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원 성모정형외과 원장

햇빛 노출 부족으로 구루병 등 불러

[‘멀티 비타민’ 건강]비타민D 결핍

최근 인기 있는 비타민으로 떠오는 비타민D는 햇빛을 통해서 쉽게 만들어지기 때문에 몇년 전까지만 해도 결핍이 올 것이라는 생각은 쉽게 하지 못했다.

그러나 2007년 ‘뉴잉글랜드오브저널’에 미국 보스턴 의대 마이클 홀릭 교수가 “전 세계 10억명의 인구가 비타민D 결핍증에 걸려 있고, 미국내 소아와 성인의 30~50%가 이 같은 위험상태에 놓여 있다”고 보고하면서 그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크게 높아졌다.

비타민D 결핍이 오면 어린이는 구루병이 생기고, 성인들은 골연화증이 발생한다. 이 질병은 주로 햇빛이 부족한 도시 지역에서 발생하는데 시간이 갈수록 그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1822년 폴란드인 의사는 햇빛 노출 부족이 구루병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1920~30년대 미국 뉴욕의 소아과 의사가 실험과 공동 임상연구를 통해서 구루병의 치료방법으로 햇빛과 대구간유를 제시했다. 이때부터 미국 정부는 구루병을 예방하기 위해서 햇빛에 노출할 것을 권장했고, 우유에 비타민D를 포함시키기 시작했다. 그 결과 비타민D 결핍에 의한 구루병의 발생을 막아주는 데 큰 원동력이 되었다.

1950년대 영국에서는 언론이 비타민D를 ‘부작용이 심각한 영양소’로 지적하면서 - 근거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 유럽에서 비타민D 강화우유가 금지됐다. 80년대 이후 전 세계 언론들은 햇빛이 피부암 발생을 증가시킨다는 보도와 더불어 외부에 나갈 때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도록 권장했다. 이런 이유로 비타민D 결핍에 의한 구루병 발생이 증가하고, 다른 질병의 위험이 높아지게 됐다.

비타민D 결핍의 문제점과 필요성을 알려준 이는 마이클 홀릭 박사다. 그는 미국 보스턴대 의대 생리학 교수로서 비타민D의 활성형을 최초로 분리했다. 2007년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과학자에 꼽히기도 했다. 만약 그의 노력이 없었다면 비타민D의 중요성을 알지 못했을 것이고, 그의 연구 결과가 없었다면 비타민D 결핍으로 인해 암을 포함한 다양한 질병에 걸릴 수 있음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비타민D 결핍은 다른 비타민과는 달리 혈액검사를 통해서 쉽게 진단이 가능하다. 비타민D가 우리 몸에 충분하면 여러가지 질병을 예방할 수 있지만 부족하면 심각한 병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다. 우리나라 사람들 상당수는 비타민D 결핍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혈액검사를 해서 부족하면 비타민D를 복용하거나 하루 10분 이상 햇빛에 노출되기를 권한다. 복용하고 있는 비타민제에 비타민D 성분이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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