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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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나는 왜 사람들 앞에 서면 말을 잘 못할까” - 진성희 KBS 前 아나운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3-29 12:38  | 조회 : 4770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8년 3월 29일 (목요일) 
□ 출연자 : 진성희 KBS 前 아나운서

감성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나는 왜 사람들 앞에 서면 말을 잘 못할까” - 진성희 KBS 前 아나운서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오늘 아침에도 중요한 회의를 마치신 분들 있을 거고, 오후에 모임을 앞둔 분들도 계실 거고. 이런들 저런들 다 고민하시는 분들 많으실 것 같아요. 특히 오전 회의에서 발표하긴 했는데 너무 못 했어, 내 의견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이래서 걱정하시면서 온종일 찜찜해하시는 분들도 분명 계실 겁니다. 그렇다면 오늘은 이분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달라지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KBS 전 아나운서에서 지금은 직장인들의 말 선생님으로 인생 제2막을 열어가고 있는 분 모셨습니다. <감성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오늘 이 시간에 <나는 왜 사람들 앞에 서면 말을 잘 못할까>라는 책을 최근에 출간해서 이 자리에 모셨어요. 진성희 전 KBS 아나운서 자리 함께했습니다. 안녕하세요. 

◆ 진성희 前 아나운서(이하 진성희): 안녕하세요.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 김명숙: 별말씀을요. 이렇게 멋지신 분이 바쁜 중에 함께해주셔서 너무 감사하죠. 제가 KBS 전 아나운서라고 소개했기 때문에 애청자 여러분께서 양해해 주신다면 제가 좀 편하게 방송해볼까 합니다. 왜냐면 너무 딱딱하게 하는 게 더 부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저희가 함께 예전에 일했잖아요. 물론 한 스튜디오에 있진 않았지만 제가 생방송 하면서 올림픽 중계 때도 제가 받고 넘기고 주고받고 그런 방송 한참 같이했잖아요. 그 시절이 주마등처럼 떠오르면서 그렇게 빨리 시간이 지났나, 이런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우리 진성희 전 아나운서, 지금은 아나운서 대신 뭐라고 호칭하는 게 좋을까요?

◆ 진성희: 저희 회사에서 저를 소장님, 선생님 이렇게 부르죠.

◇ 김명숙: 그렇다면 지금 어떤 일을 어떻게 하고 계시는지 잠깐 소개해주시면 좋겠어요.

◆ 진성희: 오늘 아침에 오다 보니까 상암 월드컵경기장이 보이더라고요. 상암 월드컵경기장을 설계한 정림건축이라고 있습니다. 그 회사에 제가 월목금 일주일에 3번 나가서 일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제주대학교에서 11년째 일하고 있는데요. 제주대학교 휴먼르네상스아카데미라는 그룹이 있는데요. 아침에는 글쓰기를 공부하고 오후에는 저처럼 스피치도 하고 경영에 관한 공부도 하는 팀이 있어요. 그래서 제일 커다랗게 주축을 이루고 있는 제 일은 기업에서 일하고, 또 대학교에서 학생들 가르치는, 그렇게 크게 두 가지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김명숙: 기업에서 하시는 일이 말하자면 스피치 관련해서 직장인들에게 말하기 교육하는 일을 하시는 거죠? 그렇다면 ‘스피치 코치’라고 표현해도 되나요? 쉽게 이해하자면요. 그런데 사실 아나운서에서부터 직장에서, 학교에서 스피치 교육을 하는 또 다른 직업으로 변신한다는 게 쉽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물론 말이라는 연결고리는 분명히 있고 연관성은 있지만, 아나운서라는 타이틀을 버린다는 표현은 좀 그렇지만, 그 대신 스피치 코치로 활약하시기까지 고민도 있었고 어려움도 있었을 것 같긴 해요, 좋은 일도 많았겠지만. 

◆ 진성희: 그렇죠. 여러 가지 일이 있었죠. 그런데 저는 방송을 그렇게 오래 하지는 않았어요. 만 4년, 5년 정도 하고 그만두고 전업주부 기간이 있었습니다, 10년. 그리고 2003년에 제가 다시 사회에 나왔는데, 그때 심리상담 공부하느라 나왔는데 2006년에 아주 우연한 기회에 정림건축이라는 곳에서 프레젠테이션을 가르치는 사람이 좋겠다는 연락을 받고 갔는데요. 올해가 2018년이잖아요. 저도 12년 동안 그곳에서 가르치는 일을 할 줄은 몰랐는데 시간이 이렇게 금방 흘렀네요.

