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트 [Ulysses Simpson Grant, 1822.4.27~1885.7.23

오하이오주(州)에서 태어났다. 1843년 웨스트포인트사관학교를 졸업하고 군대생활에 들어갔다. 멕시코전쟁에 종군하여 대위로 승진한 뒤 1854년에 퇴역하였다. 1861년 남북전쟁이 시작되자 수많은 공적을 세워 링컨 대통령의 인정을 받아 1863년 말에는 북군총사령관에 임명되었다. 1865년 4월 버지니아주(州) 아포머톡스에서 남군 사령관 R.E.리를 항복시켜 전쟁을 사실상 종결시키고 국민적 영웅이 되었다.

1868년에는 그의 인기를 바탕으로 공화당 대통령 후보에 지명되어 제18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이후 1872년에도 재선되었으나 공화당 급진파가 주도하는 자본가 본위의 정치를 방관하였고, 제2기 집권 때는 독직(瀆職)과 부패가 잇달아 역대 대통령 가운데서 혹평을 받는 한 사람이 되었다. 1876년과 1880년에도 3선을 바랐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만년에 주식 사기를 당하여 파산하였으나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로 감옥행을 겨우 면했다. 막대한 채무는 각계각층의 성금과 임종 3일 전에 탈고한 회고록(30만 부 판매) 인세수입으로 사후에 상당부문을 갚았다. 그랜트 특유의 솔직함에서 우러나온 간결한 문체가 돋보이는 회고록은 19세기 전쟁자의 걸작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