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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카스트라토와 카운터 테너
rame**** 조회수 4,134 작성일2009.09.11

실제로 파리넬리같은 영화에서 보면 거의 여성에 가깝던데,

요새 활동하는 카운터 테너들은 어떻게 그런 소리를 낼 수 있죠?

방법이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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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파리넬리 영화에서 파리넬리의 노래를 더빙한 사람은 남성이 아닌 여성 소프라노 입니다.

카스트라토는 변성기 이전 남자아이의 성기를 잘라서 남성 호르몬 분비를 억제해 태고에 간직한 아이의 미성을 성숙해서도 계속 유지하게 만드는 것이였구요, 카운터 테너는 이와 달리 가성을 증폭하여 울림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말씀하실때에 목의 울림으로 만들어지는 소리를 진성이라고 하구요

의식적으로 가성대에 압박을 가해서 마치 H(ㅎ) 발음이 계속 섞여있는것 처럼 주파수 높은 소리를 내는 것을 가성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가성에 호흡을 이용하여 압력을 가하면 카운터 테너의 기본 소리가 나오게 되지요

하지만, 성악을 전공하거나 노래를 배워보시지 않은 이상은 이해하기가 힘드실 거에요

왜냐하면, 이렇게 특화된 방식은 기본 발성의 메커니즘을 어느정도 이해 한 이후의 작업이 되기 때문이지요.

 

2009.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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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라토

라틴어의 동사 castrare(거세하다)에서 나온 말이며 변성기 전의 소년을 거세하면 성인이 된 후에도 소프라노나 알토의 성역을 지닌다. 음질적으로도 소년이나 성인 여성에 비해 씩씩하고 순수하며 또 음역도 훨씬 넓다. 그래서 16세기 이후 가톨릭성당에서 많이 쓰였으며 17∼18세기의 이탈리아오페라에서도 많이 쓰였다. 그 후 성당에서는 이와 같은 비인간적인 행위를 금지시켰으며 오페라에서도 19세기 이후는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오늘날의 카운터테너는 카스트라토와는 다르며 가성(팔세토)을 구사하는 남성가수를 가리킨다.


카운터테너

카운터테너(영어:countertenor)는 테너를 넘어선 남성의 성악 음역으로, 여성의 음역에 이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가끔 여성의 알토를 담당하는 경우도 있다. 거세가수(카스트라토)와는 다르다.


 

카스트라토와 카운터테너의 세계

 

 거세당한 가수 카스트라토

 

셰익스피어가 쓴 희곡 중에 ‘앤터니와 클레오파트라’라는 작품이 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와 환관 마디언은 이런 대사를 주고받는다.

 

“너도 성적 욕망이 있느냐?”

“있고말고요, 여왕 폐하.” 여왕이 놀라며 다시 묻는다.

 

“정말이냐?”

“행동으로는 못하지만 저는 무시무시한 욕정이 있나이다, 여왕 폐하.”

 

여기에서 클레오파트라는 “정말이냐”(Indeed?)로 물었는데 환관은 그것을 “행동으로”(In deed)라는 뜻으로 이해하고 답한 것이니 그야말로 동문서답이다. 그런데 이것이야말로 셰익스피어가 쓴 언어 유희에서 흘러나온 기가 막힌 유머가 아니고 무엇인가! 문제는 사실 환관이라고 성적 욕망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이 대화의 요점이다.

 

카스트라토! 그들은 강한 성적 욕망을 지닌 인물이었을까? 이성을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그들이 노래할 때 뿜어 나오는 그 엄청난 열정은 그 근원이 어디란 말인가? 원초적 에로티시즘이 없다면 승화된 예술적 형식으로서의 노래에 실려 나오는 그들의 고뇌와 갈등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리비도’ 이론에 의하면 아마도 모든 예술행위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주제는 인간의 일상생활에서 이루지 못한 성적 충동을 예술이라는 이름의 형식으로 승화시킨 것이라고 한다. 거세된 가수! 여자도 아니고 남자도 아니고 아이도 어른도 아닌 이상야릇한 중성적인 존재! 이들을 연구한 ‘만들어진 제3의 성─환관’이란 책도 있다. 위에서 인용한 환관 마디언처럼 그들은 무시무시한 정열과 욕정이 있었으므로 폭발적인 열정을 그들의 노래에 실어낼 수 있었을 것이다. 근원적 에너지 중에서 지하수처럼 숨어 있는 리비도가 가장 강한 에너지원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환관은 고대 희랍과 이집트 그리고 로마와 터키에도 있었다. 동양에서는 중국의 한나라, 당나라, 명나라에도 있었다. 그러나 이들 환관은 대체로 정치에 관여하는 인물이었지 노래하는 가수는 아니었다. 그러나 서양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중세시대에 교황령에 의해서 여성이 무대에 설 수가 없었기 때문에 ‘카스트라토’란 특이한 가수가 탄생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금지령은 사도 바울이 ‘여자는 교회에서 조용히 지내는 것이 옳으니라’란 기록에 근거를 두고 있다는 설이 있다.