◇ 김명숙: 그런데 아까도 제가 말씀드렸듯이 말이라는 연결고리가, 그래도 연관성이 있는 직업군으로의 전환이라서 생소하진 않았을 것 같지만, 그래도 왠지 아나운서 했던 것들이 화려한 느낌이라면, 가르치는 일을 하는 흔히 말해서 선생님의 역할이라는 건 조금 부담이 더 느껴졌을 것 같아요.

◆ 진성희: 네. 방송의 아나운서와 기업에서 원하는 말 선생은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제가 사실 건설·설계 프레젠테이션은 전혀 생소한 분야잖아요. 처음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나갔거든요. 그런데 한 번 나갔다가 계속 일이 늘어나면서 지금 세 번을 나가고 있는데, 계속하다 보니까 건설·설계 현장에서 필요한 스피치의 다른 점 이런 것들을 계속 공부하고 업그레이드하고요. 또 제가 어쩌다 그 회사에 가는 정도였으면 지금까지 안 됐을 텐데 거의 상주하다시피 일하다 보니까,

◇ 김명숙: 열심히 하셨다는 증거겠죠?

◆ 진성희: 그렇죠, 감사합니다. 

◇ 김명숙: 왜냐하면 저희 <당신의 전성기, 오늘> 프로그램의 주 청취자분들이 거의 50+ 청취자분들이 상당히 많으세요. 물론 30~40대도,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많이 있지만요. 그래서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는 게 사실 마음은 있지만 그렇게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오늘 우리 진성희 소장님께서, KBS 전 아나운서였지만 지금은 소장님께서 해주시는 말씀에 아마 자극받고 ‘나도 한 번 새롭게 해야겠다’ 이런 생각들 많이 하실 거예요. 그런데 그런 분들 가운데서는 무작정 하는 것에 대해서는 겁나고. 그래서 준비가 필요한데 어느 정도 준비를 계속해 오셨던 거죠? 전에 했던 일과 연관성이 있었기 때문에 그래도 조금은, 너무 힘들지는 않게 하실 수 있었지 않았나. 그래서 많은 전문가가 연결된 일을 찾는 게 좋다는 말씀을 하시기는 해요. 그런데 어떻게 해서 또 이번에 말하는 것에서 글 쓰는 사람으로 변신하셨는지. <나는 왜 사람들 앞에 서면 말을 잘 못할까>라는 책을 펴내셨어요. 어떻게 해서? 이걸 사람들한테 많이 알려야겠다, 이런 생각에서 쓰신 건지?

◆ 진성희: 예. 그런 것도 있고요. 정림건축에 갔을 때 지금은 4주 과정으로 많이 줄었지만 처음에는 8주 과정으로 시작했습니다. 8주, 6주, 4주 이래서 제 제자 중에는 사실 초급·중급·고급 과정을 다 한 임원들이 많아요. 그런데 제가 회사에만 있지 않고 다른 날 외부에 가서 강의하다 보면 짧게는 2시간, 4시간, 6시간 하다 보니까 너무 짧은 시간에 많은 걸 알려주고 올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구체적이고 정확한 팁을 주면 좋겠다는 분들의 요청이 많아서 그러면 책으로 중요하고 소중한 정보들을 알리는 게 좋겠다. 그런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 김명숙: 그래서 더 많은 분께 도움을 주시고자 저희 오늘 방송 중에 문자로 참여하시는 분들 가운데 열 분을 선정해서 KBS 전 아나운서였고 지금은 말하기 선생님으로 변신하신 진성희 소장님의 <나는 왜 사람들 앞에 서면 말을 잘 못할까>라는 책자 선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문자 참여 기다리고 있을게요. 그리고 이 책에서 ‘일 잘하는 사람보다 말 잘하는 사람이 인정받을 때가 있다’고 하셨는데, 공감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실 것 같아요. 

◆ 진성희: 실제 업무현장에서 보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을 다시 드리면 일만 잘하는 사람들이 있고요. 일도 잘하고 말도 잘하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 김명숙: 그렇죠. 여기서 저희가 말을 잘하는 사람이 인정받는다는 건 말만 잘해서 인정받는 건 절대 아니죠.

