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관을 따뜻한 마음으로 바라 보세요. 옆집 아저씨라고 생각하세요." 28일 저녁. 서울 영등포의 한 사무실. 중년의 강사가 면접 준비생에게 차근하게 설명한다. 이어 취업 준비생은 옆 방으로 옮겨 세 명의 면접관 앞에서 모의 면접을 본다.

　한 동호인 모임의 면접훈련 장면이다.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고민을 풀고, 자기계발을 하는 모임이 계속 늘고 있다. 이날 면접 모임을 가진 스피치성공클럽도 그중의 하나다. 회원이 1만2000여명인 이 모임은 다른 친목 단체와는 다르게 자체 학원을 갖고 있다. 그렇기에 여느 커뮤니케이션 학원처럼 상사와의 갈등, 면접 실습, 자기경영, 설득, 이미지 관리, 프리젠테이션 훈련 등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다. 하지만 봉사 개념이 강하다. 사무실 임대비와 관리자 인건비 등만 해결되면 만족한다. 그래서 회원들의 한 달 이용 비용은 5만~6만원선으로 여느 학원의 30%수준에 불과하다. 강사진은 경력 10여년의 베테랑들이다. 원장인 정성취씨는 15년 동안 성공학을 강의중이고, 강사인 김미영씨도 5여년 동안 동화구연 등의 어린이리더십 지도에 빠진 전문가다. 이외에도 본업을 갖고 있으면서 봉사를 하는 손상호(금융업), 정연창(병원원무과), 신향지(웃음치료사), 윤동원(컴뮤터회사) 김승리(사업) 이동교(소방사) 유효천(약사) 이병갑씨(중소기업 경영) 등도 5년에서 10년 동안 각 분야를 공부한 실력가들이다.

　회원들의 반응은 뜨겁다. 매일 계속되는 모임에 항상 10~20명 씩이 함께 한다. 훈련은 강사의 강의에 이은 회원의 실습 형식이다. 예를 들어 프리젠테이션 모임에선 강사의 설명직후 회원이 곧바로 발표를 한다. 이 과정을 통해 기능이 쑥쑥 향상된다. 　이곳을 찾는 이는 직장인들과 취업 준비생이 많다. 직장인은 동료와의 대화 능력과 프리젠테이션 기능향상이 주목적이다. 취업 준비생은 면접대비와 이미지 메이킹에 관심이 많다. 또 직장에서 은퇴할 무렵인 50대와 주부들도 볼 수 있다. 이들은 부하직원에게 따뜻한 이미지 심기, 가정내의 원활한 의사소통, 제2의 인생을 살기위한 자신감 회복 등의 다양한 목적으로 찾고 있다.

　지난 2002년에 만들어진 이 모임에 직접 참여한 인원은 약 3만5000여명으로 추산된다.

　5년 째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이동교씨는 "단점을 보완하고 변화를 꿈꾸는 많은 이들이 비용 때문에 주저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봉사를 많이 하고 있어 많은 보람을 느낀다"면서 "많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내 자신이 더욱 변화가 된다"며 만족해했다.　< 이상주 기자 scblog.chosun.com/letter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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