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단기 선교 간증문
(2011년 8월4일~16일)
'청년아 울더라도 뿌려야 한다.'
청년부 82또래 권영훈
2002년 선교한국을 통해 처음으로 선교에 대해 접해보고 선교에 대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내 인생에서 단 한 번이라도 선교를 나가겠다고 그 자리에서 하나님께 약속을 했습니다. 청년부에서 태국과 중국으로 단기선교를 지원했지만 사정상 두 번 다 가지 못하였고 2010년 중국을 향한 Vision Trip이 선교를 향한 첫 발걸음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보여 주신 많은 은혜와 감동은 나에게 다시 한 번 열방을 향한 마음을 가지게 하셨고 그 행함이 이번 네팔 단기선교가 되었습니다.
3월부터 시작한 LMTC훈련을 통해 선교에 대한 마음을 더 강하게 가지게 되었고 많은 기대와 설렘을 갖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혹시 나 자신만을 위해서 가는 것은 아닌지, 선교지에서 방해가 되는 것은 아닌지..”라는 걱정스러운 마음도 많이 들었습니다. 각 강의를 통해 떠오르는 생각은 ‘가라’는 단어만이 떠올랐습니다. 아무리 강의를 듣고 많은 것을 본다하여도 내가 직접 가서 느끼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즉시 바로 단기선교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곳으로 가야할지 너무나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고 어느 곳이 좀 더 편할까 어느 곳이 나에게 맞을까라는 저울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곳이 어떠한 나라든지 나에게 주어진 사명은 그 곳에 가서 복음을 뿌려야하는 것 하나였습니다. 그 때 어떤 나라를 갈지 고민했던 내가 참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그 곳이 어떤 나라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떠한 마음인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5월, 첫 팀 모임을 시작으로 부담스러운 팀장의 역할을 맡게 되었고 자꾸만 걱정이 앞섰습니다. 앞에 서서 모든 책임을 지고 가야 하는 그런 리더의 자리는 항상 부담스러워했던 저에게 다시 한 번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만 가득하게 만들었습니다. “과연 내가 이 자리를 잘 해낼 수 있을까? 지혜롭게 잘 대처할 수 있을까?”등 많은 생각들이 나를 너무나도 힘들게 했습니다. 하지만 세 달 간의 새벽기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저에게 원하시는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바로 ‘훈련’이었습니다.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 부담스러워 항상 피했던 그 자리를 하나님은 도망이 아닌 훈련을 통해 내가 성장하길 원하셨습니다.이번만큼은 피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당당히 맞서서 나의 약점을 강함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6월 말, 본격적으로 팀 모임을 매일 가지면서 선교를 준비했습니다. 하나님께만 집중하고 싶었습니다. 적지 않은 나이로 시험, 공부, 취업 등을 뒤로 하고 선교에만 집중하고 있는 나에게 주위에서는 따가운 시선들이 많았습니다. 그로 인해 많이 흔들리기도 하고 과연 내가 지금 옳은 길을 가고 있는가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자꾸 내가 포기한 만큼 하나님께서는 더 큰 것을 주시겠지."라는 욕심이 커져갔습니다. 하지만 나 뿐 아니라 팀원 모두 자신의 것을 내려놓고, 오히려 직장까지 그만두면서 하나님만을 믿고 선교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고 다시 한 번 나의 교만까지도 내려놓을 수 좋은 시간들이었습니다.
선교를 준비하는 기간 동안 우리 가운데 부어주시는 은혜가 너무나 많았습니다. 학생이다 보니 재정적으로 고민하던 팀원들이 있었는데 그 가운데서 좋은 아르바이트 자리를 부어주시고,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또한 많은 도움을 주셔서 조금의 부족함 없이 모든 것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기도의 응답이었기에 더더욱 감사했습니다. 우리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일을 믿음으로 구할 때에 하나님께서는 역시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셨습니다. 그 은혜를 힘입어 우리는 네팔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8월 초, 드디어 네팔로 가는 우리의 발걸음이 카트만두 공항에 도착했을 때 그 나라를 대표하는 공항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너무나 작고 시끄러웠습니다. 그곳에서 선교사님과의 첫 만남..한국에서 여러 번 통화도 하고 메일도 주고받았지만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또 네팔의 빵빵 거리는 교통문화는 힘든 것 중에 하나였지만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처음 저희를 반갑게 맞이 해준 고아원의 아이들, 그 아이들과 함께 한 아침 Q.T시간에 끊임없이 술술 나오는 아이들의 나눔을 보고 많은 고민을 해서야 나눔을 하는 나의 모습이 한편으론 부끄럽기도 했지만 네팔 땅 가운데 귀한 영혼들이 커가고 있음에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그들을 통해 하나님에 대한 순수한 사랑과 열정도 다시 느끼게 되었고 “하나님께서 이 네팔 땅을 너무나 많이 사랑하시는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네팔 땅에서 우리는 많은 우상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거리를 지나도, 식당을 가도, 그 곳에 유명한 사원이나 문화 유적지를 가도 많은 우상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 시체를 태우고 그 영혼과 하나가 되기 위해 단 하나의 머리카락만 남겨 둔 사람들의 모습을 볼 때 참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듣지 못한 저들에게 복음을 알리는 것이 큰 사명으로 다가왔습니다.
