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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정치상황,용어좀 알려주세요
외계도리 조회수 4,268 작성일2018.01.04
정치에 관심있는 올해 고1 올라가는 학생입니다.

뉴스나 sns에서 매 야당 정당 적폐 어쩌고 하는게 알고싶어도 뭔소린지 모르겠습니다ㅠㅠ

현재 주요 정치인물과 그인물이 뭐때매 욕먹거나 환영받는지, 그리고 각종 정치관련 용어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 나이나 지역별로도 약간 생각 차이가 많은것 같더군요. 왜그런지도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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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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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i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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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질문하신 정치 용어를 설명드리겠습니다.

1. 야당
야당이라는 것은 집권을 하지 못한 당, 즉 대통령을 배출하지 못한 나머지 당들을 말합니다. 반대의 뜻을 가진 말로는 '여당'인데 여당은 집권을 하고 있는 당, 즉 대통령을 배출한 당을 말하는 용어입니다. 현재 2018년의 여당은 대통령을 배출하고 국회 제 1당인 더불어민주당이고, 야당은 나머지 당들인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입니다.

2. 정당
정치적인 이념이 같은 정치인들끼리 모여서 정치 활동을 하는 정치적 단체를 말합니다. 보통 국회의원 선거나 시.도 의원과 같은 지방의원 선거, 시장.도지사 선거, 그리고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정치인들이 대부분 각기마다의 정당의 공천(쉽게 말하면 추천과 비슷한 개념)을 받아서 출마하고 당선되곤 합니다. 그러면 그 후보는 당의 이미지와 당의 이념을 통해 지지도를 얻어 선거를 이길 수 있고, 그 당도 당선자를 배출하는 것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이 선거가 대통령 선거일 경우 이겨서 대통령이 될 당선 후보를 배출한 당이 '여당', 선거에서 진 낙선 후보를 배출한 당이 '야당'이 되는 것입니다.

3. 적폐
적폐는 문재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제 19대 대선 후보일 시절에 '적폐 청산'을 주요 공약이자 슬로건으로 내걸어서 크게 화제가 되고 많이 알려진 용어인데요. 그동안 사회에 쌓여있는 잘못된 부조리와 모순점, 폐단들을 '적폐'라고 합니다. 한자로 '쌓일 적' 자에 '폐단 폐' 자를 합쳐 '쌓여있는 폐단'이라고 하면 좀 이해하기 쉽겠네요.


다음은 특정 정치인들이 욕을 먹는 이유를 설명하겠습니다.

음.. 글쎄요. 이건 잘못 설명하면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마찰이 생겨 의도한 바와 다르게 정치적인 분쟁이 생길 수 있으니 최대한 특정 정치적인 관점을 빼고 객관적으로 설명하겠습니다. 우선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정치인을 설명드리겠습니다.

1. 안철수 대표가 호남파에게 욕을 먹는 이유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당을 처음 창당했을 때 호남(전라도)을 정치적인 기반으로 한 호남파 의원들과 힘을 합쳐 창당하였습니다. 그리고 20대 총선에서도 호남 지역 선거구에서 국회의원들을 많이 매출하여 자연스럽게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의 정치적 기반과 원동력도 호남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호남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향으로 전통적으로 진보 성향의 지역입니다. 호남파도 대부분 김대중 대통령 덕분에 정치권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었죠. 게다가 19대 대선 당시에는 안철수 대표가 대선 후보로 유세를 할때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을 이을 사람은 문재인 후보가 아닌 저입니다!"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국민의당이 '문재인 대통령 아들 부정취업 제보 날조 사건'과 '박주민 선대위원장의 비리 사건' 등등으로 호남에서 지지율을 하락하자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 통합을 주장하였죠. 그런데 바른정당은 국민의당과 정반대로 영남(경상도)에 정치적 기반을 두고 있는 전통적인 보수 정당입니다. (물론 바른정당은 창당된 지 몇년 되지도 않았지만 바른정당 의원들이 대체로 영남 지역구의 보수성향 의원들입니다.) 20대 총선 당시에는 호남의 힘을 이용해 유력 정치인으로 성장할 땐 언제고 지지율이 떨어지니까 이제와서 호남을 버리느냐고 호남 사람들과 호남파 의원들에게 비난을 받는 것입니다. 다만 아직 안철수 대표를 지지하는 지지층은 아직 남아있기는 합니다. 어떻게 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겠네요.

2. 홍준표 대표가 비난과 환영을 동시에 받는 이유
홍준표 대표는 전통적인 보수인 60대 70대 지지층에서는 굉장히 환영을 받고 있습니다. 홍준표 대표는 객관적으로 봤을 때도 독특한 인물이기는 합니다. 보수 정치인은 대체로 점잖고 조용한 성격의 소유자들이 많은데 보수 정치인치고는 홍준표 대표는 말이 과격하죠. 그래서 홍준표 대표가 발언을 하면 홍준표 대표를 지지하는 분들은 굉장히 시원하고 후련한 감정을 느낍니다. 그러나 이른바 '합리적 보수'를 지향하는 사람들이거나 진보 지지층 사람들, 그리고 대체적으로 젊은 사람들은 홍준표 후보에게 거부감을 느낍니다. "진보층은 걔들 대장이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이다.", "좌파 정치인들 때문에 대한민국이 망할 것이다.", "동성애자들은 나라에서 금지를 해야 한다." 등등 다소 과격해서 논란을 가져올 발언인 것은 사실입니다. 뭐 이 분도 행방을 지켜보아야 겠지요.

