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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주파수 대금용 자금조달 포문 열었다
강휘호 기자
2019.03.07 17:08:00
[통신사 5G 투자 점검] ② 자금 소요 확대…수익성 악화 우려

[편집자주] 5G 상용화 원년을 맞아 이동통신 3사가 관련 투자에 잰걸음을 걷고 있다. 주파수 확보를 비롯한 시설대로만 5년간 30조원에 이르는 자금이 투입될 전망이다. 통신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이 저하된 상황에서 다시 막대한 투자가 선행되다보니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 팍스넷뉴스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5G 투자 현황과 재무여력을 점검해 봤다.


[강휘호 기자] SK텔레콤이 5G 설비투자 재원마련에 팔을 걷어 붙였다. ADT캡스, 티브로드 등 굵직한 인수합병 탓에 넉넉한 곳간이 일시적으로 빌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어음(CP) 등 단기차입금 보다는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장기차입금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스타트는 주파수 경매 대금이다. SK텔레콤은 주파수 5G 경매대금으로만 총 1조4258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지난해 25%인 3565억원을 납입했고, 올해부터 2020년까지 매해 1225억원, 2021년 이후 8244억원이 투입해야 한다.


여기에 지금까지 사용했던 3G와 LTE 등의 주파수 경매대가도 함께 지급해야 하는데 올해에만 4500억원이 소요된다. 지난해 영업이익(1조2018억원)의 37.4%에 달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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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이를위해 40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확정했다. 확보한 자금 전액을 주파수 경매 대금에 사용하고 부족분 500억원은 자체 보유현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말 현재 현금성자산만 1조1851억원을 갖고 있어 크게 부담스런 수준은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작년 ADT캡스에 이어 티브로드 인수까지 대형 M&A가 잇따르면서 자금 소요 확대를 고려해 회사채 발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주파수 대금 결제만을 목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하는 경우는 드물다”면서 “지난해 SK텔레콤이 ADT캡스 인수 대금으로 7000억원가량 소요한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5G 상용화 원년인 만큼 SK텔레콤은 망 구축 비용에도 상당규모의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국 구축 의무는 경매 완료 후 3년 내 15%(3.5GHz 대역 22,500국, 28GHz 대역 15,000대)이다. LTE 대비(3년 내 55%, 5만8300국 구축) 완화된 기준이다.


다만 5G는 LTE보다 전파의 직진성이 강하고 도달 거리가 짧아 기지국을 더욱 촘촘히 설치해야 한다. 이로 인해 전체 투자비도 LTE 보다 2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이통3사가 5G 주파수인 3.5GHZ, 28GHZ 대역의 전국망을 구축할 때 드는 비용은 최대 28조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과거 LTE 도입 때 투자규모인 20조 원을 훌쩍 뛰어 넘는 액수다.


또 4G(LTE) 전국망 집중 구축 시기인 2011년과 2012년 이동통신 3사의 자본적지출(CAPEX)이 각각 7조2000억원, 8조2000억원이있던 것을 감안할 때 올해 이통 3사 자본적지출은 10조원대를 형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SK텔레콤이 LTE에 투자를 집중한 2012년 자본적지출액은 2조8584억원이다. 2010년 자본적지출 1조8453억원과 비교해 54.9%(1조131억원)이 급증한 수치다.


LTE 투자가 대부분 마무리된 2015년 이후 자본적지출 부담은 다시 2조원 밑으로 줄었으나 올해는 다시 높아져 3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SK텔레콤의 자본적지출은 2조1300억원이었다. 올해 주파수 대가와 설비투자 등 5G 관련 예상 투자 규모를 종합해보면 약 4조원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


SK텔레콤이 과감한 투자에 나서면서 일시적인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동통신시장의 경쟁구조가 보조금 경쟁에서 요금 및 서비스 경쟁 중심으로 전환되는 가운데, 정부의 요금인하 압력, 신규 서비스 관련 비용부담 등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현금흐름에도 타격이 우려된다. SK텔레콤은 2015~2017년 평균 4조1000억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과 3조6000억원의 총영업현금(OCF)을 창출하는 등 견조한 수익창출력과 현금흐름을 시현했다.


연간 EBITDA 및 OCF 규모가 자본적지출 대비 두 배 수준이었기 때문에 자체 조성현금으로 투자부담에 대응이 가능했다. 하지만 올해 자금 수요가 늘어나는 한편 수익성은 이전보다 줄어들 수 있어 현금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SK텔레콤은 재무부담이 큰 편은 아니지만 당분간 차입금 증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총차입금은 2012년 SK하이닉스 지분 인수 등에 따른 대규모 자금유출로 크게 증가한 이후 2018년 3분기(5조8450억원)까지 5조원(총차입금 기준)을 상회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수익성 호조 및 LTE 투자자금 회수 등을 통해 차입부담 을 꾸준히 축소하고 있는 경쟁사와 대비되는 모습으로, 계열사 지분인수 및 자사주 취득 등 영업외 투자활동 관련 자금소요가 차입금 감축여력을 제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지난 6일 SK텔레콤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ADT캡스 인수, 5G 등 투자 및 차입금 증가 추세를 고려할 때 SK텔레콤의 재무정책이 보다 공격적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S&P는 SK텔레콤의 5G 네트워크 설비투자를 포함한 연간 자본지출 규모는 2019년 3월 말로 예정된 5G 서비스 상용화를 고려할 때 2018년 3조3000억원에서 2019~2020년 약 3조7000억~4조3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SK텔레콤의 EBITDA 대비 조정차입금의 비율이 지난 2017년 1.7배에서 지난해 기존 예상치인 2.0~2.3배보다 높은 2.4~2.5배 수준으로 상승한 것으로 봤다. 해당 비율이 향후 1~2년간 2.3배 밑으로 떨어지지 않을 경우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SK텔레콤을 비롯한 이통 3사는 수익모델, 원가회수 등의 불확실성으로 5G 설비투자를 포함한 올해 자본적지출(CAPEX) 규모를 아직도 결정하지 못했다.


윤풍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CFO)은 지난 1월 2018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19년 설비투자는 5G 서비스 및 요금, 장비 라인업 등이 명확해져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그는 “금년에는 다시 매출 성장을 이루도록 하겠다. 올해 연결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18조원을 계획했다”며 “요금인하 부담이 지속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나 이동전화 매출이 상승 추세로 전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투자금 확대에 대해선 “올해 무선매출은 전년대비 역성장, 하반기부터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며 “다만 현재와 같이 시장 안정화가 지속되면 마케팅비 절감과 설비투자비의 탄력 조정을 통해 추가적인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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