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지도층 인사들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건설업자 윤중천씨 별장. /사진=뉴스1 DB
사회지도층 인사들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건설업자 윤중천씨 별장. /사진=뉴스1 DB

'별장 성접대' 의혹을 재조사 중인 검찰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63·사법연수원14기)을 소환해 조사한다.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산하 대검찰청 과거사 진상조사단은 15일 오후 3시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 내 조사단 사무실에 김 전 차관을 불러 조사한다. 다만 조사단에 강제수사권이 없어 김 전 차관이 조사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이른바 '별장 성접대 사건'은 지난 2013년 3월 속옷 차림의 남성이 한 여성과 노래를 부르다 성관계를 하는 동영상이 폭로되며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영상 속 남성으로 지목된 김 전 차관은 임명 6일 만에 차관직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검찰은 영상 속 남성을 김 전 차관으로 특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김 전 차관에게 성접대를 한 인물은 건설업자 윤중천씨(58)였다. 윤씨는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골짜기에 별장 5~6개동을 짓고 사회지도층 인사들에게 성접대를 했다. 별장 전체가 성접대 근거지였던 셈이다.

뿐만 아니라 당시 성접대는 강제적으로 이뤄졌다. 14일 KBS는 피해 여성 A씨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별장에서 성폭행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A씨에 따르면 별장에서 성폭행 피해를 입은 여성만 30여명에 달하며, 성폭행 수단으로 최음제 약물이 사용됐다. 

이 같은 의혹은 지난해 4월 MBC 'PD수첩'에서도 거론된 바 있다. PD수첩 ‘별장 성접대 동영상 사건’ 편에 따르면, 피해 여성 B씨는 "드링크제 하나랑 마이신처럼 생긴 약을 피로회복제라고 줬는데 먹고 나른해졌다"며 "어느 순간에 제가 윤중천하고 성관계를 하고 있는데 그걸 찍었다"고 진술했다.

또 다른 피해여성 C씨는 "김학의가 술을 권해서 얼굴이 빨개져 못 마신다고 했는데 '네가 뭔데 내 술을 거절하냐'며 욕설을 했다"면서 "화장실에 다녀왔는데 김학의와 윤중천이 테이블 위에서 강제로 성폭행을 하려고 했다"고 폭로했다. 

'봐주기 수사' 논란이 이어졌던 이 사건은 지난해 2월 법무부 검찰과거사위가 법무부와 검찰에 사건 재조사를 권고하면서 수사가 재개됐다.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던 대검 진상조사단은 지난 4일 윤씨가 사용하던 저장매체 등에서 발견된 동영상과 사진 파일 약 3만건을 경찰이 검찰 송치 과정에서 빠뜨린 정황을 발견하면서 수사에 속도가 붙였다. 다만 경찰은 “혐의와 무관한 증거를 뺀 나머지는 검찰에 송치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