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코너전문보기

당신의 주치의 “수면장애, 잠” - 이지현 드림수면클리닉 원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4-06 12:24  | 조회 : 10419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8년 4월 6일 (금요일) 
□ 출연자 : 이지현 드림수면클리닉 원장

당신의 주치의 “수면장애, 잠” - 이지현 드림수면클리닉 원장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건강부터 챙겨야 진짜 전성기, 당신의 주치의 시작합니다. 예고해드린 대로 오늘은 수면장애, 잠 이야기를 나눠볼까 해요. 드림수면클리닉의 이지현 원장 자리에 함께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지현 드림수면클리닉 원장(이하 이지현): 네, 안녕하세요. 

◇ 김명숙: 원장님은 잠을 제대로 잘 주무시나 봐요? 피부가 너무 좋으세요. 

◆ 이지현: 감사합니다. 현대인이 잠이 많이 부족하죠. 우리나라 직장인들 평균 여섯 시간 정도밖에 못 자는데요. 저 역시 만성적으로 잠을 잘 못 잡니다. 잠을 충분히 잘 못 잘 경우에는 질을 확보하기 위해 잠의 질에 신경을 많이 쓰고 내 리듬에 맞는 잠 시간대에 자려고 노력합니다. 

◇ 김명숙: 그 말씀이 오늘 핵심 포인트일 것 같아요. 잠을 많이 자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수면의 질, 그것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는 말씀인 것 같아요. 그런데 우리가 그래도 흔히 배워왔던 것은, 하루에 7~8시간으로 알아왔잖아요. 

◆ 이지현: 이상적인 수면시간은 8시간 정도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7시간 좀 넘게 자는 경우가 더 많고요. OECD 국가 중에 잠을 잘 못 자는 나라 국민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김명숙: 그래서 그런지 요즘 주변에서 보면 잠을 잘 못 잤다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누워서 눈 감고 있고 생각하다 보면 30분에서 1시간 정도 뒤척이다가 간신히 잠을 자는 경우도 있고요. 수면장애라고 할 수 있나요?

◆ 이지현: 잠을 잘 못 주무시는 습관의 시작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보통 반추라고 하는데요. 자리에 누워서 오늘 있었던 일을 하나하나 리뷰하고 생각해보고, 이렇게 저렇게 생각했다가 내일 있을 일들에 대한 계획, 이렇게 말할까 저렇게 말할까. 몸에 불안한 것들이 많이 생기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거든요. 잠을 잘 못 자는 습관이 생기기 쉽죠. 

◇ 김명숙: 하루를 돌아보고 일정, 스케줄도 점검해보는 게 필요한데 그건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하고 잠자리에 들어서는 자야지, 하고. 

◆ 이지현: 그렇습니다. 잠자기 전에 이미 생각하고 계획하고 준비해야 할 일들을 다 하고 최소한 두 시간 정도는 아무 생각도 안 하고 릴랙스하고 이완한 다음 잠자리는 시간이 되어 졸리면 바로 들어간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게 가장 좋은 습관입니다. 

◇ 김명숙: 또 잠이 안 와서 몸을 굴린다고 해야 하나요, 활동량이 많아지면 피곤해서 잠을 잘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피곤하게 돌아다니고 운동한다고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곤한데도 잠이 잘 안 오는 경우가 있다고 해요. 눈이 말똥말똥해지고. 그건 왜 그런 걸까요?

◆ 이지현: 불면증 있는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인데요. 내가 운동을 오늘 2~3시간 열심히 해서 몸이 피곤하면 오늘 잘 잘 수 있지 않을까. 사실 몸이 너무 피곤하면 신체에 있는 각성, 쉽게 설명하는 깨어 있는 시스템이 발동을 많이 하게 되거든요. 잘 깨게 되면 잠자리 들 때도 정신이 말똥한 상태, 신체적으로도 각성이 많이 되어 있는 상태가 됩니다. 잠들기가 어렵게 되거든요. 운동을 하시는 건 좋지만 운동을 해서 피곤한 상태로 잠을 잘 수 있게 하겠다, 그건 매우 잘못된 생각입니다. 

◇ 김명숙: 그러다가 잠을 못 자는 게 지속되다가도 어느 날 보면 잠을 잘 잔 날이 있어요. 그런 건 왜 그런 걸까요?

