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사람들이 잘 알지 못했던 사람인데 일본의 후원을 받아 비행자격증을 따고 친일을 종용한 친일파 여자 비행사 박경원을, 우리나라에서 최초의 여성 비행사라고 띄워주면서 영화를 제작했다가 어떻게 친일파에다가 마지막에 사망한것도 친일하다가 추락해서 죽은 사람인데 그 사람을 영화로 만들겠다고? 하다가 사람들이 자료 조사를 해보니까 권기옥이라고 정말 조선인 최초의 여성 비행사인데다가 무려 전투기 조종사로 독립운동 활동을 위해 중국전선에서 싸운 사실이 발견되어서 민간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 이전에는 아는 사람만 아는 정도였습니다. 공중에서 아크로바틱한 기동을 펼치면서 중력가속도를 이겨내야 하는 전투기 조종사가 고작 레저용 민항기 몰아본 사람에 비해 실력이 훨씬 뛰어난 것도 자명하고, 권기옥은 실제로 장제스군 휘하에서 전투기타고 일본군이랑 수차례 교전하고 그 와중에 수차례 포로로 잡혀서 고문당하기도 했던 사람입니다. 실력을 인정받아서 장제스가 중국군의 전투기 교관을 맡아달라고 부탁까지 했구요.

왜 장제스 이야기가 나오냐면 우리나라는 말이 광복군이지 1개 사단급 병력도 없었고 무기도 소련이나 중국이 복제한 독일제 무기를 얻어다가 쓰는 판에, 실전 경험도 없었습니다. 

근데 윤봉길 의사가 홍커우에서 의거를 벌인 후에 자기 정예부대까지 일본군에게 패배한 장제스가 완전히 열받아 있던 차에 윤봉길에 대해 듣고 그거 참 꼬시다! 하고 독립을 보장하고 지원해주게 되었습니다. 중국은 중일전쟁이 본격화되기 이전까지 나치 독일의 지원을 받고 있었고 독일의 귀족 출신 장교들이 중국에 파견되어 정예부대를 조직해서 그 독일식 부대는 일본군과 호각을 이룰 정도로 강했고, 독일이 일본과의 동맹을 위해 지원을 끊은 이후에도 장제스군은 연합군 소속이라 미군이랑 영국군에게 막대한 무기를 지원받았습니다.

그러니 무장 독립운동가들은 암살같은 공작을 벌일게 아니면 보통 장제스의 휘하에 파견되어서 훈련받고 전투에 임했습니다.

예를 들어 장철부라는 분도 있는데... 6.25 전쟁 당시 기병대장이었던 사람입니다.

아직까지는 말이 전장에서 유효한 시절이기도 했고 우리나라에 기갑전력이 거의 없었으며 그것도 다 터져나가서 기동할 수 있는게 말 밖에 없다보니 독립운동가 시절 장제스 밑에서 기병과를 전공한 장철부가 기병대장을 맡아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장철부는 남성이고, 이미 총과 대포의 시대였지만 위기에 빠진 미군을 구하기 위해 말을 타고 부하들과 돌진해 인민군과 중공군을 수차례 격파하기도 했고 최후에는 총상을 너무 많이 입어 전투가 힘들자 포로로 잡히기 전에 권총으로 자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