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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기상의 날과 미래의 날씨

김종석 기상청장
김종석 기상청장

태평양 섬나라처럼 우리나라 일부도 바닷물에 잠긴다면? 끔찍한 상상이지만, 완전히 불가능한 상상도 아니다. 이미 우리나라도 기후변화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작년 여름, 우리나라를 덮친 유례없이 강한 폭염을 겪으며 우리는 이상기후 현상을 온몸으로 체험했다. 홍천이 41.0℃로 우리나라 역대 일 최고기온 극값을 경신했으며, 서울 39.6℃, 전주 38.9℃ 등 전국 주요지점이 관측 이래 일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이러한 이상기후현상은 전 세계적으로도 나타났다.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이 증가했으며, 올해 2월에는 아열대 기후인 미국 하와이 섬에 눈 폭풍이 나타나기도 했다.

올해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모인 각국 정상과 기업인, 정치인들은 2019년 발생 가능성이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기후변화’를 꼽았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후현상이 잦아지고 강도도 더 세지고 있어 기후변화 위험성을 한목소리로 경고한 것이다.

이에 세계기상기구에서는 2019년 세계 기상의 날 주제를 ‘태양, 지구 그리고 날씨’라고 정했다. 이 주제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전 세계에서 발생하고 있는 기후변화와 기상재해를 알리기 위한 메시지가 담겨있다. 세계기상기구는 매년 3월 23일을 ‘세계 기상의 날’로 정하고 매년 새로운 주제를 정해 세계 각국의 기상청과 함께 이날을 기념한다.

태양은 지난 45억 년 동안 기상, 기후, 지구의 생명체에게 힘을 주는 원동력이다. 태양의 활동이 지구온난화현상을 일으킨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최근 지구온난화현상을 태양 활동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지난 30년간 위성 관측 결과 태양 에너지의 양은 증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구의 기온 상승으로 현재 빙하가 녹고 해수 온도가 상승하고 있는 원인은 대기 중의 온실가스이다. 온실가스 농도 증가세가 현재와 같이 지속된다면 지구의 미래 날씨는 이상기후현상으로 건강, 생계, 식량안보, 물 공급, 인간안보 등에 있어서 위험성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에 따르면, 인간 활동은 산업화 이전(1850~1900년) 대비 현재 약 1℃의 온난화를 유발했다. 1℃의 증가가 미미해 보이지만, 1.5℃를 초과하는 온난화는 남극과 그린란드 빙상을 녹여 인류생존을 위협한다. 현재의 속도로 온난화가 지속된다면 2030~2052년 사이에 1.5℃를 초과하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온난화를 1.5℃로 제한하기 위해 온실가스와 같은 인위적 배출량의 감축에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이상기후현상이 빈번해질수록 앞으로 기상업무의 중요성과 가치는 높아지고, 기상청에 국민이 바라는 기대도 커진다. 국민이 만족하는 기상서비스는 신뢰성 높은 기상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기상청은 기상예보 정확성을 가시적으로 개선하여 기상서비스에 대한 국민의 만족도가 높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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