◆ 이지현: 항상성이라는 게 있거든요. 성인은 보통 자야 할 잠을 어떻게든 자려고 하는 신체적 메커니즘이 있어요. 주중에 잠을 잘 못 자면 주말에 보충하기도 하고, 밤에 잠을 잘 못 자면 낮잠을 자기도 하고요. 주말에 잠을 보충해야 한다든지 낮잠이 필요하다든지 그런 건 자기가 잠이 문제가 있다. 수면의 문제, 습관의 문제든 질병의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거죠. 

◇ 김명숙: 그런 것이 잦아질 때, 자주 생길 때는 검사 같은 것도 받아볼 수 있는 걸까요?

◆ 이지현: 수면장애를 진단하는 표준화된 검사가 수면검사 있는데요. 수면다원검사라고 해서 병원에 입원해서 하룻밤 정도 센서, 뇌파나 심전도, 호흡 장치 등을 체크하면서 얼마나 잠을 깊게 잘 자는지, 잠을 방애하는 수면장애가 있으면 진단하는 검사 방법이 있습니다. 

◇ 김명숙: 검사 결과 수면장애가 진단되면 치료는 어떤 식으로 하나요?

◆ 이지현: 진단에 따라서 굉장히 많이 다르게 되죠. 약물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고 드림수면클리닉의 경우에는 가장 가능하면 약을 안 쓰고 치료하는 방법을 하려고 노력 중이거든요. 그래서 약물치료이든 행동치료이든 수면장애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 김명숙: 수면장애라는 것이 몸 컨디션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심리적인 원인도 많이 있을 것 같아요. 

◆ 이지현: 가장 수면장애 중에서 불면증의 흔한 이유 중 하나는 보통 3분의 1 정도 불안장애, 너무 불안하거나 여러 생각이 많거나 불안장애가 같이 있는 경우에. 또는 기분이 너무 우울하거나 의욕이 없는 경우 잠을 많이 자기도 하고 불면증 같은 병에 걸리기도 하고요. 불안이나 우울 같은 게 없는지 확인해볼 필요도 있고요. 그런 것들이 없어도 잠에 대한 잘못된 신념 같은 것들이 있거든요. 꼭 이렇게 자야 한다, 이 시간에는 꼭 자야 한다, 이렇게 생각할수록 강박관념 같은 게 많아지면서 잠을 잘 못 자게 되고 습관이 잘못 되어 잠을 잘 못 주무시는 경우도 있죠.  

◇ 김명숙: 불안장애, 우울증 때문에 그럴 수도 있고 심리적 불안 때문이라고도 말씀하셨는데요. 심리적 불안 상태, 수험생들의 경우 많을 것 같아요. 

◆ 이지현: 수험생들은 항상 긴장상태에 있고 많은 시간 공부든 열심히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거든요. 이완하고 쉬고 편안 상태에서 잠자리에 들어가야 하는데 바로 직전까지 공부하고 외우고 책을 보다가 책을 덮고 잠을 자려고 하는 잠이 잘 안 오는 상태가 되기 쉽습니다. 

◇ 김명숙: 수험생들은 잠 잘 시간도 부족하잖아요. 

◆ 이지현: 잠을 위해서면 사실 잠자기 적어도 30분 전에는 컴퓨터 같은 걸 절대 하지 않고, 책을 보다가도 보던 책을 덮고 누워서 멍하게 쉬는 시간이 필요한 거거든요. 잠이 기억력 같은 인지 기능에 중요한 기능을 해요. 그래서 깊은 잠을 잘 잘수록 장기기억, 오늘 바로 배운 것을 내일 하는 것 말고 3개월 뒤에, 그런 기억들을 뇌에 축적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시간을 가지고 어떻게 공부를 하려고 하기 보다는 잠의 질을 높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 김명숙: 우울증이 있는 경우에 수면장애가 올 수 있다고 하셨는데요. 주변에 보면 나이 들어가면서 잠을 정말 못 자겠다, 자고 싶은데 잠을 못 자겠다고 하거든요. 나이 들어가면서 생기는 한 현상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 이지현: 나이가 들면 잠 시간도 줄어들고 잠을 자다가도 중간에 한 번씩 깨는 경우가 생기기 시작하는데요. 어느 정도까지는 정상이지만 다음날 영향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 피곤해서 활동하기 힘들다, 또는 낮에 낮잠을 자야 한다는 문제가 생기면 밤잠이 단순히 나이 들어서 잠이 없어지는 것뿐만 아니고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한 번 쯤 해봐야 하는 거죠. 

