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5월 개장 목표 채용박람회… 서울시 “안전진단도 안 받고… 황당하다”

한대광 기자

대규모 인력 채용해 놓고 책임지지 못하는 사태 우려

롯데그룹이 제2롯데월드(롯데월드몰) 저층부를 5월 중에 임시 개장하겠다며 1000여명의 직원을 뽑기 위한 채용박람회를 열기로 했다. 그러나 롯데 측은 서울시로부터 이 건물에 대한 임시사용승인을 받지 않은 데다 고층부 화재사고 때문에 안전진단까지 받아야 하기 때문에 상반기 개장이 힘든 상황이다. 롯데 측이 대규모 인력을 채용해 놓고 책임을 지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롯데는 오는 6~7일 이틀 동안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롯데월드몰에서 입주할 업체에 일할 1000여명을 뽑는 채용박람회를 연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채용박람회에는 롯데월드몰에 입주할 예정인 롯데시네마·아쿠아리움·하이마트 등 101개 업체가 참가한다. 롯데 측은 고졸, 청년, 중장년층 구직자 1056명을 뽑을 예정이다.

박람회운영사무국 관계자는 “박람회에서 채용이 되면 5월 중순부터 영업을 하게 될 롯데월드몰 입점 업체에서 근무하게 된다”고 말했다. 롯데 측이 조기 개장을 추진하는 상가시설은 10층짜리 에비뉴얼동 11만㎡와 12층짜리 캐주얼동 26만㎡다. 롯데 측은 이미 이들 상가에 입점할 업체를 대부분 결정했다.

건축물 사용승인 권한을 갖고 있는 서울시는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건물 사용을 위해서는 (임시)사용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롯데 측이 신청조차 하지 않고서 인력 채용부터 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시는 지난달 16일 발생한 47층 화재사고를 계기로 감리단과 별도로 안전진단팀을 가동해 가설물·소방·공사장비·안전시설·전기 등에 대한 종합 진단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와 용역계약을 맺은 안전진단팀이 빠르면 이번주부터 현장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서울시 내부에서는 안전진단에서 문제가 드러나면 123층으로 설계된 초고층 건축물의 높이까지 재조정해야 한다는 강경 입장까지 나오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롯데에서 사용승인과 관련한 서류를 제출하거나 논의조차 한 사실이 없다”면서 “이번주부터 안전진단팀이 현장에 나가 종합적인 점검을 하고 이를 통해 초고층 건물에 대한 안전관리 기준까지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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