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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대만, 홍콩, 괌 등 자치령의 개념에 대해서..
비공개 조회수 16,997 작성일2017.09.12

얼마 전 친구가 태국하고 대만 얘기를 했는데 태국하고 대만을 한국어로 이야기했으면 몰랐는데


타이완, 타일랜드, 타이 이런식으로 얘기해서 그 나라가 그 나라 아님? 라고 했다가


엄청 면박을 당했네요 ...


동해다 독도는 우리 땅이다 하면서 다른 나라에서도 알아주기를 바라면서 정작 지구 반대편도 아닌


이웃나라의 역사는 그렇다치고 이름도 모르고 있었네요.. 엄청 부끄럽습니다.


서두는 이쯤으로 하고... 질문 들어갑니다.



1. 태국과 대만의 위치를 가르쳐주세요(지도 첨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물론 검색해도 된다지만..)


2. 대만과 태국의 영문명을 가르쳐주세요


3. 태국과 대만의 간단한 역사를 알려주세요(태초의 국가~현재까지)

    멸망한 나라도 간단히 이름 정도만 가르쳐주세요

   (한국으로 치면 고조선~~삼국~~~~~~~고려~~조선~~~~~현재~~~)


4. 자치도? 자치령?의 개념에 대해 알려주세요

    우리나라의 경우 제주도가 한국이라는 국가 영토에 소속되어 있고, 한국어를 사용할 뿐

    한국과는 다른 곳으로 봐야 한다고 하던데(행정이나 여러가지 등등)

    자치령에 대한 개념을 가르쳐주세요


5. 한국은 제주도, 일본같은 경우 홋카이도(아이누족), 오키나와가 있겠고

    미국은 괌, 중국은 티베트, 홍콩?, 대만 등등

    자치를 하는 이유가 뭔가요? 본토와 지리적으로 멀고 문화가 다르기 떄문인가요?


    습자지 같은 지식으로는 중국에서 티벳지역 사람들이 독립을 하고 싶어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자치령 지역이 마음만 먹으면 하나의 독립된 국가로 바뀔 수도 있는 건가요?


6. 상술한 자치령 외에도 다른 자치령들이 있으면 가르쳐주세요 (대부분 식민지들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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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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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48위, 세계사 39위, 사회학 분야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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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태국과 대만의 위치를 가르쳐주세요(지도 첨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물론 검색해도 된다지만..)




지도에 써 있습니다. ^^



2. 대만과 태국의 영문명을 가르쳐주세요.


대만은 원래 섬의 이름입니다. 원래 이름인 臺灣(台灣)을 한국식 한자로 읽으면 대만, 중국어로 읽으면 타이완이 됩니다. 세계적으로는 당연히 중국어 이름인 타이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영문 이름은 Taiwan 입니다.


대만의 "공식적인 나라 이름"은 중화민국입니다. 원래 1912년에 청나라를 멸망시키고 건국되어 중국 전체를 지배했던 나라인데, 1949년에 중국 공산당에게 중국 본토를 다 빼앗기고 타이완 섬으로 밀려났습니다. 현재 중국을 지배하는 나라는 중화인민공화국이고 중화민국은 공식 국호보다는 타이완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공식 국호 기준으로는 중화민국은 Republic of China라고 합니다.



태국은 타이 왕국의 타이를 한자로 표기한 이름인 태(泰)에 나라 國을 붙여서 부르는 이름입니다. 그래서표준어로 진짜 이름은 타이가 맞습니다. 하지만 태국이라고 더 많이 부르기 때문에 헷갈리기 쉽죠. (미국이 아메리카의 한자 표기인 미리견의 앞글자 美 + 나라 國인 것과 비슷합니다.)


영어 이름은 타일랜드Thailand입니다. 타이Thai는 국호인 타이를 의미하고 Land는 땅, 국가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니 타이국을 영어로 표기한 것이 타일랜드인 것이죠.



3. 태국과 대만의 간단한 역사를 알려주세요(태초의 국가~현재까지)

    멸망한 나라도 간단히 이름 정도만 가르쳐주세요

   (한국으로 치면 고조선~~삼국~~~~~~~고려~~조선~~~~~현재~~~)



대만은 고대에는 그냥 원주민들이 사는 섬이었습니다. 중국의 삼국시대 오나라의 손권이 대만을 공격했던 적도 있죠. 9세기 무렵부터 원주민들이 세운 소왕국들이 존재했고, 17세기 무렵에 네덜란드가 점령하였습니다. 청나라가 건국된 시기 청나라와 싸우던 명나라 출신의 정성공이 대만을 점령하고 청나라에 맞서 싸우면서 일종의 반군 기지가 됩니다. 1683년에 청나라가 정씨의 반군 세력을 멸망시키고 대만을 정복하여 지배합니다.


1895년 청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하면서 대만은 전쟁의 대가로 일본의 영토가 됩니다. 그리고 1945년 일본이 패망하면서 다시 중국에 반환되었고, 중국 공산당이 승리하면서 패배한 중화민국이 대만으로 건너와 지금의 대만이 됩니다.



태국은 원래 북서쪽은 버마(지금의 미얀마), 동남쪽은 크메르(지금의 캄보디아?) 세력이 차지하고 있던 지역입니다. 그러다 10세기 무렵 중국 방향에서 타이족이 이주해오면서 점차 타이족의 나라가 세워졌고, 수코타이 왕국이 태국 중심 지역, 북부는 란나 왕국이 차지했습니다. 14세기에 아유타야 왕국이 세워지면서 수코타이, 란나를 통일하고 지금의 태국을 완성합니다. 아유타야 왕국은 버마와 오랫동안 싸웠으며, 한때 버마를 멸망 직전까지 밀어붙이기도 했지만 결국 버마에게 망하고 뒤를 이어 시암 왕국이 건설되어 다시 버마를 물리쳤습니다.


