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배운 홍길동전은...” 국문과 출신들 멘붕 빠뜨린 역대급 사건

2019-04-2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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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석 전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밝힌 사실
홍길동전 관련 사실은 '더쿠' 등 커뮤니티에서도 화제

강릉시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에서 열린 '교산 허균문화제'에서 펼쳐질 인형극 '홍길동 만세!'에 사용되는 인형들이 줄지어 서 있다 / 이하 뉴스1
강릉시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에서 열린 '교산 허균문화제'에서 펼쳐질 인형극 '홍길동 만세!'에 사용되는 인형들이 줄지어 서 있다 / 이하 뉴스1

'홍길동전'에 대한 통념을 깨뜨리는 역대급 사건이 벌어졌다.

조선 중기 문신이 남긴 문집에서 400년 전쯤 한문으로 쓴 홍길동전이 발견됐다. 이는 홍길동전이 최초의 한글소설이며 저자가 허균이라는 통념을 깨는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한글 소설 홍길동전과 내용이 다른 작품으로 한문 홍길동전이 발굴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윤석 전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지소(芝所) 황일호가 쓴 홍길동 일대기인 노혁전(盧革傳)을 '지소선생문집(芝所先生文集)'에서 찾았다고 24일 밝혔다. 이윤석 전 교수는 지난해 저서 '홍길동전의 작가는 허균이 아니다'를 펴낸 주인공이다.

이윤석 전 교수는 허균이 썼다는 홍길동전과 현대인이 읽는 한글소설 홍길동전은 전혀 다른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교수는 "한글소설 홍길동전은 세상에 전하는 홍길동 이야기를 바탕으로 1800년 무렵 알 수 없는 어떤 작가가 창작했다고 봐야 한다"며 "한글소설 홍길동전에는 허균의 사상이 들어있다고 말할 수 있는 대목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 사실은 24일 '더쿠' 등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국문과 실시간 멘붕 중"이라는 제목으로 확산되기도 했다.

강릉시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에서 열린 '교산 허균문화제'에서 허균영정 봉안식이 거행되고 있다
강릉시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에서 열린 '교산 허균문화제'에서 허균영정 봉안식이 거행되고 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