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데이지호 침몰 1달 전 있었던 '불길한 징조' (문자메시지)

2017-04-0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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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사고 약 한 달 전, 선원과 가족이 나눈 문자메시지 내용이 공개됐다.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사고 약 한 달 전, 선원과 가족이 나눈 문자메시지 내용이 공개됐다. 당시 선원이 배가 고장났다는 사실을 전하자 가족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스텔라데이지호는 지난 2월 25일 중국을 출발해 브라질로 가던 도중, 싱가포르 말라카 해협 인근에서 기관 고장으로 운항을 잠시 멈췄다. 당시 엔진 냉각오일을 식혀주는 쿨러가 고장났다.

쿨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엔진 가동이 힘들어 박성백 1항사 등 선원들은 약 1시간 동안 배를 멈춘 채 고장 부위를 수리하고 재출발했다.

실종 선원 가족들은 선박이 항해 도중 멈춘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선박이 노후화해 침몰 사고로 이어진 것이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다.

박성백 1항사 아내가 지난 4일 공개한, 당시 문자메시지 대화 내용이다.

박성백 선원 : 우리 배 수리중 . 기관이 안 조아서 배 잠깐 세웠어여

아내 : 헉. 괜찮아요?

박성백 선원 : 이제 수리 끝나서 엔진 돌리고 잇어여

아내 : 후우. 배다 너무 낡아서 큰일이다. 위험할까봐 겁나네

박성백 : 괜찮아여

연합뉴스

스텔라데이지호는 지난달 26일 브라질 구아이바에서 철광석 26만톤을 싣고 출항했다. 출항 5일 만인 지난달 31일 오후 11시 20분쯤 남대서양에서 침몰했다. 5일 현재 필리핀인 선원 2명은 구조된 상태다. 하지만 박성백 씨를 포함한 한국인 선원 8명 등 나머지 선원 22명은 찾지 못했다.

폴라리스쉬핑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