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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급!! 내공 300) 정월대보름을 기념하는 이유
비공개 조회수 4,131 작성일2019.01.23
제가 영어학원 숙제로 정월대보름에 대해 쓰는데요. 정월대보름을 기념하는 이유를 꼭 쓰라구 하네요ㅜㅜ 그래서 물어봅니다. 저 목욜까지 해야하니까 빨리 댓 다세요ㅜㅜ 내공 300 무조건 채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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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r Spreewald
절대신
2019 스포츠, 레저 분야 지식인 남성 건설/건축업 #재난지도사 #건축기술자 #조류애조가 새, 조류 3위, 날씨 2위, 재난재해 1위 분야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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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을 기념하는 이유


음력으로 1월 15일을 기념하는 정월대보름날의 의미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주된 의미는 새 해의 일상 업무를 시작하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


우리는 양력이나 음력 모두 1월 1일을 새해의 시작일로 삼지만, 절기상으로는 동짓날의 다음 날부터 새해로 봐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그 이유는 동지가 일 년 중 밤이 가장 길며, 그 다음날부터는 점차 밤이 짧아지고 상대적으로 낮이 점차 길어지는 현상이 다음 동지까지 계속되기 때문이다.


동지에 꿩알을 팥 국물로 끓여, 불그스레한 그 국물을 집 안과 밖의 곳곳에 뿌리는 것도 앞으로 올 한 해의 액운을 떨쳐내는 풍습이었는데 이 또한 동지를 새해의 출발로 볼 수 있는 이유이다.


그렇다면, 동지에서 시작되는 새해맞이 분위기는 설날을 거쳐 정월보름까지 이어진다고 할 수 있다. 섣달그믐날 일 년의 쇠경을 받고 고향집으로 떠난 일꾼이 정월대보름을 가족과 함께 지낸 다음 다시 주인집으로 오는 것도 바로 이런 연유라 할 수 있다.


여러 명절이 나름대로의 의미와 특색을 가지고 있지만, 정월 대보름은 참으로 많은 세시 풍속이 있다.


우리 세대는 이를 직접 경험하였기 때문에 익히 알고 있지만, 우리 후세들을 위해서라도 대표적인 대보름날의 세시풍속을 다시 기억해둘 필요가 있겠다.


보름으로부터 열흘 전에 마을 당산나무 주변에는 금줄이 쳐지고 굵은 밧줄로 나무의 허리를 감싼다. 집으로 향하는 골목의 양쪽에 황토를 반삽씩 일정한 간격으로 놓는다. 어머니는 찹쌀, 콩, 조, 수수, 팥의 오곡으로 만든 찰밥으로 김밥을 말아 노적봉을 만들고 이것을 처마 등 여러 곳에 보관해둔다.


다시 가족들이 함께 깨먹을 부럼을 준비하는데 부럼은 버짐과 같은 피부병을 퇴치하고자 하는 희망의 표시이고 이명주를 한잔씩 마시게 하여 귀가 밝게 했다. 또한 가지가지의 나물 반찬을 준비하고, 온 가족이 한 해 동안 무사태평하길 바라는 뜻에서 무를 깎아 먹인다.


보름전날에 잠을 자면 눈썹에 서까래가 낀다고 전해 오며, 초저녁에는 피마자나무의 불 섶을 아이들이 자기 나이만큼 넘게 한다. 이는 자신의 나이를 확인시켜 책임감을 갖게 하려는 교육적 의미가 있을듯하다. 가족들의 안녕을 위해 어머니가 쌀을 담은 그릇에 촛불을 켜서 맑은 물이 흐르는 곳에 뛰어 놓는 것도 이날 밤의 풍경이다.


보름 전날 밤에 이루어지는 쥐불놀이는 아이들이 가장 즐기는 놀이이다. 이는 논둑을 태워 병충해를 미리 방제하는 뜻에서 시작하지 않았는가 생각된다. 종종 잘못 던진 불통 때문에 초가집이나 원두막을 태워 어려운 상황을 만들기도 하였지만, 밤이 새는지도 모르고 깡통을 돌려대다 하늘에 던지는 그 스릴은 여전히 잊을 수 없는 멋진 추억이다.


마을 어른들은 농악대를 조직하여 당산나무에 제사를 바친 후, 마을 곳곳을 찾아다니며 잡귀를 몰아냈다. 모두 한 마을을 이루고 사는 공동체의 안녕을 위해서다. 보름날에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더위를 팔아먹었는데,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을 상대로 하였다가 핀잔을 듣는 것도 이날의 일이다. 이웃을 돌며 찰밥을 얻어다가 디딜방아 주위에서 서로 어울려 손으로 밥을 집어먹은 것 또한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어린 시절 모두 다 경험하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특별한 노력이나 계기가 없어도 익히게 되었던 우리의 전통적인, 대보름날의 추억들이 대부분 도시에서 자라난 우리 자식들에게는 일일이 책이나 매스미디어를 통해 가르쳐주어야 하고 많은 예산을 들여 행사로 치려내야 하니 그 안타까움이 너무 크기 때문에 전통으로 이어갈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2019.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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