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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역 여성의 날 행사 - 보라색장미의 의미를 되새기며
수원역 3.8세계여성의날 제13회 경기여성대회
2017-03-19 18:31:39최종 업데이트 : 2017-03-19 18:31:39 작성자 : 시민기자   김효임
수원역 앞을 지날 때면 억울하고 힘없고 약한 사람들이 모여 정부를 상대로 혹은 무관심한 세상에 돌을 던지듯이 집회를 하는 경우가 많다. 
어제도 그랬다. 무심코 지나가던 나의 발길을 잡아 붙들어 매고 한참 동안 생각에 잠기게 한 집회가 있었다. 
'2017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 13회 경기여성대회'가 그것이다. 이 행사는 '이제 여성이 미래를 만들어 갈 때!'라는 제목으로 열렸는데 경기여성연대가 주관하고 경기여성연대, 경기여성단체연합, 경기자주여성연대, 전국여성노동조합경기지부, 민주노총경기본부 여성위원회, 한국 노총 경기지역본부 여성위원회 등 여성단체가 참여하는 행사였다. 

수원역 3.8세계여성의날 제13회 경기여성대회
수원역 앞에서 3.8세계여성의 날 제13회 경기여성대회가 열리고 있다.
 
'여성의 날이라고? 세상의 반이 여자인데 뭘 따로 여성의 날을 만들었나?' 
처음엔 의아해 했지만 1908년 3월 8일 미국의 1만 5천 여 명의 섬유여성노동자들이 뉴욕의 루트거스 광장에 모여 열악한 환경속에서 화재로 불타 숨진 여성들을 기리며 선거권과 생존권을 쟁취하기 위해 대대적인 시위를 벌였던 것을 기념하기 위해 1975년 UN이 지정한 날이라고 한다. 

지금 여자들은 선거권을 가지고 있지만 그 옛날에는 여자들은 선거권이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렇다면 선거권도 가지고 있는데 뭘 더 투쟁하고 요구하기 위해 여성단체들은 집회를 하고 있는 것일까? 사실 같은 여자이지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보라색 머플러를 멋지게 하고 행사에 참여하고 있던 수원여성회 전경숙씨는 이렇게 궁금해 하는 나에게 여성의 날의 의미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해 준다. 외국에서는 국가적인 행사처럼 대대적으로 '여성의 날' 행사를 하고 있고 공휴일로 지정한 날도 많다고 한다. 여성들에게 꽃을 주는 것도 일상화 되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만 행사자체를 기획하는 것도 작고 이렇게 행사를 하지 않으면 '여성의 날'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이 더 많다고 꼬집어 말했다. 

여권이 신장되었다고는 하지만 지금도 의식하지 못할 뿐이지 차별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하면서 남자의 임금이 100만원이라고 하면 여성의 임금은 64만원이라면서 똑같은 일을 하고도 여성이 남성의 64%밖에는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한다. 사회적 지위 또한 아랍권보다 약간 높은 수준으로 선진국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고, 빈곤의 여성화라고 할 만큼 어렵고 힘든 일들은 언제나 여성 쪽에 몰려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수원역 여성의 날 행사 - 보라색장미의 의미를 되새기며_2
경기자주여성연대의 율동
 
그렇다면 "이런 행사를 하면 일반인들이 생각이 변화할까요?"라는 질문에는 일반인들은 이런 행사를 통해서 여성정책에 대한 의제에 대해서도 알 수 있게 되고, 인식하지 못했던 여성차별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 이런 행사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우리나라의 여성의 지위가 낮아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진국 수준으로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질 수 있도록 나라에서 상당부분 지원을 해주어야 한다는 의견도 내보였다. 

이야기를 들으니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여성대회라고는 하지만 전단지를 살펴보니 사회적 약자 이야기들을 함께하고 있었다. 장애인, 세월호, 위안부 등 여성과 사회적 약자로서 차별 또는 소외받고 무책임하게 유린당하고 부도덕한 행위 속에서도 무조건 참고 견디어야 하는가! 약한 사람들의 슬픈 현실을 우리는 외면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었다. 

이번 행사에서는 미군 위안부 사진전시와 함께 대통령선거공약 여성과제 중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 2가지를 선택하는 시민참여 스티커붙이기와 서명 등의 행사를 같이 했으며 성별인금차별에 대한 발언, 세월호 진상규명에 대한 발언 등을 이어가며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바위처럼' 등의 노래공연과 율동 그리고 선언문 낭독 등을 하며 행사를 진행했다. 

경기자주여성연대 한미경 대표는 발언에서 "지금 이 시간에도 투쟁이 계속되고 있다. 여성에게 주는 참정권 투표만으로는 우리가 바라는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은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단순하게 주어지는 투표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기 위한 여성들의 몸짓 그리고 우리가 바라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 정치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가 되고, 광장에 참여해서 직접정치를 이루고자 했던 그 촛불의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함께하자." 라고 말했다. 
함께 나와서 연설하는 장애인노래패의 노래는 듣는 것만으로도 참 구슬프고 아픈 소리였다. "일 년에 딱 하루만 장애인들을 기억하고 사람답게 살라는 말입니까? 그러면 365일중 364일은 어떻게 살라는 말입니까?" 

가슴깊이 파고드는 한마디 한마디에 가슴은 한순간 먹먹했다. 나도 스티커로 여성정책에 대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성폭력, 성희롱으로부터 안전한 일자리과제에 스티커를 붙였다.

수원역 여성의 날 행사 - 보라색장미의 의미를 되새기며_3
시민참여 스티커 붙이기
 
마지막으로 선언문 낭독을 했는데 그 내용은 '성별임금격차 해소하고, 최저임금 1만원 인상하라' '비정규직 정규직화 하고 생활임금 보장하라' '한일간 위안부 문제 졸속합의 전면 폐기하라' '미군 위안부 지원조례 제정하라. 차별금지법 제정하고 낙태죄 폐지하라' '세월호 진상규명하고 신속하게 해결하라'는 내용이었다. 

수원역 여성의 날 행사 - 보라색장미의 의미를 되새기며_4
선언문 낭독
 
1908년 미국여성노동자들은 빵과 장미를 달라고 외쳤다고 한다. 빵은 여성의 생존권을 장미는 참정권을 의미하며 3.8 세계여성의 날의 상징이 되었다고 한다. 2015년, 언론보도에 한해서만 남편, 애인 등에 살해당한 여성이 1.9일에 1명, 2014 성별임금격차 36.7%로 ORECD 국가 중 1위라고 한다. 
또 여성의 날 보라색 장미를 주는 이유는 여성을 상징하는 빨강과 남성을 상징하는 파랑색이 만나면 만들어지는 색깔이 보라색이며 이 신비한 보라색이 바로 여성주의 페미니즘을 상징하는 색깔이 되었다고 한다. 세상은 점점 함께하는 시대가 되어간다. 서로 존중하고 배려해주는 세상을 꿈꾸며 우리의 삶을 되돌아 보았으면 좋겠다.
김효임님의 네임카드

3.8 여성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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