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는 기층사회서 흔히 산군자(山君子), 산령(山靈), 산신령(山神靈), 산중영웅(山中英雄)으로 불리었죠. 호랑이의 형상은 선사시대 청동기와 암각화(巖刻畵) 등에서부터 나타납니다. 그 맥락을 이은 신라 토기에서도 말, 사슴 등의 짐승과 더불어 호랑이의 형상을 선각(線刻)으로 새겨 놓고 있죠. 이는 대체로 수렵 시대에 풍요를 기원하던 의식에서 비롯된 상징적 발상이었습니다. 고분 벽화와 석관에 새겨진 사신도(四神圖) 중에 백호(白虎)가 보이죠. 이는 서방을 수호하는 상징 신수(神獸)이기 때문이죠. 신이한 동물로서 호랑이가 호국적 의미로 쓰인 것은 삼국시대를 거쳐 통일 이후라고 보여집니다.

이러한 호랑이의 원초적 모습은 문헌자료든 구비자료든 민중의 삶 속에서 다양한 사례로 전승되고 있습니다. 《오주연문장전산고》에는 “호랑이를 산군(山君)이라 하여 무당이 진산(鎭山)에서 도당제를 올렸다”고 하였습니다. 각 지방마다 신봉하는 산신당에 있는 산신도의 호랑이도 산신격이거나 산신의 사자(使者) 노릇을 하여 숭배 대상이 되었죠. 은산별신제의 상당에 모신 신격 중 가운데 산신과 호랑이가 함께 있는 것도 호랑이 숭배와 산악 숭배 사상이 융합되어 민중에게 신수(神獸)로 만들어진 데서 연유한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고대의 토테미즘에 부합된 호랑이의 신화성은 후대의 문화적 변모 과정을 거치면서 변용, 굴절되어 표현되었죠. 호랑이 토테미즘은 인간이 호랑이기도 하고, 호랑이가 인간이기도 하다는 인식이 사회제도와도 관련해서 관습화된것입니다. 호랑이를 의인화하는 상상력과 그를 통한 정치적 함축화는 원시종교적인 사고이지만, 문화의 양식화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죠. 예컨대 호랑이 모습을 변용하여 인간의 이치에 빗대어 표현했고, 심지어 전설이나 산신각의 인물화를 통해 진실을 말하는 상징적 매개체로 나타냈고, 구룡포의 범굿처럼 호랑이 잡는 과정을 놀이화하기도 하였죠.

호랑이는 호국의 상징물이나 산신각의 사자(使者)로 대접받는 대상물입니다. 특히 사찰의 산신각에 호랑이 모습은 산신을 보좌 또는 대리자로 인간의 길흉화복 관장에 대한 사려 깊은 모습을 하고 있죠. 이런 모습이 더욱 민간화되면서 병귀(病鬼)나 사귀(邪鬼)를 물리치는 부적과 같은 상징물로 나타납니다.

이러한 탓으로 호랑이에 관한 우리 민중의 사유방식은 신화적 요소인 신성성에서 점차 인간성을 강조하는 쪽으로 변모하죠. 호랑이의 풍모와 행동과 성정(性情) 등은 인격화되어 일상적인 표현으로 나타납니다. 호랑이와 관련된 언어전승은 호랑이가 짐승의 영물이면서 그 영물의 용맹성 때문에 주변에 인간미가 투영됨으로써 미화되고 있죠. 호랑이 본연의 지식보다 호랑이에 연상되는 관념에 따라 교훈 또는 주술에까지 승화된 양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산의 군자로서 호랑이는 엎드려 있어도 모든 헤아림이 그 속에 있죠. 엎드린 자세에서 신지(神知)를 받아 인간의 길흉화복을 관장하고 그에 대한 대책을 헤아리고 사려 깊은 모습을 지니고 있죠. 그래서 최남선 말대로 “조선은 호담국(虎談國)”이라 할 만큼 범 이야기의 특수한 인연을 가진 곳”인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호랑이를 신으로 삼아 제사를 지내거나 호랑이를 상징화하여 놀이했더라도 그 대상의 주체는 호랑이의 신격화에 있었죠. 호랑이를 통하여 위협과 회유, 기원으로 마을의 안전을 도모하려는 지혜가 신앙화되어 나타납니다. 오늘날 강원도 삼척군 근덕면 갈남리 ‘백호(白虎)서낭당’에서 호랑이를 주신(主神)으로 모시듯이 한국인에게는 잠재적으로 호랑이의 신앙성이 강합니다. 통시적으로 보았을 때 신앙화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고대 신화시대의 산물이 무의식적으로 지속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문화 속에는 호랑이에 대한 오랜 민간사고와 풍습, 실재와 상상의 물질 전승, 행위 전승, 구비 전승 등의 민간 민속 주제로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산해경(山海經)》에 ‘군자국(君子國)’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민중의 특징적인 인성(人性)으로 이해되는 상징동물인 것입니다. 큰 호랑이를 길러서 심부름시키는 기록이 그것인데, 오늘날 산신각이나 서낭당에 그려진 산신(山神)이나 사자(使者)를 연상시키는 표현으로 볼 수 있죠.