◆ 진성희: 그렇죠. 그런데 일만 잘하는 사람들을 봤을 때 사실 낭중지추라고 해서 송곳이 언젠가는 어느 때인가는 삐져나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 사람의 실력을 인정할 때가 오긴 하는데, 그 시간이 너무 길게 걸리더라고요. 일 잘하는 사람을 보면서,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사람들을 보면서 너무 안타까웠어요. 저 사람들이 스피치까지 잘하면, 말까지 잘하면 훨씬 자신감이 좋아질 텐데. 그래서 그런 분들을 집중적으로 케어했던 게 이런 책을 낼 수 있게 된 계기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 김명숙: 내성적인 성향의 사람들은 참 바뀌기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워낙 타고난 성향이 있기 때문에. 그런데 바뀌던가요, 훈련에 의해서?

◆ 진성희: 결론부터 말씀드리면요. 당연히 됩니다. 왜냐면 사실 저희도 아나운서 시작할 때 엄청나게 훈련했던 기간이 있었잖아요. 그런데 프레젠테이션도 집중적으로 돈과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서 일정 기간 훈련하면 아주 비포애프터 확연하게 달라지는 사람들을 많이 봤죠.

◇ 김명숙: 그건 성향이나 성격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훈련에 의해서, 자신감이 어느 정도 생기면 충분히 바뀔 수 있다는 말씀이신 것 같은데요. 실제로 직장인들이 회의나 보고, 발표 흔히 말하는 프레젠테이션 같은 것들을 할 때 말하는 게 상당히 중요한 거잖아요. 기본적으로 우리가 여러 사람 앞에서 말하는 걸 흔히 스피치라고 얘기하는데, 스피치를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 진성희: 제 책에서 사실 제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건 프레젠테이션인데요. 프레젠테이션, 회의·보고의 스피치는 조금씩 다르긴 해요. 프레젠테이션할 때 제일 중요한 것은 사실 청중 분석인 것 같아요. 내가 말할 대상이 어떤 사람인지. 예를 들어 전문가 그룹 앞에서 얘기할 때와 일반인 대상으로 할 때는 용어가 많이 달라져야 하거든요. 그런데 전문가들이 스피치할 때 실수하는 것 중의 하나가 내가 아니까 상대방도 알겠지 해서 전문가 용어를 많이 사용합니다. 그래서 프레젠테이션할 때는 그 부분을 주의해주셨으면 좋겠고요. 회의·보고, 특히 회의 때는, 보고도 마찬가지지만 일단 내가 경험이 별로 없을 때에는 많이 준비하는 게 참 중요한 것 같아요.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고, 사실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으면 준비를 소홀하게 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준비하는 것. 그다음에 제가 중점적으로 알려 드리는 것 중의 하나는 오프닝하고 클로징을 잘 준비하라. 아마 우리 김명숙 선배님께서도 오프닝·클로징 되게 많이 고민하고 신경을 쓰실 텐데, 그렇게 여는 것과 어떻게 닫을 것인가, 이런 부분도 중요한 스피치의 하나인 것 같아요.

◇ 김명숙: 그런데 책에서 보니까 ‘21일 프로젝트’라는 게 나와요. 정말 좋아질까, 저도 이 생각을 했는데 어떻게 진행되는 건지 소개해주시죠?

◆ 진성희: 21일 프로젝트라고 하면 사실 3주를 말하는 거잖아요. 3주 동안 집중적으로 트레이닝 과정을 거치는데, 가장 중요한 게 녹음하고 동영상을 찍는 거예요. 학생들 대상으로 하거나 직장인들 대상으로 할 때는 나의 프레젠테이션 내용을 가지고 계속 소리 내서 읽고 녹음하고 듣고, 이런 과정을 거칩니다. 그다음에 ‘동영상 일기 쓰기’는 처음부터 전문적인 내용으로 하려고 하면 힘들잖아요. 그래서 그냥 단순하게 오늘 하루를 지내면서 내가 있었던 일을 되새기면서 동영상 일기를 써봐라. 3분 동영상 일기를 쓰면, 우리 동영상 찍어봐서 알지만 모든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게 동영상입니다. 그래서 표정이 없는 사람도 있고, 얼굴이 좌우 대칭일 것 같은데 비대칭인 사람도 있잖아요. 제스쳐 이런 것들이 조금씩 달라지는데, 빠르게 좋아지는 사람은 5일이면 벌써 달라지는 게 느껴지고요. 3주 후에 첫날하고 마지막 날을 비교해 봐요. 그러면 일단 목소리가 커지고 목소리에 자신감이 있는 건 물론이고요. 과연 내가 이렇게 바뀔 수 있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너무나 다들 놀라워합니다.