◇ 김명숙: 수면장애가 지속되면 건강에 이상이 있다고 볼 수도 있는 거네요. 어떤 부작용이 나타나나요?

◆ 이지현: 잠을 자는 게 단순히 눈을 감고 쉬는 게 아니고, 잠을 자는 동안 몸과 뇌에 회복하는 기능을 하는 거거든요. 가장 중요한 건 면역기능의 회복, 감기에 걸렸거나 암 같은 중대한 질환에 걸렸을 경우에는 흔히 의사 선생님들이 잠을 잘 자야 한다고 얘기를 많이 하죠. 그리고 성장기에는 키를 많이 크게 하고요. 잠을 잘 못 자면 체중관리도 잘 안 되죠. 비만이 되기도 쉽고요. 

◇ 김명숙: 잠을 푹 자야 하는, 시간적으로 밤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이런 얘기도 많이 하는데요. 확실하게 어떤 건가요?

◆ 이지현: 잠 시간은 개인 차이가 있어요. 유전적으로 어떤 사람들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게 본인에게 가장 좋고 어떤 사람들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게 좋다. 이런 자기만의 리듬이 있거든요. 자기의 리듬을 빨리 파악해서 그 리듬에 맞는 시간에 제일 최적의 잠을 잘 수 있게 도와줘야 하는 거죠. 

◇ 김명숙: 학생들의 경우에는 열시 열한 시에서 두 시 사이에는 무조건 자야 한다는 얘기도 하더라고요. 

◆ 이지현: 시간보다는 첫 다섯 시간, 잠이 든 이후 첫 다섯 시간이 제일 중요한데요. 이 시간 동안 깊은 잠을 얼마나 잘 자느냐가 사실 다음날 컨디션, 몸의 회복을 좌우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잠 시간을 일정 기간 확보하기가 어려운 경우에는 처음 시간, 처음 잠에 들자마자 다섯 시간 정도 중간에 안 깨고 방해받지 않고 잘 잘 수 있도록 환경이나 신경을 써야 하는 거죠. 

◇ 김명숙: 첫 다섯 시간이 참 중요한 거네요. 반대로 저 같은 경우 사실 제 생활신조라고 할까요. 잘 먹고 잘 자자. 이런 주의거든요. 먹는 것도 좋아하고 잠을 너무 잘 자요. 이것도 무슨 문제가 있나. 머리만 대면 잠이 드는 스타일이거든요. 이런 것도 문제가 될까요? 

◆ 이지현: 건강하고 좋은 습관을 갖고 계신 거고요. 그런 분들 중에 일부는 잠을 만성적으로 수면 부족, 잠을 덜 자거나 아니면 잠자는 중에 질이 좋지 않아서. 본인은 잔다고 생각하지만 미세하게 깨는 일들이 잦아지기 때문에 쉽게 잠든다, 머리만 대면 잔다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그런 분들은 치료를 받으셔야 하는 거죠. 

◇ 김명숙: 저는 머리만 대면 자는데 자면 그냥 푹 자요. 

◆ 이지현: 축복받은 경우에요. 

◇ 김명숙: 시간을 잠으로 때우는 것 같아서 저는. 축복 받은 거라고 하니 기분은 좋네요. 잠을 잘 자는 게 건강하다는 척도도 될 수 있겠죠. 지금 잠, 수면장애, 잠을 잘 못 자서 고민이 되는 부분,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거든요. 드림수면클리닉의 이지현 원장과 함께 수면장애, 잠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청취자분께서 질문을 주셨는데요. 0808번 님, “꿀잠 자고 싶은데 어느 순간부터 일어나면 새벽 1~2시인데요. 나이 탓일까요? 꿀잠 잘 수 있는 환경 조성,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고 문의하셨어요. 

