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샤또(Château)란 성(城)이라는 뜻이지만, 지방의 부농(富農)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와인 레이블에서 샤또는 [양조장]이라는 뜻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일반적으로는 자기 소유의 포도밭을 가지고 있어서 자기 밭에서 난 포도로 직접 양조까지 하는 경우를 샤또라고 하지만, 이제는 그 의미가 많이 희석되어 아무데나 샤또라는 표기가 남발되어 반드시 그러한 것은 아닙니다.

2. 로쉴드 Rothschild는 사람이름입니다. 로쉴드家가 샤또 무똥과 샤또 라피트를 인수하면서 이름이 샤또 무똥 로쉴드, 샤또 라피트 로쉴드가 되었습니다. 간단히 무똥, 라피트라고 부르면 이 둘을 말하는 것입니다. 보르도의 샤또 이름은 길어서 간단히 줄여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테면 그랑 크뤼 2등급의 [샤또 피숑 롱그빌 꽁떼스 드 라랑드]를 간단히 [피숑 라랑드] 로 줄여 부르지요.

3. 보르도 지방에서는 포도밭에 별도로 이름이 붙어있지 않습니다. 밭의 소유자와 생산자가 일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등급도 생산자(샤또)에게 부여됩니다. 1855년도에 나폴레옹3세의 명령에 의해 제정된 보르도 메독지구의 그랑크뤼 분류는 150년간 변화없이 세습되어오고 있는데, (무똥이 2급에서 1급으로 승격한 것이 유일한 예외.) 실제로는 150년 사이에 샤또들 간에 포도밭의 매각, 병합이 이루어져서 150년전 샤또들의 밭 구성과 지금의 구성은 다소의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등급은 샤또에게 부여된 것이기 때문에 밭의 일부 소유주가 바뀌었다고 해서 등급이 변경되지는 않습니다.

반면 부르고뉴 지방의 경우는 밭이 구획별로 이름이 따로 붙어 있으며 1개 밭의 소유주가 40 여 명에 이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밭 하나를 조각조각 갈라서 여기는 내거 저기는 네거 하는 식이죠...) 부르고뉴에서는 1개 생산자가 여러 밭의 지분을 조금씩 가지고 밭 이름마다 여러종의 와인을 만들어내는 일이 아주 흔합니다.

이를테면 [샹볼 뮈지니(Chambolle-Musigny)] 마을의 1급밭 [레 상티에 (Les Sentiers)]라는 밭이 있는데, [레 상티에] 밭의 포도로 와인을 만들어내는 양조장은 [꽁뜨 아르노], [로베르 그로피에], 등등 여러 양조장이 존재하지요. 밭이름이 아니라 마을 단위로 만들어지는 와인도 마찬가지여서 부르고뉴 지방 명산지의 하나인 [포마르(Pommard)] 마을 이름을 달고 와인을 만드는 양조장은 [메종 샹송] , [루이 자도], 등등 이루 셀 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1개 밭을 1개 소유주가 전부 소유한 경우를 모노폴(Monopole)이라고 하는데, 부르고뉴에서 모노폴은 흔하지 않습니다. 그 유명한 [로마네 꽁띠(Romanee-Conti)]가 바로 대표적인 모노폴입니다. 로마네 꽁띠는 밭 이름이고, 부르고뉴에서 통상 밭 이름을 양조장 이름으로 쓰는 것은 금지되어있지만 [도멘 드 라 로마네 꽁띠]라는 양조장만은 예외적으로 밭 이름을 양조장 이름에 사용하는 것이 허락되어 있습니다. [도멘 드 라 로마네 꽁띠]는 [로마네 꽁띠] 밭의 전부를 단독 소유하고 있습니다.

알자스 지방의 경우 부르고뉴 지방 정도로 마을명, 밭 이름이 세분화되어 있지는 않으나 우수한 밭에는 그랑크뤼(Grands Cru)라 하여 따로 이름을 붙이고 있습니다. 알자스 지방에서 그랑크뤼로 분류된 밭은 약 50개 정도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