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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 영화] 의뢰인 vs 카운트다운

충무로 톱스타 연기대결…흥행독주 '도가니'에 도전

승리를 확신하고 유죄를 입증하려는 검사역의 박희순. 영화 의뢰인. (desk@jjan.kr)

관객들이 영화 '도가니'의 도가니에서 아직 헤어 나오지 못하는 지금, 한국 영화 두 편이 또 개봉했다. 이미 '도가니'를 본 관객이 다른 영화로 갈아 탈 최고의 기회. '의뢰인'과 '카운트다운'을 소개한다.

 

▲ 의뢰인(드라마, 스릴러/ 123분/ 15세 관람가)

 

영화 '의뢰인'은 이상한 출발점에 서 있다. 사건과 범인은 있지만 시체는 없는 기묘한 상황. 시체 없는 살인사건이지만 명백한 정황으로 용의자는 붙잡힌 상태다.

 

한 여자가 죽었고 용의자는 피살자의 남편인 한철민(장혁)이다. 결정적 증거인 시체가 없자 승률 99%를 자랑하는 변호사 강성희(하정우)가 한철민의 무죄를 주장하고 나선다. 그리고 강성희에 대한 은근한 경계심을 지닌 검사 안민호(박희순)는 유죄를 입증하기 위해 치열한 공방을 펼친다.

 

'의뢰인' 속 시체의 부재는 기존 범죄 스럴러를 답습하지 않는 하나의 장치이자 곧 사건의 시작이다. 용의자는 유죄가 확실하지만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죄를 묻기는 힘들다. 급기야 감형이 아닌 무죄를 주장하고 사건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고 만다. 이제 '의뢰인'은 의문의 사건에서 법정 스릴러로써의 두뇌 싸움으로 전환된다.

 

검사와 변호사는 하철민의 이야기를 그럴싸하게 포장한다. 그들이 원하는 결과를 위해 배심원을 설득하고 타인에게 어떤 것이 사실 '같은지' 평가 받아야 한다. 감독은 관객들을 배심원으로 초대한다고 했다. 그래서 관객은 영화를 즐기는 동시에 사건을 판단해야하는 일종의 '의무'를 져야한다. 과연 한철민의 아내는 죽은 걸까? 범인은 한철민이 맞는 걸까?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영화를 이끌어 나가고, 바로 여기서 탄탄한 시나리오의 힘을 느낄 수 있게 될 것. 하지만 맥없는 결말이 영화의 허무함을 장식하고 만다. 주요 출연진들의 연기까지 아깝게 만드는 부분. 지루하거나 뻔 하지 않지만 1류 배우와 시나리오를 아쉽게 만든 결말이 최대 흠이라면 흠이다.

 

▲ 카운트다운 (액션, 드라마/ 119분/ 청소년 관람불가)

 

'칸의 여인' 전도연이 돌아왔다. 연기파 배우 정재영이 함께 한다. 출연진만으로도 기대가 부풀어 오르는 영화 '카운트다운'. 목숨을 건 동행을 할 수 밖에 없는 이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회수율 100%의 냉혹한 채권추심원 태건호(정재영)는 5년 전 아들을 잃은 사연을 가지고 있다. 감정을 잊고 살아가던 그에게 어느 날 '간암'이라는 인생 최악의 선고가 떨어지게 되고 살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10일 내에 자신과 장기조직이 일치하는 차하연(전도연)의 간을 이식 받는 것 뿐이다. 추적 끝에 태건호는 차하연이 정재계와 법조계 유력인사를 동원한 사기 사건으로 수감 중인 미모의 사기전과범임을 알게 되고 그녀를 찾아 공주여자교도소로 향한다.

 

건호에게 간 이식을 약속하는 대신 하연은 자신을 감옥에 보낸 장본인이자 옛 스승인 조명석(이경영)의 행방을 찾아줄 것을 그에게 제안한다. 하지만, 절박한 상황에 놓인 태건호를 이용해 조명석을 향한 복수에 성공한 하연은 그를 버리고 달아나게 되고 건호의 생명은 이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빠른 템포와 매끄럽게 진행되는 스릴러가 재미있고 주인공 하연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행동이 흥미를 유발한다. 두 주인공뿐 아니라 튀는 조연 오만석의 출연도 관심 갖아야 할 부분. 특별하지는 않지만 킬링타임용으로는 좋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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