◆ 이지현: 심각하신 경우인데요. 새벽 1~2시에는 잠이 잘 안 깨는 시간이거든요. 잠이 깬다면 적어도 4~5시간 지난 다음에 잠깐 깼다가 다시 잔다. 한 번 정도 깨는 경우는 나이가 들면 정상적으로 깰 수 있는 경우라고 할 수 있지만, 새벽 1~2시, 정말 8시에 주무시는 분이 아니라면 이건 잘 깨기 어려운 거거든요. 잠은 여러 가지 요소, 심리적인 요소도 말씀드렸고 환경도 중요한데요. 잠자리를 최적의 환경으로 유지하는 게 잠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아무리 이상적으로 돈을 들여서 좋은 침대, 좋은 베개, 이런 것을 갖춘다고 하더라도 편안하게 느끼지 않으면 좋은 잠자리가 아니거든요. 물론 이상적으로는 어둑하고 소음도 적고 여러 가지 침구들이 도움 될 수 있지만, 그런 것보다 나에게 맞는, 내가 느낌, 손의 감각이 중요하다면 손에 닿는 이불의 느낌을 나에게 제일 좋게. 또는 이 베개가 좋다면 나에게 맞는 베개를 찾는 게 좋고요. 숙면에 좋은 고가의 제품이다, 이런 것들은 적당하지 않은 경우가 더 많습니다. 또 한 가지 실수하는 것 중 하나가 암막커튼 같은 건데요. 

◇ 김명숙: 그 질문 드리려고 했어요. 암막커튼을 많이 사더라고요. 수면 안대. 

◆ 이지현: 수면안대를 쓰면 사실 빛을 차단한다고 하기보다 안대를 쓰면 편안한 느낌이 들거든요. 외부 환경으로부터 나를 차단했다. 그런 느낌이 잠을 잘 자게 하는 거고요. 암막 커튼의 경우에도 어두우면 잠을 잘 잔다고 해서 하는데요. 이상적으로는 약간 어둡고 내가 화장실 갈 때 불 다시 켜지 않아도 되는 정도의 밝기. 좀 어둡긴 하지만 물체를 식별할 수 있을 정도의 밝기. 어느 정도 사물을 분간할 수 있을 정도면 충분하다고 보고요. 암막커튼을 하는 경우에 수면 시간이 적절한 시간에 자고 적절한 시간에 일어나는 규칙성이 중요한데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고 아침에 일어나도 방이 깜깜하기에 점점 늦게 자고 점점 늦게 일어나는 습관이 생기기 쉬워서 주의를 해야 합니다.  

◇ 김명숙: 그렇군요. 그리고 4593번 님, “수면 무호흡증은 잠을 어떻게 자야 할까요?”라고 하셨어요. 

◆ 이지현: 수면 무호흡증은 대표적인 수면의 질을 방해하는 병 중 하나입니다. 코를 심하게 곤다, 코를 골지 않는데 잠자다가 중간에 자주 깨는 중년 이상 남성, 50대 이상 폐경 이후 여성일 경우 수면 무호흡증에 걸리기가 쉬운데요. 꼭 수면 무호흡증이라고 숨을 다 안 쉬는 건 아니고요. 잠을 자다가 미세하게 숨을 잘 못 쉬면서 깨게 됩니다. 이미 수면 무호흡증으로 진단을 받으셨다면 치료를 해야 하는데요. 수면 무호흡증을 치료하는 여러 가지 방법, 수술적 치료도 있고요. 이런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으실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중증 수면 무호흡증이라면 고혈압이나 뇌졸중 같은 병을 일으키기 쉽거든요. 이런 경우 꼭 치료를 받으셔야 하고요. 경증인데 잠을 깊게 못 자고 자주 깨신다면 여러 가지 상담, 잠 자는 습관, 잠을 자는 자세 등을 본인에게 맞게, 수면 검사를 해서 진단할 때 여러 가지 잠의 단계에 따른, 잠자는 자세에 따른, 옆으로 잤을 때, 이런 것에 따라 중등도를 판단하게 되거든요. 그에 맞는 적절한 조언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 김명숙: 지금 잠, 수면장애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요. 3622번 님, “저희 남편은 한 번 잠 들면 코를 너무 골아서 가끔 숨도 멈춥니다. 하루 여섯 시간에서 일곱 시간 푹 자는 것 같은데 자도 자도 너무 피곤하다고 하네요. 뭐가 문제일까요? 코골이를 고쳐야 할까요?”

