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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성 경찰청장 "고 백남기 농민과 유족에 진심으로 사과"

이진주 기자
이철성 경찰청장이 16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경찰개혁위원회 발족식에서 고 백남기 농민 사망과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이철성 경찰청장이 16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경찰개혁위원회 발족식에서 고 백남기 농민 사망과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이철성 경찰청장이 16일 고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에 대해 유족에게 사과했다.

이철성 청장은 1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경찰개혁위원회’ 발족식에 참석해 “2015년 민중총궐기 집회시위 과정에서 유명을 달리하신 고 백남기 농민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함께 진심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힌 후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서울대병원이 고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에 기재된 사망종류(원인)를 병사에서 외인사로 수정한 지 하루만이다.

경찰 총수가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과 관련해 경찰 조직을 대표해 공식 사과한 것은 2015년 11월14일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백씨가 쓰러진 지 1년7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철성 청장은 또한 “저는 지난 6월 9일 6·10민주항쟁 30주년 즈음해 경찰인권센터에 있는 박종철 열사 기념관을 다녀왔다”며 “그곳에서 과거의 잘못된 역사를 되돌아보면서 경찰의 인권개혁을 강도높게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이철성 청장은 또한 “경찰 공권력은 어떤 경우에도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면서 절제된 가운데 행사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으로 국민들이 피해를 보는 일은 이제 다시는 되풀이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청장은 “앞으로 경찰은 일반 집회시위 현장에 살수차를 배치하지 않겠다. 사용요건도 최대한 엄격히 제한하겠다”며 “이런 내용을 대통령령에 법제화해 철저히 지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 백남기 농민은 2015년 11월14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가했다가 경찰 직사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진 뒤 지난해 9월25일 사망했다.

백씨 유족은 민중총궐기 직후 강신명 전 경찰청장, 구은수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등 당시 시위진압에 관여한 전현직 경찰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했지만 검찰의 수사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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