◇ 김명숙: 요즘에는 누구나 다 가진 핸드폰으로 녹음도 할 수 있고 동영상도 찍을 수 있고. 그러니까 여러분께서도 평상시에 한 번씩 재미삼아, 놀이 삼아 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진성희: 그렇죠. 얼마든지 방법만 알면 셀프 트레이닝이 가능한 시대가 됐어요.

◇ 김명숙: 셀프 트레이닝 한 번 저도 오늘 해봐야겠어요. 저도 매번 생방송을 하고 있지만 방송 후에 제가 녹음해놓은 걸 가끔 들으면 저도 여전히 어색할 때가 참 많아요. 내가 이런 점을 이렇게 얘기했구나. 그러면서 저도 나름대로 고칠 때가 있어요. 그런데 사실 저도 방송하지만 사람들 앞에 서면 참 떨려요. 다른 사람들은 제가 이렇게 이야기하면 ‘거짓말, 말하기가 직업인데’ 이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떨리거든요. 어떻게 하면 무대 공포증을 없앨 수 있을까요?

◆ 진성희: 사실 제가 이 책을 내면서 프레젠테이션 스피치 책이 정말 어느 때보다도 지금 많이 나와 있는 때인데 제가 이번에 코칭하고 같이 결합하면서, 회사에서도 프레젠테이션하고 감정 코칭을 결합하면서 좀 더 큰 효과를 봤던 것 같아요. 특히 무대에만 서면 너무 떨려서 말할 수 없다는 분, 말하기 할 때 가장 어려운 부분 중의 하나는 더듬거리는 거거든요. 그 두 가지를 어떻게 하면 좀 더 달라지게 해줄 수 있을까 해서 감정코칭을 결합했는데요. 제 책에 ‘마음 깊이 숨어든 두려움 찾기’ 챕터가 있어요. 그 챕터를 보시면 무대 공포증과 말 더듬는 걸 이렇게 극복할 수 있겠구나, 하는 걸 아실 수 있을 겁니다.

◇ 김명숙: 구체적으로 어떻게 극복하는 게 좋을지요?

◆ 진성희: 제가 참고했던 것 중에 <의식혁명>이라는 책이 있어요. 무대에 서면 청중들은 압니다. 그 사람이 자신감 있게 발표할 수 있을지, 아니면 저 사람은 되게 많이 떨고 있구나. 그리고 무대에 선 사람이 떨면 청중들은 불편해해요. 그래서 감정 코칭이라고, 내 몸을 톡톡 두들겨서 내 몸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숨어든 수치심, 두려움을 제거하는 방법이 있어요. 그런데 몸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저를 찾아오신다거나 책을 보신다거나 하면 충분히 도움을 받으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김명숙: 지금 문자가 많이 오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말을 잘하면 좋은 시대인 것 같아요. 말을 잘한다는 게 자기표현을 제대로 잘할 줄 안다는 얘기겠죠. 0171번 쓰시는 분, ‘저는 어릴 때부터 말을 많이 더듬었어요. 지금은 평소에는 안 그러는데 긴장하면 말을 더듬거든요. 고칠 수 있나요?’

◆ 진성희: 네. 고칠 수 있습니다. 사실 말 더듬는 게 어렸을 때 부모님하고 이야기를 많이 하잖아요. 아니면 선생님하고 이야기한다든가 했을 때 ‘너 너무 이야기를 잘한다’ 이런 이야기를 들은 사람은 정말 말을 잘하게 됩니다. 하지만 책망을 받거나 혼나거나, 그러면 그 두려움과 수치심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몸에 확 들어오거든요. 조금 전에 얘기한 것처럼 감정 코칭이라고 하는 코칭 스킬을 제가 알려 드리면 좋은데요. 이게 TV가 아니어서 아쉽긴 하네요. 손으로 경혈점들, 감정을 주관하는 경혈점을 톡톡 두드리는 방법이 있어요. 그 방법을 쓰시면 더듬거리는 것도 충분히 극복하실 수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 김명숙: 경혈점이라고 하면 구체적으로 어디인가요?

◆ 진성희: 머리 위부터 얼굴, 어깨, 몸까지 이용해서 경혈점을 톡톡 두드리는데요. 신기한 게 에너지 테스트를 해요. 하기 전과 경혈점 두드린 후에 에너지 테스트를 하면 그것도 되게 많이 금방 달라지거든요. 그 방법을 최소한 석 달 정도 할 수 있게 도와드리면 비포애프터가 확실히 차이 나죠.

