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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앨범 리뷰

한상일 애창곡집

한상일

요약 1970년 힛트레코드에서 발매한 서울대 건축학과 출신 학사 가수 한상일의 히트곡을 망라한 첫 독집 음반이다. 타이틀곡 <웨딩드레스>는 가수와 노래 제목, 가사는 같지만 작곡가가 다른 두 버전이 비슷한 시기에 발표되었는데, 이는 대중가요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한상일 애창곡집 앨범 앞면

한상일 애창곡집 앨범 앞면

앨범 부제 웨딩드레스
애모의 노래
발매일 1970년
제작사 힛트레코드
앨범유형 정규앨범
앨범번호 ANGEL-76

한상일의 가수 데뷔 과정

1942년 개성에서 태어난 한상일은 서울대 건축과를 졸업한 학사 가수이다. 한국전쟁 때 인천으로 피난 온 그는 대학 시절 사중창단을 결성해 활동을 시작했다. 1965년 대학 졸업 후 건축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1년 후 직장을 그만뒀다.

미8군 장교 클럽 유썸클럽(Yusumclub)의 하우스 싱어가 된 그는 그곳에서 음악 내공을 쌓아 1966년 KBS 전속 가수가 되었다. 처음에는 본명인 한제상으로 활동한 그는 1967년 데뷔곡 <내 마음의 왈츠>를 발표하면서 한상일이라는 예명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부드러운 미성의 음색으로 여성 팬들이 많았던 그는 1960년대 말에 주로 팝송 번안곡으로 활동했다.

한상일의 대표곡을 모두 수록한 첫 독집

한상일 애창곡집 앨범 뒷면

한상일 애창곡집 앨범 뒷면

1970년 힛트레코드에서 베스트 앨범 형식으로 발매한 한상일의 첫 독집 음반이다. 팝송 번안곡을 즐겨 부른 팝 가수답게 팝 스타일로 구성한 이 앨범에서, 당대의 히트곡 <웨딩드레스>와 <애모의 노래>를 뺀 나머지 곡은 모두 번안곡이다.

황유철이 작사하고 안길웅이 작곡한 <애모의 노래>는 부드러운 미성이 귀에 착 감기는 곡으로, 1969년 초연한 뮤지컬 「카니발의 수첩」 주제가였다. 한상일은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노래에 대해 “당시 모 여대에서는 캠퍼스 여기저기에 앉아 이 노래를 부르는 여대생이 너무 많아서 교가와 다름없을 정도라는 말까지 있었다”고 회고했다.

영화 「먼데서 온 여자」의 주제가 <웨딩드레스>

앨범의 공동 타이틀곡 <웨딩드레스>는 1970년 개봉한 정인엽 감독의 영화 「먼데서 온 여자」의 주제가였다. 이 영화의 원제는 주제가 제목과 동일한 「웨딩드레스」였지만, 상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제작사 측에서 제목을 「먼데서 온 여자」로 바꿨다.

이는 평범한 원제목보다 다소 야릇하고 원색적인 느낌을 앞세워 흥행을 노린 영화 제작사의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당대 최고의 배우 신성일과 윤정희가 남녀 주인공으로 출연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흥행에 실패했다. 너무 흔하고 평범한 통속물이었기 때문이다. 영화 주제가로 주문 제작된 <웨딩드레스>는 1970년 2월 영화 개봉 후 이 앨범에서 발표했다. 정인엽 감독은 “1969년 제작 완료한 영화에 이미 주제가가 수록되었다”고 밝혔다. 비록 영화는 흥행에 실패했지만 주제가는 크게 히트했다.

대중가요 사상 유례가 없는 두 가지 버전의 노래

<웨딩드레스>는 대중가요 사상 유례가 없는 두 가지 버전이 혼재한다. 가수와 노래 제목, 가사는 같지만 당대의 인기 작곡가 길옥윤와 정풍송이 각각 작곡한 다른 멜로디의 두 가지 버전을 비슷한 시기에 발표했기 때문이다.

음반으로 먼저 발표한 노래는 1969년 발표한 왈츠풍의 길옥윤 버전이다. 영화 개봉 이후 가수 한상일은 동명의 영화 제목 <먼데서 온 여자>로 노래 제목을 바꿔 이 곡을 한 번 더 발표했다. 같은 노래에 이처럼 복잡한 사연을 지닌 대중가요는 흔치 않다.

비슷한 시기에 두 가지 버전이 발표되면서 여러 가지 해프닝이 일어났다. 방송국에 노래 신청이 들어오면 진행자는 두 버전 중 어느 곡을 틀어야 할지 몰라 난감해했다. 한상일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1주일 정도 차이로 같은 가사의 노래를 각각 다른 멜로디로 연습해야 했어요. 앞서거니 뒤서거니 음반이 나왔지요. 방송국에서는 신청 엽서를 받으면 어느 곡을 틀어야 할지 몰라 애먹었고, 저 역시 <웨딩드레스>를 불러달라는 요청을 받으면 무대에 따라 2곡을 번갈아 부르기도 했지요”라고 회고했다.

히트한 노래는 작곡가 정풍송 버전

두 버전 중에 이희우 작사, 정풍송 작곡으로 발표한 버전이 발표되자마자 히트하면서 결혼 축가로 불리기 시작했다. 부드러운 미성으로 노래한 한상일의 <웨딩드레스>는 지금도 결혼 시즌이 되면 어김없이 불리는 최고의 결혼 시즌송이 되었다.

<웨딩드레스>는 1972년 조영남에 이어 1974년에도 홍민이 리메이크해 다시 불렀다.

수록곡

SIDE A

No.제목노래작사작곡편곡시간녹음번호네이버 뮤직

1

웨딩 드레스

한상일

이희우

정풍송

황중원

 

 

노래듣기

2

애모의 노래

한상일

황유철

안길웅

안길웅

 

 

 

3

영아는 내사랑

한상일

한상일

 

황중원

 

 

노래듣기

4

오! 천사여

한상일

전진호

안길웅

안길웅

 

 

 

5

그녀에게 내말 전해주

한상일

 

 

 

 

 

 

6

그대 곁을 떠나리

한상일

한상일

 

황중원

 

 

 

SIDE B

No.제목노래작사작곡편곡시간녹음번호네이버 뮤직

1

내사랑의 초상화

한상일

한상일

 

황중원

 

 

 

2

사랑은 떠나도

한상일

한상일

 

황중원

 

 

 

3

사랑의 노래

한상일

한상일

 

황중원

 

 

 

4

지난 여름의 월츠

한상일

한상일

 

황중원

 

 

 

5

사랑의 이야기

한상일

한상일

 

황중원

 

 

 

6

마음은 짚시

한상일

 

 

황중원

 

 

 

출처

제공처 정보

  • 감수 최규성 대중문화평론가

    한국대중가요연구소 대표이자 대중문화평론가인 최규성은 한국일보 기자시절 평양에서 열린 역사적인 김대중 김정일 남북정상회담을 사진으로 기록한 언론인이다. 한국대중음악박물관 자문위원장, 한국방송대상 본선심사위원,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서울드라마어워즈 장편부문 심사위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대중문화 자문위원, CJ AZIT 듄엽 심사위원을 역임한 그는 15년 넘게 중요 매체에 대중문화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자세히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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