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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권력투쟁이런건 보는 관점에서 그렇게 볼수도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하지만 구성원들이 그런 피상적인 것으로 네달이 넘는 월급을 못받으며 할만큼 여유롭지 않습니다. 가정이 있는 직장인인데 권력투쟁이란 것에 대다수의 구성원들이 밥도 안나오는 상황을 네달이나 끌고 갈수는 없습니다. 이긴다고 처우가 달라지거나 월급이 더 나오는 것도 아니니까요.
공중파의 한계는 있어도 MBC는 구조상 견제가 잘 안되는 방송사입니다. KBS는 재원이 시청료로 운영되는 국가기간방송이다보니 아무래도 정부에 더 밀접할 수 밖에 없고, SBS 등 상업방송들은 사익의 추구를 바탕으로 운영되는데 비해 MBC는 운영은 광고에 의한 상업방식의 틀을 갖는데 비해 설립구조는 방송문화진흥회란 독립적 공적기구 밑에 놓다보니 공영과 민영의 성격이 섞여 아무래도 입김이 가기 힘든 구조입니다. 재원도 스스로 충당하고 정부의 간섭도 받지 않는 구조이니 아무래도 할말에 있어서 자유로운 구조인 것이죠.
PD수첩뿐 아니라, 그존 뉴스의 아젠다에서도 MBC는 상대적으로 강한 반정부 목소리를 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언론에 대한 간섭이 강한 현정부에서 낙하산 사장 - 김우룡 전 방문진 이사장 및 교수의 말 - 이 와서 자신을 믿어달라고 직원들을 설득합니다. (이때도 파업으로 거부했다가 이말을 믿고 파업을 접었습니다)
김재철 사장은 자신을 막는 노조원들에게 "남자의 말이 문서보다 강하다"라며 강하게 약속을 했지요. 그런데 사장이 입성한후 하나둘씩 변하기 시작한 겁니다. 정부에 껄끄러운 고발프로그램이 하나둘 폐지되고 소셜테이너들의 출연을 막고, 조직구조를 개악하면서 조직을 망가뜨리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반정부 집회 등의 뉴스들이 하나둘 빠지기 시작하고.. 뉴스에 치어리더의 세계같은 의미없고 눈요깃 거리가 되는 선정적인 것들로 채워지기 시작합니다. 소외된 국민의 집회현장이나 정부의 정책에 민감한 아이템들은 이들이 심어놓은 임원과 부장에 의해 제지당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지금 뉴스를 보십시오. 며칠전 방송된 뉴스끝의 시시각각이란 프로그램에선 외국인들이 한국여자를 꼬시는 실태 같은, 아주 선정적이고 저질뉴스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망가져 가는거죠. 더 정확히 말하면 누군가에 의해 망가져 가는 것입니다. 정부도 은근히 즐기는 형국입니다. 최근 종편의 시청률들이 바닥인 상황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주는 종편들을 편애하는 입장에선 이를 해결할 필요가 없죠. 또 올해 다가오는 대선선거에서도 이처럼 껄끄러운 목소리를 내는 방송사는 망가질 수록 좋죠. 이 시점에서 구성원들은 생각한 것입니다. 이 시점에서 김재철 사장이 나가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이것이 파업의 도화선입니다.
해결방안은 보이지 않습니다. 집권여당과 현 정권은 이를 티안내며 즐깁니다. 야당의 해결노력에도 여당은 만만디로 가고 있습니다. 파업을 하며 노조는 김사장의 부적절성을 여러번 폭로하고 있습니다. 김재철 사장은 최근 무용가 J씨에게 20억여원의 출연료를 몰아주고, 법인카드도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전과자의 무용가 오빠도 중국 통신원으로 취직시키고, 무용가와 같은 동네 아파트를 분양받아 공동관리하고 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사장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이 계속 나온거죠. 이 시점에서 노조는 타협없이 사장퇴진 운동을하고 있고, 이는 정권의 언론탄압정책과 맞물리고 있기 때문에 파업은 계속되고 또 접을 수 없는 것입니다.
2012.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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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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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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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주 전 KBS 사장 해임을 필두로 해서 MB정권이 언론장악를 몸소 실천,
주요 언론사의 헤드(head)를 정권 입맛대로 댕강댕강 잘라서 바꿔올린 건 아실 듯.
그래서 나온 문제가 뭔가 - 하니 사실 저도 뚜렷하게 느낄 수 없더군요.
일반인이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까? 한다면 안 될 것입니다만 주의깊게 본다면 분명 있겠지요.
그래서 개인적인 의견이 아닌, 뉴스 인용해서 말씀드림. 한 마디로 공정보도 쥐뿔도 없더라 이거임.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206062107135&code=990100
요는 결국 정언유착. 그걸 끊겠다는건데 MBC는 PD들이 워낙 드세게 나가니 김재철도 막가파로 나감.
김재철이 무개념으로 버티는 게 아니라 이 양반이 물러나면 MB정권의 언론장악 전선의 요새 하나가 무너짐.
이 요새가 무너지면 나머지 요새도 무너지니 "앙대 이건 지켜야해"하면서 말도 안 되는 논리란 거 알지만
MBC 기자들 죄다 철퇴로 징계 내리면서까지 아득바득 버티는 중. 제깟에는 굉장히 머리쓰는 거임.
피곤한 건 방송노조와 언론인들. 피곤하지 않지만 자신도 모르게 피보는 건 국민들이죠.
이거 이 미친 짓거리(언론장악) 얼마나 갈 지 모르겠음. 5년 더 하려나.
2012.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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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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