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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 황민희
펄펄
눈이 내리는 겨울
정말좋다.
눈사람 도 만들고
스키도타고
즐거운 겨울
크리스마스 가 있어서
더 좋다.
햇살 - 이상현
눈밭에서 아이들이
햇살을 당긴다.
언 손을 모아
소리를 모아
모두모두 매달려
발을 구르면
겨울 해가 풍선처럼
끌려 온단다.
낙엽 - 이창건
도토리
아가
추울까 봐
아기소나무
발 시릴까 봐
바람이 덮어 주는
포근한 이불
따습다
가랑잎 - 김정일
가랑잎은
귀도 참 밝다
바람이 조금만
스쳐 지나가도
바스락 소리를 낸다
가랑잎은
눈도 참 밝다
바람이 살짝
지나가도
조르르 따라간다
옥수수 나무 - 서정슬
마당가에 서 있는
옥수수 나무
바람에 긴 수염
날리고 있네.
할아버지 할아버지
옥수수 할아버지
옛날 이야기 한마디
들려 주세요
포풀러 - 어효선
키장다리 포풀러를
바람이
자꾸만 흔들었습니다.
포풀러는
커다란 싸리비가 되어
하늘을 쓱쓱 쓸었습니다.
구름은 저만치 밀려가고
햇님이 웃으며
나를 내려다보았습니다.
체조를 하다가 - 김정일
허리를 굽히면
햇살도 힘줄이
쬐끔 당겨오고.
몸통을 젖히면
바람도 등이
약간 꼬부라지고.
고개를 돌리면
하늘도 비잉
한바퀴 돌고.
꽃봉오리 - 윤석중
웃음을 참는 누나처럼
입을 꼭 다문 꽃봉오리.
낮에는 해님이 부끄러워
소리를 내어 웃지 못하고
밤에는 달님이 부끄러워
소리를 내어 웃지 못하고
아무도 아무도 안 보는 새에
꽃들이 활짝 피었습니다.
집 - 강지인
비바람 막아주는 지붕,
지붕을 받치고 있는 네 벽,
네 벽을 잡아주는 땅
그렇게 모여서 집이 됩니다.
따로 떨어지지 않고,
서로 마주보고 감싸 안아
한 집이 됩니다.
아늑한 집이 됩니다.
아파트 - 김은정
1층 2층 3층
맨 꼭대기 20층까지
사람들이
아침마다
서랍장을 열고 나왔다가
밤이면
다시 서랍장 안으로 들어가서
차곡차곡 쌓인다
층층이 쌓여 잠든다.
분꽃 - 이은상
빨강이 노랑이로 어여삐 단장하고
게으른 잠을 자다 저녁밥 지으렬 제
살포시 그 잠을 깨어 방글방글 웃는다
지게꾼과 나비 - 신영승
할아버지 지고 가는 나뭇지게에
활짝 핀 진달래가 꽂혔습니다.
어디서 나왔는지 노랑 나비가
지게를 따라서 날아갑니다.
뽀얀 먼지 속으로 노랑 나비가
너울너울 춤을 추며 따라갑니다.
겨자씨 - 문삼석
너무 작아
다시 보고,
다시 보니
너무 작고.
나만의 비밀 - 안도현
개울에서 놀다가 그만 급해서
물 속에 앉아 쉬를 하고 말았습니다
행여 누가 볼까 두리번두리번
나 혼자 몸을 한 번 떨었습니다
개울물이 팬티 속에 손을 넣어
고추를 살살 씻어 주었습니다
물 - 박방희
가벼운 것들은
물 위에 뜬다
물이 떠받든다
속을 비운 것도
물 위에 뜬다
물이 떠받든다
기도 - 서정홍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 앉아서 기도를 한다.
가만히 앉아서
맨날 무엇을 달라고 저러는지
하느님도 머리가 아프시겠다
저 많은 기도
다 들어주시려면.
남산타워 - 양재홍
고뿔 든
겨울하늘
엉덩이를 까내려라.
기침, 뚝!
주사를 놓게.
봄눈 - 제해만
파릇파릇 새싹 돋는 날
봄눈 내렸다.
몰래몰래 내리려다
밭고랑에 빠졌다.
여름 한낮 오순택
토란잎
도르르 말리고
봉선화 꽃씨
톡--
터지는 소리
풀무치 날개에
초록물 든다.
201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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