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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저도 수면장애인가요?
비공개 조회수 312 작성일2014.10.26

 안녕하세요, 18살 여고생입니다. 제가 문의드리고자 하는 질병은 수면장애입니다.

중학생때까지는 전혀 그런 증상이 없었고, 매일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어 6~7시간씩 자고 나면 개운했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에 올라와서부터는, 책을 보거나 수업을 듣거나 예배를 드리거나 심지어는 치과에서 치료를 받을 때 쏟아지는 잠을 주체하지 못해서 아무때나 졸아버리기 일쑤입니다. 처음엔 어둡고 컴컴하지만 책상 앞만 밝은 독서실 책상 탓인줄 알았는데, 자습실을 나온 후에도 이겨낼 수 없는 졸음은 계속되고 있어요.

 졸릴 땐 물체가 두 개로 보이고요(주로 응시하는 대상이 글이니까 글자가 두 겹, 세 겹으로 보입니다). 저도 모르게 눈이 감겨 있고, 누군가가 저를 세게 흔든다거나 소리쳐 깨우지 않으면 일어나지 못하지만, 일어나면 개운하긴 하더라구요. 이 때문에 성적도 15배나 떨어졌구요, 버스나 지하철을 6정거장 이상 타기만 하면 잠이 들어서 목적지를 지나치고 내릴 때도 있습니다. 잠을 깨 보려 원두커피를 하루에 세 잔씩 마셔봤지만 소용없었어요. 오히려 심장이 과다하게 뛰더라는 것 정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매우 많은 만큼 어머니께 말씀드려 보았지만, 의지의 문제라고 하시면서, 놀 때는 말짱한 녀석이 공부할 때는 왜 조냐고, 중학교 때까진 책을 손에 쥐기만 하면 꼼짝않고 앉아 읽어내더니 지금은 왜 이러냐면서 집중하라고 하세요. 처음엔 저도 의지박약인 줄만 알았지만, 매번 의지를 불태워 봐도 또 자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어제 친구가 자신은 수면발작이 있어 기면증을 진단받았고 항우울제를 처방받아 복용하고 있다고 해서, 수면장애에 대해 알아봤는데, 저에게도 해당되는 게 아닌가 의심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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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홍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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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슬립수면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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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이닥-네이버 지식iN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 신홍범입니다.


심한 졸음증상으로 보아 기면병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기면병은 심한 졸음이 특징이며 병원에 내원하시게 되면

수면다원검사 및 주간입면반복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아래는 기면병에 대한 글이니 참고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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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면병은 심한 졸음이 특징인 질환입니다.

대개 사춘기 무렵에 병이 시작됩니다. 그 결과 학업에 심각한 장애를 유발합니다.

외래에서 내원하는 학생들 중에는,  중학교 졸업할 때까지는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던 학생이 고등학교 입학하면서 졸음으로

학업장애가 생겨 성적이 급격히 떨어지게 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기면증의 원인과 치료


 대개 졸음을 병으로 생각하지 않고 의지 부족으로 보는 경우가 많아서 진단이 늦어집니다.

실제로 유럽의 경우 발병에서 진단까지 7년정도가 걸린다고 하며

그 동안 환자는 영문도 모르고 심한 졸음에 시달리게 됩니다.


기면증이 의지력 부족이라든가, 우울증이나 현실도피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건 기면증상에 대해서 자세히 모르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기면증 환자들이 보이는 졸음 증상은 우울증이나 만성피로에서 보이는

졸음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극심한 것이며 몇 년 이상 지속적으로 나타납니다.

기면증은 결코 마음이나 의지가 약해서 생기는 병이 아닙니다.


기면증은 사람의 뇌속에서 정상적으로 만들어져야 할, 각성물질인

하이포크레틴이 적게 만들어져서 생기는 문제입니다. 이는 10여년 전에 연구를

통해서 밝혀져 있으며 기면증에 대한 동물 연구에서도 확인되었습니다.

현재 미국, 유럽 등 에서는 하이포크레틴을 바로 치료에 이용하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모다피*이라는 약물을 이용하여 가장 효과적으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으며 확진 된 경우에는 국민건강보험에서

약 값의 90%를 지원해주므로 경제적인 부담 없이 치료 받을 수 있습니다.


기면증의 증상


 기면병 환자는 걸어가면서도 잠을 잘 정도로 졸린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고

그래서 병원에 늦게 오게 됩니다.


기면병 환자 중에서 아주 심한 사람은 걸어가면서도 잠을 자는 일이 있겠지만,

대다수의 환자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중간 정도로 심한 사람, 증상이 있으나 본인이 의지로 버티면

주변에서 눈치채지 못 할 정도로 지낼 수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도 기면병이 있는 것은 맞으며 진단해서 치료하면

졸음에서 해방되고 전혀 다른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기면병에는 감정적으로 흥분할 때 신체 근육에 힘이 빠지는 탈력발작이라는

증상이 40% 내외에서 동반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발병 초기에는

탈력발작이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 외 가위눌림(수면마비), 잠들 무렵 환각 등도 나타날 수 있으나

필수적인 조건은 아닙니다.


기면병 환자들은 야간에 잠을 잘 자지 못 합니다.

그래서 낮에는 심하게 졸려서 낮잠도 자지만 정작 밤에는 잠이 오지 않고

그래서 늦게 잠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불면증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기면병

졸음으로 인하여 수면리듬이 교란되면서 생긴 문제일 수 있습니다.


기면증 진단 과정


 기면병은 환자의 병력을 들어보고 심한 졸음이 있다는 것이 확인이 되면,

수면다원검사와 다중입면잠복기검사(주간검사)를 연속적으로 시행하여 진단합니다.


1박 2일 동안 검사실에서 보내게 되며 첫 검사일 저녁 8시경 병원에 와서

하룻밤을 자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하여 야간수면의 질을 평가하고

이어서 다음날 아침부터 오후 2-4시까지 연속적으로 주간검사를 4-6회 시행하여

낮동안 졸음을 측정합니다. 그 결과 종합하여 진단을 내리게 됩니다.

기면병 진단검사는 아직까지 건강보험에서 보장되지 않습니다.


진단이 내려져야만 기면병 치료약물을 처방할 수 있으며,

진단을 받은 경우에는 건강보험에서 약 값의 90%를 부담하므로

치료시 약값에 대한 부담은 거의 없는 편입니다.


기면병은 의심하지 않으면 진단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일단 진단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정상인과 다름 없는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학업에 전념해야 하고 학업 성적에 따라 인생의 방향이 결정되는

우리나라 현실을 생각하면 조기에 진단받고 치료받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또, 성인 중에도 기면병 증상으로 회사 생활에 적응하지 못 하고,

졸음으로 인한 교통사고, 작업장 사고 등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진단과 치료를 통하여 새로운 삶을 찾을 수 있습니다.


출처: [머리가 좋아지는 수면] 신홍범 저, 북뱅크

[우리 아이 수면코칭] 신홍범 저, 미래인

[기면증, 졸음의 대한 모든 것]신홍범 저, 이담 북스

 

2014.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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