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의 옥편/자전/사전은 국어사전이나 영어사전이 만들어지듯 만들어집니다.

그러니까 기존의 자료, 실제 사용 용례 등을 검토해서 어떤 뜻으로 사용되어 왔고 사용되고 있는지 파악해서 정리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특히 기준으로 삼는 것이 있다면 “강희자전”입니다. 많은 옥편들이 이것을 기준으로 하고 거기에 필요한 대로 줄이고 보충하고 해서 옥편들이 구성된 경우가 많습니다.

큰 사전들을 보면 이런 것 이상의 작업을 해서 온갖 문헌들을 검토하여 뜻과 용례를 찾아 정리한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한자는 수십 개까지 뜻이 나오는 것입니다.

네이버한자사전은 여러 소스들을 끌어다 모아놓은 느낌이 납니다. 방대하지만 사전으로는 부족한 것이 많습니다. 특히 용례를 제시하지 않은 것, 내용들을 모아놓기만 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하지 못한 느낌이 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자료를 어떤 과정을 거쳐 모은 것인지는 불확실합니다. 심지어 현대 차이나어의 자료까지도 넣은 흔적이 보입니다. 그리고 자원들을 밝히고 있는데, 그것 역시 다양한 한자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점은 바람직하지만 타당성이 없는 경우도 흔히 보입니다.

네이버한자사전 페이지의 아래쪽에 보면 출처가 제시되어 있기는 합니다.

단국대의 연구소에서 만든 세계에서 가장 방대한 한자사전이 하루 빨리 온라인에서 제공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네이버 같은 곳이 그런 곳에 투자해서 공익적인 일을 한다면 참 바람직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翰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