◆ 이지현: 네, 이 경우가 매우 전형적인 수면 무호흡증 증상이라고 보실 수 있습니다. 중년 이상 남성이 사실 체중이 많이 나가면 수면 무호흡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데 코를 골고 숨을 한 번이라도 멈추는 게 목격되거나 잠을 자고 일어나도 너무너무 피곤하고 낮잠 자거나 카페인을 과도하게 섭취한다든지, 이런 문제가 있으면 수면 무호흡증이라는 병을 의심하게 됩니다. 말씀드렸던, 병원에서 하룻밤 자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서 얼마나 심하게 수면무호흡증이 있는지 판단하고 중등도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 김명숙: 잠과 관련된, 잠을 너무 많이 자도 걱정, 못 자도 걱정이죠? 수면장애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잠 못 주무시는 분들 고민 많으신 것 같아요. 문자 많이 오고 있습니다. 8897번 님, “회사에서 점심시간 끝나고 20분 정도 낮잠을 자는데요. 안 좋은 건가요?”라고 하셨어요. 

◆ 이지현: 정상적으로 잘 주무시고 수면장애가 특별히 없으시다면 낮잠은 굉장히 건강에 좋습니다. 삶에 활기를 주고 오후 시간에 집중력을 높이고 일의 효율을 높이는 제일 좋은 방법 중 하나이거든요. 단지 점심시간 끝나고 너무 늦지 않게, 오후 세시 전에 10~20분 정도 좋다고 얘기합니다. 

◇ 김명숙: 봄이 되고 아지랑이 올라오고 햇빛 쨍하면 졸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너무 억지로 참지 말고 10~20분 정도 좋다는 말씀이시죠? 5543번 님, “평소에는 안 그런데 음주하면 잘 때 이를 갈고 잠꼬대도 하고 발로 찬다고 합니다. 왜 그런가요?” 주사 같은데요. 

◆ 이지현: 술을 마시고 잠 든 이후 생기는 현상일 수 있겠는데요. 술이 수면과는 정말 최악의 적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불면증이 있어서 술을 드시고 잠을 잔다든지, 그럼 불면증 만성이 되기 쉽고요. 잠 주무시다가 소리 지르고 폭언하시는 건 잠이 분절되기 때문에, 깊게 잠을 잘 자지 못하고 미세하게 잠이 깨기에 그런 행동을 하는 건데요. 이 분은 술도 문제이지만 술이 촉진되어 원래 갖고 계시는 수면의 문제가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꼭 병원에 오셔서 수면검사를 받으셔야 할 것 같아요. 

◇ 김명숙: 병원에 가셔서 검사받으시는 게 좋다고 합니다. 5544번 님, “수면장애 상담은 꼭 대학병원에서 받아야 하나요? 작은 규모 병원도 있을까요?”  

◆ 이지현: 우리나라 수면 클리닉이 몇 군데 있습니다. 많이 있는 건 아니지만 개인 의원에서도 훨씬 전문적으로 수면만 보고 수면을 평가하고 검사하고 진단하고 치료하는 프로그램이 있으니 수면 클리닉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 김명숙: 1439번 님, “저희 어머니께서 몇 년 전부터 잠을 못 주무시고 밤을 새우시거나 30분, 1시간 정도씩 밖에 잠을 못 주무십니다. 그러고 나면 TV를 보시는데요. 수면장애 상담을 받아보아야 할까요?”

◆ 이지현: 어머니는 심각한 경우이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이런 분들이 종종 계시는데요. 약은 걱정되어 못 먹겠고, 그냥 잠을 자자니 TV보다 자다 깨다 하다가 낮에 할 일 없으니 괜찮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잠은 눈을 감고 쉬는 게 아니라 잠 자는 동안 여러 가지 면역 회복이나 기억력, 치매나 이런 것들이 잠을 잘 못 주무시는 경우 생기기 쉽다는 얘기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어머님은 치료를 받으시면 좋겠습니다. 

◇ 김명숙: 그리고 5735번 님, “저는 낮에도 잠이 너무 많이 옵니다. 평상시 활동하고 있을 때도 졸곤 하는데요. 기면증인가요?” 기면증에 대해 질문하셨어요. 

