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소시효'가 다룬 포천 매니큐어 살인사건

2014-04-0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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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매니큐어 살인사건을 다룬 5일 KBS 2TV 파일럿 프로그램 ‘공소시효’ 방송 장면

[포천 매니큐어 살인사건을 다룬 5일 KBS 2TV 파일럿 프로그램 ‘공소시효’ 방송 장면 / 이하 사진= ‘공소시효’ 방송 영상 캡처]

5일 밤 방송된 KBS 2TV 파일럿 프로그램 ‘공소시효’(@kbscoldcase)는 ‘제2의 화성연쇄살인사건’으로 불리는 포천의 여중생 살인사건을 다뤘다.

포천 매니큐어 살인사건은 지난 2004년 벌어졌다. 공소시효인 10년이 다 되기까지는 ‘공소시효’가 첫 방송하는 5일을 기준으로 214일이 남았다.

‘매니큐어 살인사건’의 희생자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두 번째 희생자와 거의 똑같은 모습으로 발견됐다.

‘공소시효’ 진행을 맡은 김상경과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김복준 교수, 임윤선 변호사, 하승균 전 형사,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매니큐어 살인사건’ 당시의 상황과 증거 등을 자세히 설명하며 면밀하게 분석을 했다.

이날 방송에서 포천 매니큐어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사람은 피해자 김 양의 친했던 선배 정군이다. 사건 담당 형사는 "용의자 열댓 명 중 평소 혜진 양과 친하게 지냈다는 학교 선배 정군을 의심하게 됐다"라고 그를 용의자로 지목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정군이 혜진이와 친했고 실종된 지름길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는 점을 혐의점으로 지목했고, 진술을 반복하는 정군을 유의 깊게 봤다. 정군은 사건 당일 혜진 양을 본 적이 없다고 진술했으나 정군의 통신 기록은 이와 달랐다.

그러나 거짓말 탐지기는 정군의 진술이 거짓이라 볼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고, 또 범행이 대담하고 수법이 깔끔했다는 점에서 10대가 저질렀다고 보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어 사건은 미궁으로 빠졌다.

‘공소시효’에서는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수사반장이 자살을 했다는 사실도 짚으며 한 살인사건이 여러 명의 희생자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수사반장은 범인을 찾지 못한 미안함과 수사에 대한 압박감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2006년 ‘포천 여아 살인사건’도 함께 다뤘다. ‘미성년자’가 ‘박스’ 안에 유기돼 ‘포천’에 버려졌다는 공통점 때문. 하지만 이 사건은 당시 범인이 검거됐다.

‘공소시효’ 패널들은 여러 공통점들이 있기는 하지만 이 범인과 ‘매니큐어 살인사건’의 범인이 같을 것이라는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말했다.

‘공소시효’는 잊혀질 수도 있는 미제사건을 다루며 유가족에 대한 격려와 시청자들의 관심을 부탁했다. 김상경은 “범인을 꼭 잡을 것이다”라며 방송을 마무리했다.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