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묵 스님의 화 다스리기] 화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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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묵 스님의 화 다스리기] 화란 무엇인가?
  • 일묵 스님
  • 승인 2019.01.03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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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하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바라는 것과는 달리 삶에서 많은 괴로움을 경험하며 살아갑니다. 현대문명과 의학의 발달로 육체적인 고통은 과거보다 많이 줄어들었지만,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과도한 생존경쟁을 치르며 겪는 정신적 고통은 과거보다 더욱 더 많아지고 다양해졌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겪는 수많은 정신적 고통들은 모두 화의 범주에 들어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화를 이해하고 화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행복한 삶을 실현하기 위해 아주 중요한 토대가 됩니다. 

화를 이해한다는 것은 사성제의 관점으로 화를 꿰뚫어 아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서 ‘화가 무엇인지?(고성제)’, ‘화의 원인은 무엇인지?(집성제)’, ‘화가 소멸되는 것은 가능한지?(멸성제)’, ‘화의 소멸로 인도하는 방법은 무엇인지?(도성제)’를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사성제의 틀로써 화를 이해하게 되면 화에 대한 어리석음이 사라져서 화는 저절로 버려지게 됩니다. 화를 버리기 위해 화와 다투는 것은 또 다른 화를 불러올 뿐입니다. 

세상에는 화를 다스리고 버리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시도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화에 대한 철저한 이해이며, 그러한 이해를 통해서만 화는 실제로 버려질 수 있습니다. 화에 대한 바른 이해와 그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꾸준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화를 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화가 나면 가장 먼저 괴로운 사람도 자신이고, 가장 큰 괴로움을 겪는 사람도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의 화를 억누르기도 하고 화를 버리려고 노력하지만 성공하지 못합니다. 화를 버리지 못하는 가장 근원적인 이유는 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화가 무엇이고 그것이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화로부터 벗어나는 출발점이 됩니다. 

화를 뜻하는 빨리어 도사dosa는 악의, 타락, 미움, 싫어함, 성냄 등의 의미입니다. 이를 한자로 성낼 진嗔자로 쓰거나 불 화火로 번역한 것입니다. 한마디로 화는 대상을 싫어하는 심리 현상이라고 정의할 수 있으며 항상 정신적 불만족과 함께 합니다. 화가 일어나면 정신적 불만족이 있고, 정신적 불만족이 있으면 화가 일어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떤 마음 상태가 화인지 아닌지를 구분하기 힘들 때는 정신적 불만족이 있는지를 살펴보면 됩니다. 

공포, 두려움, 우울함, 슬픔, 비탄, 탄식, 절망, 허무 등은 강한 정신적 불만족과 함께 하기 때문에 당연히 화입니다. 몸이 아픈 것에 대한 불만, 가벼운 짜증, 따분함이나 지루함 역시 비록 미세할지라도 정신적 불만족과 함께 하기 때문에 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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