◆ 이지현: 기면증은 다른 사람들 보다 잠을 많이 자는 병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낮에 특히 지루한 활동을 단조로운 활동을 할 경우 잠이 빨리 오는 건데요. 회의나 수업 중에, 특별히 수면 부족 상태가 아니라고 한다면, 혹은 수면 부족은 심각하지 않은데 낮에 이렇게 회의 중에 존다거나 중요한 일을 하다가 잠이 든다든지 이런 게 있으면 반드시 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기면증은 통상 10년 정도 있어야 병인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빠른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김명숙: 2002번 님, “저는 2~3시간 정도 잠을 자다가 깨서 3~4시간 정도 활동하고 다시 4~5시간 잠을 잡니다. 이런 패턴도 문제가 될 수 있나요.”

◆ 이지현: 잠은 첫 다섯 시간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다섯 시간 통잠으로 자는 게 좋습니다. 한 번 자고, 잠은 단순히 시간이 흘러가는 게 아니라 리듬이 있거든요. 얕은 잠, 꿈꾸는 렘수면, 이런 것들 사이클 반복하며 주무시는 건데, 이렇게 한 시간마다 중간에 깨거나 두 시간 자고 깨는 것은 한 사이클이 다 가기도 전에, 사이클이 끝나자마자 깨시는 건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 김명숙: 9041번 님, “평소에 잠 잘 시간이 충분치 않아 밤에 4시간 밖에 못 잘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경우 한 시간 정도 낮에 자서 부족을 채우는데요. 이렇게 해도 건강에 문제가 없을까요?”

◆ 이지현: 잠은 어떻게든 통잠이 좋거든요. 여러 가지 이유로 제한된 시간밖에 주무실 수밖에 없다면 보충하는 게 좋고. 또 잠자는 몇 시간 안 되는 동안에는 방해 받지 않고, 생각이나 불안으로부터도 방해받지 않고, 자극으로부터도 방해 받지 않고 편안한 환경에서 잠을 주무실 필요가 있습니다. 

◇ 김명숙: 3574번 님, “저는 택시 여성 기사입니다. 잠을 자려면 빨리 잠드는 것도 아니고 매 시간마다 소변 보러 일어납니다. 항상 잠이 부족합니다. 잠 깨지 않고 3~4시간만 잘 자면 좋겠네요.”

◆ 이지현: 정말 잠을 못 주무시는 경우인데요. 이게 택시 운전하시면 야간에 밝은 빛에 노출되기 쉽거든요. 멜라토닌이라는 수면 호르몬을 방해합니다. 잠을 잘 주무시기 어렵게 되고요. 소변을 낮에도 매 시간마다 보신다면 신체적인 문제도 점검받으실 필요가 있고요. 잠 잘 때만 일어나서 깬다, 이럴 때 문제는 습관처럼 잠이 깼으니 화장실을 간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 거거든요. 매시간 깨시는 건 수면장애가 있으실 가능성이 많고 이에 대해서는 진단과 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 김명숙: 수면장애가 있으신 분들은 가끔씩 보면 숙면 보조 제품을 복용하시는 경우가 있는데요. 어디까지 믿고 먹어도 되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있어요. 

◆ 이지현: 수면장애는 전 인구의 30% 정도 일생에 한 번쯤 거치고 가는 거라서 이게 좋다, 저게 좋다 온갖 정보가 많은데요. 검증되지 않은 게 많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아니라고 보시면 됩니다. 큰 돈 들여서 해야 한다면, 진짜 해야 하는지 생각해보시고요. 그런 것 말고 가까운 의원에서 필요하면 정확한 진단, 상의와 통해 최소한 약물을 복용하시거나 약을 복용하기 싫다면 습관을 교정하며 잠을 잘 주무시게 하는 도움을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 김명숙: 아무래도 평소에 좋은 습관을 기르는 게 좋을 텐데요. 양질의 잠을 위해 어떤 것들을 하면 좋은지 정리 차원에서 말씀해주세요. 

◆ 이지현: 잠을 잘 자기 위해서는 내 잠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그것을 보호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해야 하는데요. 첫 다섯 시간의 잠은 통잠을 자는 게 좋고 방해를 덜 받는 게 좋습니다. 자기에게 좋은 리듬, 어느 시간에 자야 효과적으로 자고 개운한지 파악하고 그 리듬에 맞는 잠을 주무시는 게 좋고요. 여러 가지 수면 무호흡증이나 기면증, 불면증이라든지 수면장애를 너무 방치하지 마시고 조기에 진단받고 치료받으셔서 수면의 질을 확보하시길 바랍니다. 

◇ 김명숙: 지금까지 드림수면클리닉의 이지현 원장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지현: 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