3. 유승민 대표가 보수층에게 '배신자'라 불리는 이유
유승민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07년 한나라당 경선 후보이던 시절 경제 참모로서 그녀를 도왔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로 박근혜 대통령의 반대편에 서서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탈당 보수 의원들끼리 지금의 '바른정당'을 창당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합리적 보수'를 주장하고 나섰던 그들이 전통적 보수층인 50대 60대 70대 국민들에게 "박근혜 대통령을 배신한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로 찍혀버린 것입니다. 전통적 보수층은 대부분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온 국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실망한 이후에도 여전히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바른정당의 의원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잔류 보수 의원들의 '자유한국당'(새누리당이 전신인 당)으로 복당하기 시작했고 바른정당은 점점 입지가 작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유승민 대표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통합을 준비하고 있어 이 위기를 탈출할 수 있을지 두고 봐야 겠습니다.

4. 진보세력이 받는 환영과 비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로 보수층이 완전히 붕괴하여 진보세력이 전성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평균 60%~70%을 유지하고 있고 최대치는 80%를 뚫은 적도 있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진보성향 정치인들이 큰 지지를 받는 것은 일을 열심히 하고 계신 것도 있겠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폐단과 너무 비교되어 상대적으로 잘하고 있는 이미지가 더욱 부각되고 있는 영향도 크거니와, 국민들이 국정농단 사태 이후 탄핵 정국과 대선 정국에 내놓았던 수많은 요구들을 잘 수용해주고 있는 것도 큽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들과 소탈하게 소통하고 가까이 다가가려는 태도를 취한 것도 높은 점수를 얻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통령이 쇼를 하는 것이다!", "저렇게 복지에 돈을 많이 쓰면 나라에 돈이 남아돌겠느냐!" 등등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비난을 하시는 분들도 있지요. 주로 보수층의 사람들과 보수 정치인들의 생각입니다. 물론 나라를 걱정하는 사람으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걱정입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비난보다는 환영의 목소리가 더 큽니다. 아직까지는 좀 더 많은 국민들이 "정치인들이 나랏돈을 횡령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나랏돈이 바닥나더라도 국민들에게 쓰는 것이 낫다"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정치는 움직이는 생명과 같다"라는 말이 있듯이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르겠죠.


마지막으로 연령이나 지역 별로 다르게 나타나는 정치 성향을 알아보겠습니다.

1. 연령 별로 나뉘어지는 정치 성향
지역 별로 나뉘어지는 정치 성향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연령 별로 나뉘어지는 정치 성향은 굉장히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19대 대선의 득표율을 보면 20대 30대 40대 등등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의 득표율은 진보성향의 후보에게 투표를 많이 하였으며 60대 70대 등등 상대적으로 늙은 세대의 득표율은 보수성향의 후보에게 투표를 많이 하였습니다. 이번 대선 말고도 역대 대선 득표율과 역대 총선 득표율 결과도 역시 대부분 그렇습니다. 진보성향은 '사회의 개혁'을 비전으로 하고 보수성향은 '현 상태의 보전'을 비전으로 하는 이념이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원인을 유추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지역 별로 나뉘어지는 정치 성향
지역 별로 나뉘어지는 정치 성향은 꽤나 복잡하고 명확하게 구분을 하기도 힘듭니다. 지역별로 특정 정당의 후보에게 표가 쏠리는 현상을 '지역주의'라고 하는데 우리 정치가 해결해야 할 문제 중에 하나입니다. 이 지역주의의 시작은 제 7대 대통령 선거에서 박정희 대통령(당시 현직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당시 신민당 대선후보)의 대결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서울 및 수도권 지역과 호남(전라도) 지역은 김대중 후보에게로 쏠렸으며 영남(경상도) 지역과 농촌 지역은 박정희 후보에게로 쏠렸습니다. 김대중 후보의 고향이 전라도 목포이고 박정희 후보의 고향이 경상도 구미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이 선거의 결과는 박정희 대통령의 승리였지만 이후로도 지역주의 현상은 계속되었습니다. 이후로 민주당을 비롯한 진보성향 정치인들은 서울 및 수도권 지역과 호남 지역을 정치적 기반 지역으로 삼았고 보수당과 보수성향 정치인들은 영남 지역과 나머지 지방 지역들을 정치적 기반 지역으로 삼았습니다. (그런데 충청도 지역은 어느 후보가 대세냐에 따라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충청도 지역은 "이곳에서 승리하면 대통령이 될 수 있다"라는 뜻에 '캐스팅보트' 지역 또는 '킹메이커' 지역으로 불립니다.) 역대 대선 결과나 총선 결과도 대부분 이렇게 나왔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16대 대선에서 당선될 당시 전라도와 수도권, 충청도에서 많은 지지를 받은 한편, 경상도와 강원도에서도 많이는 아니지만 예전보다 고르게 득표를 하여 지역주의는 점점 완화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도 전통적인 보수 지역이던 강원도와 부산, 울산 지역이 진보 성향 후보가 승리하는 이변이 벌어졌습니다. 지역주의는 유권자들이 후보를 공약과 실력이 아닌 지역만으로 평가하는 바람직하지 않은 정치 현상입니다. 그래서 예전의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몇몇 정치인들과 요즘 나오는 뉴페이스 정치인들이 '지역주의 타파'를 개혁의 슬로건으로 내걸고 비전으로 삼기도 했습니다. 지역주의는 또한 낡은 정치의 상징이기 때문에 점점 줄어들기를 고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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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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