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싱글라이더'가 개봉 2년여 만에 안방 관객 앞에 나섰다. 조용한 가운데 아릿한 영화의 만듬새가 적지 않은 울림으로 남게 됐다.

29일 오후 3시 20분부터 채널CGV에서 영화 '싱글라이더'가 전파를 탔다. 평화롭고 화창한 호주의 광경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물질과 행복, 가족애에 대해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영화다.

'싱글라이더'에 쓰인 대사들 역시 남다른 시사점을 제공한다. 특히 지나(안소희)가 "새벽 5시에 버스를 타보면 게을러서 가난하다는 말은 진짜 다 X소리다"라고 말하는 장면이나, 이수진(공효진)의 "하루도 안쉬고 매일 노력하는 건 힘들고 귀찮다"라는 대사 등은 함의가 작지 않다. 돈의 노예로 바쁘게 지내는 현대인의 현주소를 반성하게 하는 지점이다.

한편 '싱글라이더'는 성공을 향해 앞만 보고 달려가다 주변의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리고 뒤늦게 슬퍼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내부자들', '마스터' 등에서 선 굵은 연기를 선보인 이병헌이 모처럼 섬세한 감정연기를 펼쳤다.

2017년 2월 22일 개봉해 국내 관객 35만여 명을 모았다. 저예산 영화로서는 많지 않은 상영관에도 입소문을 타며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은 셈이다.

베타뉴스 박은선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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