리로 육군 소장이었던 전두환 장군이 수사를 주도합니다.

전두환, 노태우를 비롯한 육사 출신의 군인들은 원래 박정희에 의해 양성되던 그룹으로 박정희가 자신의 후계 구도를 위해 기르던 군부 세력, 이른바 신군부로 불리는 세력이었습니다. 이들은 박정희가 죽음으로 인해 민주화를 이룰 수 있으리라는 국민의 기대를 밟고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유혈 진압, 다시금 군부 독재를 이어갑니다. 1981년을 서울의 봄이라 부르죠. 따뜻하게 날씨가 풀린 봄날 민주화를 기대하던 국민의 꿈이 한낱 꿈으로  끝나며 공수 특전단을 동원하여 광주 지역 민주화 운동을 하던 국민 다수를 죽입니다.

그리하여 전두환은 체육관에서 동네 이장, 읍사무소 소장 등과 같은 사람들로 구성된 선거인단의 간접 투표로 선발되어 대통령에 취임하게 됩니다.

7년 임기 대통령직을 골자로 한 헌법이 발효되며 건국 이래 5번째 헌법이라 하여 이 시기를 5공화국이라 합니다.

뛰어난 경제 발전에도 불구하고 민주화를 열망하는 국민들의 열망은 더 높아져 데모와 혼란을 수위가 더해만 갑니다.

이 와중에 연세대학교 학생이었던 이한열 열사가 경찰이 발사한 최루탄에 맞아 사망합니다. 사실 이런 식으로 87년 당시 민주화를 요구하며 데모하던 사람들 중 죽은 대학생이 더 있었죠. 이한열 열사에 앞서 87년 1월, 서울대 언어학과 학생이었던 박종철은 운동권 선배들의 소재를 밝히라는 형사들의 고문을 당하다가 물고문을 견디지 못하고 사망합니다. 이 때 경찰은 정직하게 물고문으로 죽였다고 밝히지 않고 '탁치니까 그냥 억하고 죽더라'라는 수사 결과를 발표하게 이릅니다. 그러나 박종철의 시신을 부검하던 부검의가 박종철 열사의 폐에 물이 차오른 탓에 멍이 드는 등의 결과를 알리며 물고문 의혹을 제기하게 되어 사건의 진실은 세상에 알려지게 됩니다.

이어서 6월 10일, 연세대학교 학생이었던 이한열 열사가 최루탄에 맞아 사망하는 등 나라가 극도로 혼란에 빠지자 군부는 굴복하는 척, 기존의 투표 인단을 통한 간접 선거 체제를 국민의 직접 투표로 선출하는 대통령 직선제로 바꾸는 6/29 선언이 이루어집니다. 발표는 노태우가 하지만 나중에 밝혀진 사실로는 정권 차원에서 이를 꾸미고 발표한 내용이죠.

이렇게 해서 새 헌법이 도입되고 그 뒤로 출범한 노태우 대통령의 정부를 6공화국이라고 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