시암 왕국이 지금의 태국의 직계 조상입니다. 시암 왕국 시기에는 이미 유럽 세력이 동남아시아에서 식민지를 확대하던 시기였습니다. 버마 방면은 영국, 베트남/캄보디아 방면은 프랑스가 차지했기 때문에 운 좋게도 시암은 영국과 프랑스의 세력 균형을 위해 독립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암 왕국이 지금의 태국이 됩니다.



4. 자치도? 자치령?의 개념에 대해 알려주세요

    우리나라의 경우 제주도가 한국이라는 국가 영토에 소속되어 있고, 한국어를 사용할 뿐

    한국과는 다른 곳으로 봐야 한다고 하던데(행정이나 여러가지 등등)

    자치령에 대한 개념을 가르쳐주세요


우리나라의 제주특별자치도와 외국의 자치령은 전혀 다른 개념입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섬으로 멀리 떨어져 있고 관광이나 기타 요소 때문에 특별히 자치권을 많이 부여해준 행정구역입니다. 다른 자치령처럼 아예 식민지 출신이라거나 거주하는 민족이 다르다거나 하는 것이 아닙니다.


외국의 자치령은 대부분 식민지 입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과거 식민지를 많이 만들었던 제국주의 시대에도 본국에서 멀리 떨어진 식민지는 직접 행정적으로 지배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 총독부라던가 식민지 정부를 구성해서 그 정부/총독부가 모든 행정을 총괄하고 본국은 그냥 정부/총독부만 관리하는 형식으로 운영되었습니다.


자치령은 이런 총독부/식민지 정부 중에서도 본국의 간섭을 거의 받지 않는 자치권을 보장받은 정부를 말합니다. 제국주의 시대에는 대체로 본국인이 많이 이주해서 사실상 본국인으로 정부가 구성되고 인구가 많은 지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이 자치령이 되었습니다.


현대의 자치령은 대부분 과거에는 식민지였던 지역입니다. 현대에도 워낙 본국과 멀어 직접 지배하기 어렵기 때문에 자치권을 부여해서 편의를 도모하는 것입니다. 심지어(?) 본국에서는 비용이 많이 들어서 그냥 독립시켜주고 싶은데도 자치령  측에서 본국 국적을 가지고 있는게 좋아서 독립을 거부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5. 한국은 제주도, 일본같은 경우 홋카이도(아이누족), 오키나와가 있겠고

    미국은 괌, 중국은 티베트, 홍콩?, 대만 등등

    자치를 하는 이유가 뭔가요? 본토와 지리적으로 멀고 문화가 다르기 떄문인가요?


    습자지 같은 지식으로는 중국에서 티벳지역 사람들이 독립을 하고 싶어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자치령 지역이 마음만 먹으면 하나의 독립된 국가로 바뀔 수도 있는 건가요?



일단 제주도는 자치령과 거리가 멉니다. 일본의 홋카이도, 오키나와도 자치령이 아닙니다. 오히려 두곳 모두 일본의 본국과 동일한 행정구역입니다. 자치령은 본국의 행정 체계에서 벗어나서 자치 정부를 가지는 형태이므로 전혀 다릅니다.


티베트, 홍콩, 대만 등은 자치령이 아닙니다. 티베트는 행정구역상 자치구라고 하며, 소수민족들이 많이 사는 지역을 묶어서 편제한 행정구역일 뿐 자치령과는 거리가 멉니다. 일단 자치권 자체가 없으며 오히려 중국 본국의 강한 통제를 받습니다. 당연히 티베트인들은 독립하고 싶어 하지만 중국에서 절대 허락하지 않습니다.


홍콩은 특별행정구라고 합니다. 홍콩 자체가 1990년대에 영국의 자치령이었다가 중국으로 반환된 역사가 있기 때문에 이를 존중해서 특별행정구로 편성, 홍콩인들의 자치권을 보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나마 자치령에 가장 가깝기는 합니다.


대만은 아예 별개의 국가입니다. 다만 초강대국인 중국과의 외교 관계상 대만을 정식 국가로 인정하는 경우는 드물고, 그냥 중국의 일부이긴 하지만 현재 중국이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 지역, 일종의 반군 지역 비슷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자치령을 만드는 이유는 위에서 설명되었습니다. 말씀대로 자치령은 실제로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독립 국가로 바꿀 수 있습니다. 설사 본국에서 반대하더라도 국제적인 분위기상 자치령 내부에서 독립을 원하고 확정지으면 독립시켜주는 것이 보통입니다.


다만 위에 썼다시피 현재 남아있는 자치령들 대부분은 본국에서 독립을 시켜준다고 하는데도 이를 거부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대부분의 현재 자치령은 과거 식민지였으며 섬이나 극지방 등 환경이 좋지 않고 산업이 발달하지 못했습니다. 즉, 독립하면 오히려 가난해지기 십상이고 본국의 국적을 가진 것이 더 좋기 때문에 독립을 거부하고 있죠.



다른 자치령으로는 아래와 같습니다.




•그린란드(덴마크)


•미국령 버진아일랜드(미국)


•올란드 제도(핀란드)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영국)


•생마르탱(프랑스)


•신트마르턴(네덜란드)


•페로 제도(노르웨이)


•푸에르토 리코(미국)


등등등





2017.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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