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산불, 남일 아니다'…롯데·신세계 유통가 ‘선제대응’ 빛났다

기사승인 2019-04-06 0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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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가 강원도 전역을 삼키며 사망자와 부상자가 속출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하자 유통업계가 팔을 걷어붙였다. 롯데는 지난해 4월 행정안전부와 전국재해구호협회와 체결한 재난 긴급구호 민관협력 업무협약에 따라 ‘긴급구호 협력체계’를 첫 가동했고, 신세계는 이마트·이마트24 등 강원 소재 사업장의 1차 긴급 지원 외에도 그룹 내 신세계푸드 등 관계사들 역시 지원책 마련을 모색 중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GS, CU 등 유통기업들은 강원도 산불 피해 지역에 긴급 구호물품을 지원하며 사회 공헌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일 강원도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로 현재 4000여명의 이재민이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탓이다. 행정안전부는 단일 화재로는 역대 최대 규모라는 집계가 나오자, 이날 오전 9시, 총력 대응을 위해 강원도 고성군과 속초시, 강릉시, 동해시, 인제군에 재난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이에 유통업계는 이례적인 선제 대응에 나섰다. 특히 롯데는 ‘긴급구호 협력체계’를 처음으로 가동하며 빛을 발했다. 롯데유통사업부문은 지난해 4월 행정안전부와 전국재해구호협회와 3자간 재난 긴급구호 민관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재해구호기금으로 30억원을 출연한 바 있다. 재해‧재난 발생을 대비해 사전에 제작한 이재민 대피소용 칸막이 텐트 180여개와 담요, 속옷 등이 담긴 생필품 구호 키트 400세트를 실시간으로 지원했다. 

또 자사 유통망을 활용해 피해 지역과 가까운 세븐일레븐 강원도 물류센터에서 생수, 컵라면, 즉석밥, 통조림, 물티슈 등 2000명분의 식료품을 즉시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유통사업부문 이원준 부회장은 “향후 추가적인 지원으로 이재민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지속 노력할 계획”이라며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과 어린이들에게 큰 도움이 됐으면 한다”라며 추가 지원도 공언한 상태다. 

신세계도 긴급구호에 나섰다. 이마트는 속초점‧강릉점‧동해점을 중심으로 이재민에게 즉석밥, 라면, 물, 화장지 등 2000만원 이상의 생필품을 긴급 공수했다. 또, 자원봉사자들에게 1만명 이상분의 커피‧녹차 등을 지원키로 했다. 편의점인 이마트24 역시 이재민과 화재 진화에 나선 소방관 지원을 위해 이날 새벽 긴급 물류 차량을 편성했다. 라면, 치약 칫솔세트, 화장지, 초콜릿 등 1000만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오전 중 전달했다. 

'강원도 산불, 남일 아니다'…롯데·신세계 유통가 ‘선제대응’ 빛났다편의점 업계도 전례 없던 화마에 발 빠른 대처를 보이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GS25는 전날 사고 발생부터 관련 매뉴얼을 가동하고 대기 근무에 돌입했다. GS25와 GS수퍼마켓을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속초생활체육관으로 긴급 대피한 주민들에게 생수, 컵라면, 간식, 화장지, 은박매트 등 생필품 1000인분을 긴급 지원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역시 강원도 물류센터에 보관된 응급구호 세트와 2000만원 상당의 생수, 라면, 생활용품 등의 구호 물품을 이날 고성군으로 수송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 신세계 등 유통업계가 너나 할 것 없이 한마음으로 긴급 구호에 나서는 모습에 국민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런 모습이 잘 정착되어 앞으로도 사회적 책무를 다 할 수 있기를 희망 한다”라며 “산불로 인해 피해를 본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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