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나라일을 결정하는데, 직접적인 일을 하는건 대통령을 중심으로 둔 행정부 이지만, 국회는 그 행정부가 하는일을 감시할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권한을 바탕으로 대통령이 맘대로 횡포를 부리는걸 막을수 있는거죠. 그 외에도 법을 만들어 행정부가 일하는 룰을 만드는 역활도 합니다. 근데 국회의원은 여러명이 있잖아요. 그래서 일단 어떤 중요한 국가일을 진행할 경우 대통령이 임명한 장관들이 행정부에서 이런 이런 일을 하겠습니다. 하고 올리면 국회에서 그 일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모여 상임위라는걸 만들어 서로 협의를 합니다. 그렇게 해서 협의해 그걸 찬성 반대를 결정합니다.

이때 보이콧이라는건 국회에 안나가겠다는거니까 상임위나 여러 협의체 법에 대한 구성 같은데 참가하지 않는다는 건데요... 그렇게 되면 협의를 해야할 사람들이 모두 출석하지 못한 상황이 되므로, 그 상태에서의 협의는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옛날에 워낙 다수당이 한꺼번에 번개처럼 모여서 반대당이 참석하기 전에 날치기 통과한 전례가 많아서, 얼마이상 반대당이 참석을 안하면 협의가 안되게 법을 만들어 놨습니다.) 협의를 하지 못합니다. 즉 그 일에 대해 찬성인지 반대인지 결정을 안하고 시간만 보내겠다는 겁니다. 즉 정부는 빨리 처리해야할 법안이나 일들이 있어도 국회가 결정을 안내려주니 그냥 진행할수도 없고, 기존안건이 반대된것도 아니니 다른 안건으로 고쳐서 내지도 못하는 이것도 저것도 못하는 상황이 됩니다.

사실 옛날 민주당도 이런 방법 많이 써 먹었습니다. 상임위에 참석해 봤자, 다수당이 하자는대로 따라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보니 반대하는 법안은 아예 참가를 하지 않아서 진행을 막아버리는 수법을 많이 사용했죠. 근데 지금 그 상황이 거꾸로 발생한겁니다. 새누리당이 거꾸로 민주당이 하자는 일을 막고 나선거죠. 어차피 표결로 가면 그냥 찬성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보니까 그런거죠...

근데 사실 보이콧 자체는 자유한국당의 권한이므로, 어쩔수 없기는 합니다. 또 보이콧 한다 해도 둘러가는 방법이 없는건 아닙니다. 좀 돌아가야 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소모되기는 하지만 다른 방법들도 있기는 하다고 들었습니다. 근데 문제는 자유한국당이 반대하는건 MBC 사장 구속시키는 건에 대해 반대하는 겁니다. 원래 MBC 는 정수장학회가 30%, 국가가 70%의 권한을 가진 방송사이므로, 옛날 이명박 시기때에는 30% 덕분에 이명박이 맘대로 조정하기 힘들었는데, 박근혜가 정권을 잡으면서 완벽하게 자유한국당 편으로 바뀌워버리고 말았죠. 그 과정에서 박근혜 정권과 친하지 않았던 노조원들을 마구 때려잡았는데, 그게 법의 테두리를 벗어났다 해서 구속을 하는거거든요. 근데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는 자기편인 MBC 사장을 구속시키는건 정치 탄압이다... 해서 그걸 반대하는데, 문제는 그걸 막기 위해 MBC 사장과 아무 관계없는 법안들에 대한 협의까지 모조리 보이콧 하는 겁니다. 즉 국가가 급하게 처리할 일들 하나도 못하게 만들거냐, 아니면 MBC 사장 풀어줄거냐 하고 협박을 하는거죠. 더 웃긴건 예전에 우리당때 임명되었던 MBC 사장을 그들이 쫒아 낸건데 그때 건수로 잡은게 일부 안내도 되는 세금을 자진 납세 해서 MBC 경영을 위태롭게 했다는 핑계를 댔었는데요... 문제는 그 세금 안내면 나중에 더큰 다른 세금을 다시 내야하는 상황이라 더 작은 세금을 먼저 낸 거였거든요. 더 큰 세금을 안내기 위해서... 그렇게 자신들은 MBC 사장을 쫒아내놓고, 지금 정권은 쫒아내면 안된다는건 뭔가 앞뒤가 안맞는다고 생각되는군요...

그래서 너무 억지스러운 면이 많다보니 다른 야당들은 일단 관망만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사실 자유한국당입장에서 MBC 사장이 바뀌고, MBC 가 본격적으로 자기들 비리를 마구 방송에 뿌리기 시작하면 더 심각하게 당의 인기가 떨어져 버리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욕을 먹더라도 MBC 사장이 짤리는걸 막아야 하는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