◇ 김명숙: 그리고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 전에 스트레칭을 한다거나 몸의 긴장을 완화해주는 것도 필요하겠네요. 그리고 7947님, ‘발음이 부정확해서 고민인데 볼펜 물고 연습하면 되나요?’ 예전에 이런 방법들 많이 썼던 것 같아요.

◆ 진성희: 네. 저희 정말 볼펜 물고 연습하는 거 했는데, 눈으로 읽는 것은 제가 안 읽는 것하고 똑같다고 말합니다. 소리를 내서, 사실 우리 신문 안 보는 사람 아무도 없잖아요. 신문 읽을 때도 내가 최대한 입을 크게 벌려서 큰 소리로 일정 시간 읽고. 아까 알려 드렸던 것처럼 녹음해서 들어보면 ‘내가 부정확한 발음이 뭐구나’ 이런 걸 캐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녹음해보시라는 걸 꼭 권하고 싶습니다.

◇ 김명숙: 굳이 볼펜 물고 연습하시는 것보다는요. 그냥 편안한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과정을 녹음해서 계속 듣고 다시 고쳐나가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0644님, ‘말 잘하는 사람 부러워요. 50대 중반 주부지만 정리해서 말하는 연습을 지금도 하게 됩니다. 말 잘하는 사람 직장인이든 그렇지 않든 바탕에 진실과 정직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요? 저는 가끔 책 읽어 녹음해서 들어보기도 합니다’ 이분은 정말 잘하고 계시네요. 말씀 가운데 진실과 정직이 있어야 하는 게 말 잘하는 거다.

◆ 진성희: 그렇죠. 저희 정림건축 포럼이 가끔 있었어요, 예전에. 그런데 내촌목공소 이정섭 목수라고 하는 분이 오셨어요. 20분 포럼 하는데 너무 떨려 하셔서 저분 어떻게 20분 스피치를 하나,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제가 맨 앞에 앉아서 듣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저도 모르게 1~2분 들으면서 쫙 그분한테 빨려 들어가더라고요.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정직, 진실성을 스킬이 이길 수 없구나, 라는 걸 깨닫는. 제가 정림의 말 선생으로 되게 많이 반성했던 날이었어요.

◇ 김명숙: 진정성이 담겨 있어야, 진심이 통할 때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그게 소통의 가장 키워드가 아닐까 싶어요. 참 잘하고 계신 청취자분이시네요. 그리고 6002번 쓰시는 분, ‘어젯밤 잠들기 전 심각하게 고민한 저의 약한 부분을 거짓말처럼 오늘 <당신의 전성기, 오늘>에서 소개해주시네요. 남들 앞에서 당당히 떨지 않고 말하고 싶어요’ 하셨어요. 오늘 아마 많은 도움 받으셨으면 좋겠고요. 우리 오늘 문자 참여하신 분들 가운데 KBS 전 아나운서이자 지금은 말하기 선생님으로 계시는 진성희 아나운서가 쓰신 <나는 왜 사람들 앞에 서면 말을 잘 못할까>라는 책자 열 분 선정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2875님, ‘딱 제 얘긴데요. 저는 일을 잘하는데 말은 잘 못해요. 그래서 발전이 없나 봐요. 소장님은 처음부터 말을 잘하셨나요?’

◆ 진성희: 아니겠죠, 저도. 저도 정말 지금 생각해보면 처음 녹화했을 때를 잊을 수가 없어요. 얼마나 긴장했는지, 제가 사원증 있잖아요. 사원증을 붙이고 녹화했던 것이 생생합니다. 그런데 가랑비에 속옷 젖는다는 말이 있잖아요. 이것처럼 녹음하고 영상 보고 계속해서 트레이닝 하다 보니까 어느 날 내가 이제 조금 괜찮구나. 내 모습을 볼만 하구나, 그런 때가 오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질문 주신 분한테 제가 꼭 말씀드릴 게,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 없다.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긴다. 그런 말씀을 꼭 드리고 싶어요. 

◇ 김명숙: 그리고 자꾸 사람들 있는 데서 얘기를 하다 보면 늘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그런데 사람들이 어떤 말을 할까, 그거 고민하느라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지나칠 때가 있을 것 같아요.