네팔 땅에서의 주요 사역은 Worship과 무언극, 영접기도문을 통해 그들에게 복음을 제시하는 일이었습니다. 무엇이나 처음은 다 어색한 일이지만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에 와서 그것도 거리 아무 곳이나 내려서 춤을 추며 복음을 전한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곧 그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나에게 기쁨으로 다가왔고 “내가 언제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감사함이 커져 갔습니다. 너무 뜨거운 햇볕 아래 우리가 지치고 있을 때쯤 우리의 갈증을 해소시켜 주기 위해 현지인이 준 음료수은 우리에게 큰 힘이 돼주었습니다. 비록 환경이 좋지 않고 우리가 볼 땐 어렵게 사는 나라 같지만 그들에겐 우리와 다른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복음에 대한 반응이었습니다. 듣기 싫어도, 이해를 못해도 그들은 우리의 말이 끝나기 전까지는 우리를 집중하고 들어주었습니다. 그것도 수많은 무리들이..그것은 저에게 큰 용기가 되었고 “이 중에서 단 한 명이라도 복음을 받아들이고 하나님을 알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역 마지막 날, 어김없이 전도사역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저녁을 먹기 전 규승이형과 함께 마을 한 바퀴를 돌아다녔을 때 한국말을 하는 현지인을 만났습니다. 다음 달에 아내와 가족을 두고 돈을 벌기 위해 한국으로 간다고 했습니다. 일을 하기 위해 한국으로 가는 것은 그들에게는 큰 희망이었고 그래서 한국에서 일을 하기 위해 한국어 공부를 하게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역시나 그는 우리를 친절하게 대해주었고 편안히 앉아서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에게 제 연락처를 주고 한국에 오면 꼭 연락하라는 말을 남긴 채 헤어졌습니다. 그와의 만남을 통해 들었던 생각은 그들이 그들 땅에서 모르는 이에게 아무 조건 없이 잘 해 준 것처럼 나도 우리나라에서 외국인들을 볼 때마다 더욱 잘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심코 다른 외모와 말투 때문에 그들을 신기하게만 쳐다보았던 내가 이제는 좀 더 진심으로 외국인들을 대하고 어쩌면 낯선 한국에서 외로움에 가득 찬 그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한다면 그들은 더욱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날 네팔을 떠나기 전 작은 것에 감사해야겠다는 생각은 더욱 커져만 갔고 내가 살고 있는 한국 그 하나만으로도 하나님께서 큰 축복을 주신 것에 감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국에 와서 바로 부딪힐 수밖에 없는 많은 상황들이 있지만 그래도 그것이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기회라는 생각을 가지고 그것 또한 감사함을 잊지 않고 싶었습니다.
이재철 목사님의 “청년아 울더라도 뿌려야 한다.”라는 제목이 생각났습니다. 선교를 준비하는 기간 뿐 아니라 현지에 가서도 저에게는 너무나 많은 눈물이 있었습니다. 팀장으로서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고 내가 왜 이렇게까지 이것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앞서 말한 취업, 시간, 공부 등 많은 것들을 포기하면서까지 내가 해야 되는 건가라는 생각만 가득했습니다. 너무나도 외로웠고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2주간의 시간은 두 가지를 훈련시킨 시간이었습니다.
바로 ‘이해하기’와 ‘포기하기’였습니다.
“두려운 맘 내려놓고 주 바라봅니다 주님을 보게 하소서 나를 붙드소서 내 뜻과 내 생각 내려놓고 주님 앞에 나 엎드려 주의 음성 기다리니 나를 부르실 때 믿음으로 걸어가리~♬”
직접 가십시오! 가서 그 곳을 직접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하십시오! 수십 번의 강의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단 한 번에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나약함과 교만을 포기하게 될 것입니다. 저는 아직까지도 다 내려놓지는 못했습니다. 인간적인 마음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들도 너무 많고 내려놓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일 앞에서 그 어떤 것도 굴복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수많은 일과 환경들이 나를 울게 할지라도 온전히 하나님 한 분만을 믿고 받아들일 것입니다. 지금은 너무 작아보일지라도 우리가 뿌린 씨앗들이 결코 헛되지 않게 열매를 맺힐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그 날,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온전히 임할 때까지 선교에 대한 마음을 잊지 않고 열방을 위해 기도와 헌신하는 자가 되겠습니다. 끝으로 네팔단기선교를 준비하면서 많은 기도와 후원으로 동참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