본디 신성시하던 호랑이는 우리민족의 생활로 민간화되면서 신성성과 아울러 친근성 쪽으로 전이된 것입니다. 일상의 인식에서 ‘범 같은’이란 관행어를 붙여 호랑이의 동물적 용맹성을 인격화함으로써 초인적 힘을 인지했고, 그것의 일부가 민간신앙화한 측면이 있습니다. 반대로 호랑이의 희화화(戱畵化)를 통해 웃음과 교훈을 주는 쪽으로 가져간 측면도 있습니다.

호랑이는 백수의 왕이라고도 하고 또 산군이라고도 하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인군(人君)에 대한 존칭이라고 실감됩니다. 그만큼 호랑이는 한국인에게 대접을 받고 있죠.

우리민족은 호랑이의 신적이며 인간적이고 동물적인 모습을 통해서 종교적 구원의 문제, 윤리성, 사회적 문제와 생과 죽음의 자연적 속성을 파악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호랑이 잡고 볼기 맞는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산신으로 신앙되는 호랑이에 관한 한국인의 산신신앙을 단적으로 시사해 주는 말이죠. 인간세계가 발전되지 못한 고대일수록 한국은 산악 중심의 국가였음이 자명하여 인지(人智)가 발달하지 못했음에 따라 민중은 동물에 그 의식을 투영시켰습니다.

산악국가일수록 국가 의식은 숭산의식(崇山意識)으로 나타났으며 산중 왕인 호랑이는 조국신, 조상신 등으로 숭배되어 왔죠. 산과 호랑이의 관련은 ‘호랑이 등’, ‘호산의 유래’에서 보듯이 산 모양은 곧 호신(虎身)으로 인식되어습니다. 산신관념은 곧 호신신앙(虎神信仰)으로 이어지며 호신신앙은 곧 국주신앙으로 이어집니다. 산을 위하지 않을 때 흉년이 들고 호랑이가 해를 끼치며, 나무를 심고 산을 위하니 재앙이 줄고 평화가 찾아와서 더욱 호제(虎祭)를 드리는 풍습이 성행했죠. 산신은 곧 호신으로 숭신되어 호랑이는 산주(山主) 또는 산신으로 인식됩니다. 산주는 흔히 강원도의 ‘산돌이’, 충청도의 ‘산지킴이’, 경상도의 ‘산찌검이’ 등으로 나타나며 산의 임자, 곧 산을 지키는 자로 호랑이를 숭신하게 되었던 것이죠.

국주인 왕은 곧 산신인 호랑이와 대등한 차원을 갖습니다. 이는 설화 ‘성거산’, ‘호운석’ 등에 암시되어 있죠. 앞서 말한 설화는 고려와 조선조의 선조설화에 해당하는데 둘 다 건국영웅들이 호랑이의 음덕으로 구생(救生) 되는 내용이며 범인과의 구별은 호랑이의 관련성에다 두고 있습니다.

호랑이는 진보, 독립, 모험, 투쟁 등의 속성을 갖습니다. 삶에 대한 무한한 욕망을 갖는 현실적 동물이죠. 용맹과 투쟁의지는 딱딱한 현실세계를 개척하는 적극적인 삶의 의지를 안정보다 불안 속에 기대욕구를 갈망합니다. 일본, 중국, 한국의 민화에 등장하는 호랑이를 보더라도 각국의 민족성이 반영되어 있는데, 일본의 호랑이는 날세고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이 두드러져 마치 악마의 화신 같은 인상을 받으며 중국 호랑이는 털과 체구가 두드러져 험악한 인상을 받아 우람한 대륙적 기품을 풍기죠. 우리 민족이 호랑이의 강인함을 추구하지 않고 인간본위로 약화시켰다고는 하지만, 위기에 처할 때마다 우리 민족 특유의 강인함이 나타나고 끈질김과 용맹함이 나타나는 것은 우리의 정신 밑바닥에 호랑이의 정신이 존재함을 증명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전통적으로 호랑이를 우리민족의 상징으로 쓰는 이유는

산악국가(국토의 70%가 산)인 우리나라에서 산을 숭배하는 의식은 중국, 일본 보다 발달했었고, 산을 숭배하는 과정에서 호랑이가 가지는 상징성이 우리민족의 신앙의 정신으로 변모하게 되었던 것이죠. 그래서 우리민족의 일상생활에서 호랑이와 관련된 여러 문화적 현상이 복합적으로 드러나게 된 것입니다.

그럼 즐거운 하루 되세요.

참고로 위의 글은 세명대학교 이창식교수님의 글을 요약 정리한것입니다.

일단 한반도 모양이 호랑이 를 띄우고 있구요

또 호랑이가 예전에 많이살았어서 그렇습니다.

근데 일본놈들은 토끼라고하더군요.

자기네들 늑대니깐  호랑이면 약하기때문에.. ㅋㅋ

우리 한반도를 자세히 보시면

제주도 부터

호랑이 머리 가 시작되어

우리나라 북쪽 끝은 다리가 있게됩니다.

우리나라의 형상이 호랑이 를 닮았다고 하여

우리나라 상징이 호랑이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