◆ 진성희: 네. 사실 스티브 잡스도 엄청나게 준비했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스토리텔링, 오늘 이야기는 못 하고 책에도 잘 이번에는 표현을 못 했는데, 내가 어떤 주제로 어떤 소재로 이야기하고 싶다는 것을 평소에 메모해두셔도 좋고요. 짧은 시간에 많은 것들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사람들이. 그래서 세 가지 정도만 내가 이야기하겠다. 평소에 그런 마음을 갖고 있으면 어떤 무대에 서더라도 세 가지만 이야기하고 내려올 수 있게 준비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 김명숙: 너무 많은 것을 얘기하려고 욕심부리지 말고요. 

◆ 진성희: 그렇죠.

◇ 김명숙: 오늘 이렇게 <나는 왜 사람들 앞에 서면 말을 잘 못할까>의 저자, KBS 전 아나운서 진성희 아나운서, 지금은 말하기 선생님으로 계시는 진성희 씨 모시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요. 이건 조금 다른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요. 시대가 달라졌다고 하지만 그래도 50대를 넘어서면서도 계속 우리 사회에서 왕성하게 활동하시고 계시는 분들이 참 많아요. 그런데 그 가운데 남성들의 숫자가 더 많죠, 물론 아직까지는. 그런데 우리 진성희 KBS 전 아나운서이자 지금 말하기 선생님이라고 제가 표현했지만 소장님께서는 전문 영역을 구축하신 여성이잖아요. 여성으로서 앞으로 해야 할 역할들을 나름대로 생각하신 게 있을 것 같아요. 말하는 걸 코칭하면서 기업가들도 만나고 직장인들도 만나시니까 그런 부분에서 생각하고 계신 것도 있으실 것 같아요.

◆ 진성희: 네. 사실 여성으로서 사회에서 일하는 게 어려울 수도 있지만, 여성이어서 강점인 부분이 분명히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제가 지금 일하고 있는 건설·설계 현장에도 남성들이 훨씬 많거든요. 그래서 협회에 가서 강의하다 보면 남자 선생님들이 되게 많은데, 여자 선생님들이 오시는 경우는 참 드물어요. 그럴 때 훨씬 더 인터랙션도 잘 일어나고 훨씬 수업의 집중도도 좋고 이런 부분이 있거든요. 그래서 여성들이 가진 강점을 잘 활용하고. 

◇ 김명숙: 여성들이 가진 강점이라는 것은 감성이 남성보다 뛰어나다는 점이죠. 특히 말하는 것에 있어서는 감성을 울리는 말을 해야 소통도 잘 되고 ‘맞아, 내 얘기야’ 이런 게 필요하니까 그런 점에서 유리한 것 같아요.

◆ 진성희: 그리고 결정권자들이 사실 논리적으로 잘 스피치한 부분에서 결정하는 게 아니라, 감성적인 터치로 결정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부분을 잘 활용하면 좋겠고요. 사실 요즘 제일 많이 생각하고 있는 게 레가시(Legacy·유산) 리더십인 것 같아요. 어떤 유산을 어떻게 사람들한테 남길 것인가. 그래서 제가 가진 장점을 많은 후배한테 알려주고, 또 그들이 계속해서 코칭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 김명숙: 지금도 그런 역할을 충분히 하고 계시는 것 같아요. 앞으로 더 많은 역할을 저희도 기대하고요. 오늘 말하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까 시간이 다 됐는데요. 앞서도 쭉 말씀해주셨지만, 정말 말하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는 분들에게 짤막하게 조언해주실 수 있다면 간단하게 정리 차원에서 부탁드릴게요.

◆ 진성희: 가랑비에 속옷 젖는다, 이 말을 꼭 기억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사실 처음에 3분 녹음하고 영상을 하더라도 이게 정말 변할까, 라는 두려움과 의심이 있습니다. 그런데 하다 보면 정말 되는구나, 라는 시기가 꼭 옵니다. 그래서 한 번 걱정하지 말고 무조건 도전하고 준비하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어요.

◇ 김명숙: 말하기에 자신감을 갖고. 더 욕심을 내자면 핸드폰 있으니까 손쉽게 녹음도 해보고 동영상도 찍어보고, 그러라는 말씀이신 것 같아요. 오늘 이렇게 해서 즐거운 시간 함께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요. 많은 분들이 자신감 가졌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 <감성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KBS 전 아나운서였고 <나는 왜 사람들 앞에 서면 말을 잘 못할까>의 저자인 진성희 소장님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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