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첩유래에 관련된 글을 담아 봤습니다.

 섬진강을 가로지르는 여행길을 가는 사람들은 누구나 섬진강의 명물인 재첩국을 한 그릇 시원하게 들이키고 지나간다. 재첩! 그 옛날 '갱조개'가 어떻게 이렇게 불리게 되었는지 확실한 근원(根源)은 알수없지만, 분명 우리에게는 어릴적 부터 '갱조개'다.

 갱조개! 친숙했던 그 말이 뇌리(腦裏)에 깊숙히 남아있지만 조금씩 멀어지고 있는 시점(時點)에 요즘들어 세상 모두가 ‘재첩’이라 할지라도 20여년전 당연했던 하동의 소리 ‘갱조개’를 찾아야 한다고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가끔 이 곳 갈사리의 지역 어민 어른들은 '갱조개'라는 우리 지역의 이름을 반드시 찾아야 된다고 너스레를 떠신다.

 하동재첩의 소비가 급증하면서 수요와 공급이 불균형을 이뤄 한때 중국산을 비롯해 국내 일부지역에서 생산된 재첩이 하동산으로 둔갑하는 부작용을 일으켜 하동재첩의 명성은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었다. 실추된 명예를 되찾기 위해 '재첩'에서 토박이 언어인 '갱조개'라 부르는 것도 나름대로 납득이 간다.

 물론, 그 어르신이 주장한 '재첩'이 아니라 '갱조개'라는 그 말은 사실과 다르다. '갱조개'는 재첩을 이르는 말이며, '강조개'라는 뜻으로 하동에서 불려진 하동 지역만의 방언(放言)이다. 또한 더 크게는 백합목으로 하동 지역의 '갱조개'외에 가막조개, 재치, 애기재첩, 다슬기라고도 불린다.

 모래가 많은 진흙바닥에서 서식하는 민물조개로 요즘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이 하동을 중심으로한 섬진강에서 채취되고 있기 때문에 더욱 '하동재첩'은 그 독특한 맛과 더불어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으며 또한 앞서 언급한대로 유명세를 단단히 치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