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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야구의 진정한 묘미에 관하여
정보가 없는 사용자 조회수 1,159 작성일2006.04.15

우리나라 보면 국빠들이라고 해서 축구에 관심도 없다가 국대경기만 하면 환장을 하고 길거리에서 꼭지점 댄스추면서 경기장은 안찿는 무개념인 축빠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저런 개념없는 축빠들이 야구를 욕하길 그냥 치고 때리면 되는 겜인데 그게 무슨 운동이냐 그냥 서있다가 들어온다 또는 그냥 개인이 던지고 치는건데 무슨 팀플레이 운동이냐 하는등 말이 많습니다

야구를 직접 해본 선수 출신이나 야구에 대해 잘아시는 분들 이런 노개념적 축구팬들의 공격에 답변할수 있나요 전 야구팬인데 저런 글 보면 화는 나는데 답변이 힘들더군요

좀 진정한 야구의 묘미에 관해 답변을 해주세영~@@

그럼 武敵LG의 우승을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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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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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n****
지존
프로야구 99위, 야구 기술, 규칙 36위, 낚시 분야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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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골빈당들에게는 가운데 손가락을 힘차게 세워주면 되는 겁니다.

 

야구가 치고 때리는게 끝이면, 축구는 공만 집어넣으면 끝이요,

 

농구는 넣으면 도로 나올 거 왜 집어넣는 건가요?

 

 

그리고 국빠라고 너무 욕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차피 우리나라 프로축구는 빅리그 경기같은 거 보다보면은 정말

 

박진감이 떨어지더군요.

 

아무리 애정을 가지고 보려해도 흥미가 떨어지기 때문에, 애초에 축구 자체에

 

큰 관심이 없던 사람들은 '대한민국'이라는 이유만으로 축구를 보는 것이지

 

축구가 그렇게 죽도록 좋아서 길거리에서 응원하는 건 아닙니다.

 

숏트랙이나 펜싱, 레슬링 같은데서 메달 따온다고 좋아라 하는 거나 마찬가지죠.

 

 

도대체 우리나라가 왜 축구를 발전시켜야하는지 -_-;; 근거없는 논리를 내세워

 

국민이 축구장을 꼭 찾아야하는 것처럼 무슨 사명이나 의무마냥 내세우는데...

 

저다마 자기가 좋아하는 만큼만 축구를 좋아해주면 되는 겁니다.

 

 

야구 얘기로 돌아오자면, 야구는 하일성 해설위원 말마따나 인생을 사는 것과 비슷합니다.

 

마치 바둑을 두는 것처럼 한 수, 한 수 선택의 기회가 숱하게 찾아오고 그 때마다

 

욕심을 부릴 수도 있고 어이없는 결정을 할 수도 있지요.

 

때로는 멋지게 작전이 성공해서 예상 외의 파란을 일으키기도 하고.....

 

끊임없이 펼쳐지는 성공과 실패 속에서 점점 더 성숙해가면서 인생의 교훈(?)까지도

 

느끼게 되는 게 야구를 보는 맛이라고 해야겠죠.

 

 

그리고 야구는 정말 순간순간마다 많은 경우의 수가 있고 의미없어 보이는행동조차

 

여러가지 경우의 수 중에 하나를 선택한 것이지요.

 

저 감독이 지금 왜 저 선수를 교체하고, 저 투수가 왜 견제구를 던지고, 

 

저 타자는 왜 초구부터 노려치는지, 저 유격수는 왜 저렇게 앞으로 나오는지....

 

몰라도 모르는데로 야구는 야구로서 재밌지만, 알면 알 수록 더 재밌고 더 빠져드는게

 

야구의 매력입니다.

 

 

야구는 기본적으로 투수와 타자의 1대1 승부로 시작을 합니다.

 

남자 대 남자로서 진검승부를 하듯이 공과 방망이로 승부를 겨룹니다.

 

하지만 투수가 떨어지는 공을 던질 때는 그 공을 우리편 포수가 받아줄 수 있을 거란

 

믿음을 가지고 던지고, 그 공을 타자가 치더라도 우리편 수비가 잡아줄 수 있을 거란

 

믿음으로 던집니다. 외야에서는 외야대로 내야는 내야대로 수비가 손발을 맞춰서

 

투수를 돕고 팀을 돕는 겁니다.

 

타자는 타자대로 역할이 있어서 팀의 선두타자로 나가면 뒤의 동료들을 믿고

 

볼을 골라내든 쳐내든 몸에 맞아서든 어떻게든 나가고, 발빠른 주자는 베이스 주변을

 

활발히 움직이며 투수를 괴롭혀서 자기 편 타자를 돕기도 합니다. 주자있는 상황에서는

 

진루를 위해서 번트를 대기도 하고 내야땅볼이 되더라도 1루쪽으로 밀어치기도 하고

 

투수는 투수대로 선발, 중간, 마무리 역할을 나눠 동료가 동료를 믿고 그 믿음에 부응하며

 

1대1 승부가 결국에는 팀 대 팀의 승부가 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야구인 거죠.

 

 

야구는 정적이면서 동시에 동적입니다.

 

소파에 누워서 과자부스러기를 집어 면서 TV로 봐도 진행상황을 알 수 있고

 

라디오로 중계를 들어도 상황이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어느정도 상황이 정해져있고 플레이와 플레이마다 인터벌이 있어서

 

눈이 항상 긴장을 하면서 공을 쫓아다니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플레이가 이뤄지는 그 순간순간에는 어떤 경기보다도 격렬하게 이뤄지며

 

정말정말 빠릅니다.

 

주자 1.3루에 150km 짜리 공을 받아쳐 담장맞는 2루타를 치는 장면을 떠올리면 될 듯...

 

집중하는 순간순간이 정해져있어서 오래도록 경기를 보더라도 지루하지 않고

 

보는 사람도 덜 피곤해집니다.

 

 

수비하는 순간에도 재밌습니다.

 

다른 구기종목에서는 수비할 때가 따로 정해져 있지 않지만 야구는 수비할 때에

 

3번만 막아내면 되기 때문에 수비라는 것 자체가 어서 벗어났으면 하는 긴장된

 

순간이 아니라, 우리편 수비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골키퍼가 선방을 하거나, 센터가 블럭샷을 하는 모습도 물론 멋지기는 하지만,

 

삼진을 잡아내며 마운드를 내려오는 투수의 모습만큼 사람들을 열광케하지는

 

못할 것 같군요.

 

 

그리고 홈런이 있습니다.

 

야구장에서는 공을 돌려주지 않아도 되거든요.^_^

200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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