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누설이 있습니다. 영화를 안보신분들은 읽지말아주세요!-

A. 유지태가 김풍사, 김제석입니다.

본래 김제석 행세를 하고다닌 호흡기에 의존하는 남자는 유지태의 제자입니다.

극중 김제석의 제자는 4천왕의 숫자에 맞춰 4명이라고 나옵니다.

그중 셋은 죽었고 하나는 정나한이죠. 그런데 유지태가 처음 등장할때 자기자신을 제자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정체를 드러내지 않기 위한 위장이죠.

나중에 유지태가 호흡기에 의존하는 노인의 산소마스크를 떼었을때 그 노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죽여주세요 스승님 ...'

그리고 극중 김제석은 '진짜'입니다.

다른 표현으로는 '진짜' 였습니다. 무슨말이냐면

김제석은 실제로 불사의 운명을 타고난 사람이었습니다.

116년을 살았지만 젊은시절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있지요.

박목사가 만난 티벳의 대승(극중 우리나라에 방문한) 네충텐파가 말합니다.

인간이 아직 초월하지 못한게 있다.(신, 미륵, 메시아 등 표현은 여러가지지만 우리가 경외하는 '그것'이 되려면 초월해야 하는것) 그것은 바로 시간, 즉 '불사'다.

그런데 김제석은 불사의 명을 타고났지만 결론적으로 불사가 아니었습니다.

왜 그런지 설명해보겠습니다.  

김제석과 네충텐파가 만났을때 네충텐파는 예언을 합니다.

'김제석이 태어난지 100년이되는 날 김제석의 탄생지에서 태어난 아이에게 김제석이 죽을것이다.'

이 예언을 듣고 김제석의 마음속에는 삶에 집착하는 번뇌 혹은 마구니가 자리잡습니다.

김제석은 예언을 듣고 영생에 집착할것이 아니라,

겸허히 죽음을 받아들이는 마음가짐, 즉 불교에서 말하는 '열반'에 접어드는것에 대해 겸허히 받아 들였어야 하는것입니다.

'100년뒤에 내가 죽는다고? 허허... 그래 모든것은 돌고 도는법이지 ...' 하며 말입니다.

김제석이 이런 마음가짐이었다면 이것은 일종의 '해탈'로써 진정한 미륵이 되었을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네충텐파는 말하죠. 예언을 듣자마자 변하는 그의 눈빛을 보았다고.

눈빛이 변하고 100년후의 그 아이들을 모두 죽이고자 하는 살의를 품은 순간

불사의 명을 타고난 김제석은 그저 악마가 되어버립니다.

삼라만상의 흐름과 자연의 이치는 부처님 조차 통제 할 수 없는것입니다.

찰나의 순간 번뇌에 사로잡혀 악한 초인이 되어버린 김제석을 제거하여

순리의 균형을 맞추고자 '무엇인가가' 금화의 언니의 모습으로 이계에 등장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