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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로버트 할리에 대해서어;;;;;
정보가 없는 사용자 조회수 28,444 작성일2003.09.29
로버트 할리의 원래 국적이랑
우리나라에 귀화한때등등;;;;
우리나라에 귀화한 외국인에 대한걸 조사중이거던여;
로버트 할리가 우리나라에 귀화하게된 계기등
갈쳐주세뇨!=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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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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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할리(Robert Holly.43.한국명 하일)
원래국적 : 미국
귀화한시기 : 대략 1997년 8월경


다음은 1997년 11월 28일 (금) 한국경제신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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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태생의 로버트 할리(36)변호사는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로 한국인을
웃기는 개그맨이다.

그를 처음 본 사람들은 그럴듯하게 구사하는 사투리에 금방 웃음을
터뜨린다.

그래서 국제변호사가 그의 본업이지만 실은 방송인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할리변호사는 한국 사람이다.

지난 8월 국적인 미국을 버리고 한국을 선택했다.

'하일'이라는 한국식 새이름도 가졌다.(외무부 통계에 따르면 미국인이
한국 국적을 취득한 경우는 극히 드문 사례로 해방후 8명에 불과하다)

할리변호사는 '정'이라는 단어를 무척 좋아한다.

국적을 바꾼 것도 순전히 한국인의 정에 반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가 진짜 한국인이 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적지않은 문화적 차이를 극복해야만 했다.

극복 과정에서 느낀 것들을 담아 최근 '할리는 가정부, 하니는 왕바라예'
(중앙M&B)라는 자서전을 출간했다.

부산에서의 변호사 생활을 마감하고 최근 서울에 올라와 인터뱅크라는
미국투자금융회사 한국지사장으로 일하고 있는 그를 마포 사무실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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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난사람 = 정종태 <국제1부기자>


-요즘 방송출연이 뜸한 편인것 같은데, 뭐 바쁜 일이라도 생겼습니까.

"방송에만 신경쓰다보니 정작 제일을 못했어요.

주위 사람들이 대부분 저를 방송인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변호사가 저의
직업이거든요.

두가지 일을 동시에 한다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가 않았습니다.

요즘은 본업에 좀더 충실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방송출연을 최소한으로 줄였어요"


-현재 인터뱅크라는 회사에서 일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인터뱅크는 미국에 본사를 둔 투자금융회사입니다.

부산 국제종합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일하던중 본사로부터 한국지사를
설립하는데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았어요.

이 회사는 한국의 몇몇 기업들과도 거래관계가 있습니다.

한국 지사의 경우 아직은 미국 이민자들의 투자관련 업무만 담당하고
있지만 점차 사업영역을 넓혀갈 생각입니다"


-처음 한국을 방문한 것은 언제입니까.

"10년전 고등학교 시절 선교활동차 처음 한국에 왔습니다.

당시 대구에서 하숙생활을 했는데 하숙집 아주머니께서 한국말을 가르쳐
주셨
어요.

당연히 대구 사투리였죠.

지금 방송에서 쓰는 사투리는 그때 배운 것입니다"


-원래 한국에 관심이 많았나 보지요.

"처음엔 그렇지 않았어요.

한국에 오기 전에는 전혀 관심조차 없었습니다.

다만 어렸을 적 본 영화에서 한국 사람들이 번데기를 먹고 시냇물에서
빨래하는 등 후진적인 모습으로 그려진 기억만이 있었죠.

그러나 한국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 한국인의 정에 홀딱 반해버렸어요.

고향같은 편안함이 느껴졌죠.

대학 2학년때 다시 한국에 돌아와 연세대에서 공부하고 있을 때 이런
생각을 했었어요.

국제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해 한국에서 평생 살고 싶다는 생각이었죠.

지금은 그 꿈이 이뤄진 셈입니다"


-그렇다고 국적까지 바꾸겠다는 결심을 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한국에서 오랫동안 살아와 모든게 이곳 생활에 익숙해서인지 국적을
바꾼다는 것은 자연스런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주위에서 쉽게 이해를 못하더군요.

미국 국적을 포기하기 위해 대사관 인터뷰를 했는데, 영사가 국적 포기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만약 포기할 경우 미국 비자를 안줄 수도 있다고 협박성
발언을 하기
도 했습니다.

"자유주의 국가에서 국적을 바꿀 자유도 없느냐"며 강력히 항의한 뒤 결국
변경할 수 있었죠.

또 한번은 국적을 바꾼 후 미국에 갔는데 대부분의 친구들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더군요.

어떤 친구는 미국인의 자존심을 훼손했다며 절연을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부모님도 반대를 많이 했지요.

한국에서 고생할 생각을 하니 허락할수 없다는게 이유였죠.

아직도 적지않은 미국 사람들이 한국을 개도국 정도로 알고 있거든요"


-한국의 어떤 점이 국적을 바꿀 정도로 맘에 들었습니까.

"여러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 한국 사람은 정이 많아요.

여러나라를 돌아다녀봤지만 한국 사람처럼 정이 많은 민족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더구나 한국 사람들은 가족을 굉장히 소중하게 생각해요.

저의 처가는 대가족입니다.

가족간의 정이 넘쳐나는 것은 아주 보기가 좋아요.

저도 미국에서 6남3녀중 장남으로 태어났는데 미국에서는 드문
대가족이었죠.

부모님도 한국 부모님들처럼 굉장히 보수적이셨어요.

아마 제가 한국을 고향처럼 느낀 점도 저의 성장과정과 비슷했기 때문일
겁니다"



-그래도 문화적 차이로 고생이 많았을 텐데요.

"예컨대 예의를 차린다든가 하는것 등은 아직도 적응하기 힘들어요.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친구 어머님의 초대를 받아 저녁식사를 할 때였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밥을 맛있게 먹기 위해 한참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갑자기
국물에서 하얀 쌀벌레가 보이는 거예요.

미국에서 같으면 그냥 숟가락을 놨을 텐데 차마 친구어머님을 실망시켜
드릴수가 없어 두눈 딱 감고 후루룩 마셔버렸죠.

지금 생각해도 그때 제 행동이 아주 옳았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아직도 한국식 예의에 대해선 자신이 없어요"


-"한국인의 이런 점은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없습니까.

"제가 10년전 처음 한국에 왔을 때보다는 많이 선진화됐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질서를 안지키는 길거리 문화와 술문화 과소비문화 등은
이해할수 없어요.

특히 교통문화가 한국처럼 뒤떨어진 나라는 찾아보기 힘들 겁니다"


-아직까지도 한국 사회에선 국제결혼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인데 결혼과정에 어려움이 많았겠습니다.

"아내는 대구에서 선교활동시절 만났는데 바로 옆
집에 살았습니다.

전형적인 한국 여인이죠.

아이들(제선, 제욱, 제익)교육도 철저히 한국식으로 아내가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국제결혼이 문제가 된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민족 특유의 역사성 때문이라는 점은 이해가 가지만 국제화시대에 맞게
개방적인 사고를 하는 것도 중요하거든요"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습니까.

"커다란 포부는 없어요.

단지 제가 맡은 일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성실히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아내와 아이들과 행복하게 사는 것도 중요하구요"

2003.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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