 

16세기 르네상스 시대를 보면 소위 연극의 황금 시대에는 성악뿐만 아니라 연극 무대에서도 여배우가 없었기 때문에 소년이 여배우 역을 맡았다. 배우로 쓰기 위해 소년을 거세한 것은 아니고 변성기 이전의 소년들이 여자의 목소리를 흉내냈던 것이다. 그러나 가수가 되기 위해서는 거세를 해야만 했다. 그러므로 카스트라토의 전성기인 17~18세기에 이탈리아에서만도 연간 4천명 이상의 소년들이 거세를 당했다는 기록이 있다. 심지어는 부모 중에 어머니가 자기 자식을 카스트라토로 출세시켜 명예와 부귀를 얻기 위해 아들을 거세시켰다는 기록도 있다. 대체로 8~10세 사이에 고환제거 수술을 하여 거세하고 변성을 방지하여 소년 소프라노 또는 소년 알토의 목소리를 유지하게 했다. 중국의 내관들은 잔인하게도 고환뿐만 아니라 음경까지도 제거당했다. 그러나 카스트라토의 경우는 음경은 남겨두고 남성 호르몬 분비만 멈추게 하여 목젖이 돌출하지 않게만 했다. 이렇게 성대가 충분히 발육하지 못하게 하여 소년의 미성을 지니게 한 것이다. 성대는 그대로 유지되지만 다른 신체적 발육은 정상적이었다. 성대 주변의 기관만 어린이와 같고 신장은 그대로 자랐던 것이다. 성인이 된 이 기괴한 가수가 카스트라토이다. 카스트라토는 소년과 같은 고음이 나올 뿐만 아니라 성인 남성처럼 넓은 가슴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폐활량이 좋았다. 그러니까 가성으로 여성의 목소리를 흉내내는 팔세토 가수의 가늘고 어두운 목소리와는 비교가 될 수 없었다. 카스트라토의 목소리는 감미롭고 풍성한 울림을 지니고 있었다.

 

본지 43호(298P)의 ‘주목의 뉴 디스크’에 수록된’카스트라토의 시대’란 CD의 리뷰에서도 쓴 바 있지만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카스트라토의 스토리를 영화화한 ‘파리넬리’라는 필름이 있다. 요즈음 HOT나 GOD의 노래를 듣고 까무러치거나 실신하는 청소년 여학생들이 있듯이 이 영화에서도 카스트라토의 전율하는 고음과 열정적인 가창을 듣고 황홀경에 빠지는 여성 청중들도 많았다. 1730년 리허설에서 오케스트라가 파리넬리(본명은 카를로 브로스키, 1705~83)의 명연기에 놀라 연주를 잠시 잊을 정도였고 분노에 찬 폭군 역을 맡았던 유명한 카스트라토 가수 세네지노는 쇠사슬에 묶인 포로 역의 파리넬리의 비통한 아리아에 감동하여 덥석 그를 끌어안았다는 기록도 있다.

 

카스트라토가 거세된 남자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여성 팬들은 그와 사랑에 빠지는 경우도 많았다. 하기야 환관 부부도 존재했었으니까. 남성도 여성도 아닌 이 특이한 가수들은 어떤 특이한 성적 행위를 통해 욕정을 충족시켰던 것이다. 영화 ‘파리넬리’에서는 동생 카스트라토가 여자를 극도의 흥분 상태에 빠지게 하면 밖에서 훔쳐보던 형이 들어와 씨를 뿌리고 여성의 욕정을 풀어주는 것으로 되어 있다. 말하자면 명성과 부를 누리게 된 카스트라토의 생활에도 여성의 사랑이 지하수처럼 그의 혈관에 흐르면서 예술적 자질을 뿜어내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으리라는 것은 자명하다. 기록을 살펴보면 카스트라토의 대명사격인 파르넬리는 3점 2음까지의 성역을 지녔으며 단 한숨에 150개 이상의 악부를 노래했다고 전한다. 영화에서 보았듯이 이 가수의 노래 소리는 청중들을 전율하게 하고 실신시키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①「영화‘파리넬리’사운드 트랙」(Travelling K 1005) 18세기에 활약했던 전설적인 카스트라토 파리넬리(1705~83)의 생애를 그린 영화 ‘파리넬리’의 사운드 트랙. 영화가 흥행에 성공함에 따라, 이 앨범도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특히 파리넬리의 노래는 미국의 흑인 카운터테너인 데레크 리 레이긴의 목소리에 에바 말라스고들레프스카란 소프라노 가수의 고역을 컴퓨터로 합성한 것이어서 본질적으로 카운터테너와는 다른 음색을 내고 있다.

 

②「카스트라토의 시대」(EMI 5 55054 2) 스스로 알토 가수로 자처하는 독일의 요헨 코발스키를 비롯, 알프레드 델러, 르네 야콥스, 제라르 렌 등 20세기 카운터테너를 총망라한 앨범으로 모두 16곡이 수록되어 있는 외에 보너스 트랙으로 최후의 카스트라토인 알렉산드로 모레스키의 녹음도 수록되어 있다. 모레스키는 1858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카스트라토로, 바디칸의 시스티나 합창단의 멤버였다. 이 앨범에 수록된 녹음은 1902년에 이루어진 것으로, 로시니의 소장엄 미사의 1절이다.

 

③「카스트라토의 시대」(EMI 5 57156 2/EKCD-0518) EMI 5 55054 2와 같은 기획의 앨범이나, 좀더 젊은 세대의 카운터테너의 노래들을 수록하고 있다. 수록곡도 같은 16곡에, 보너스 트랙으로 최후의 카스트라토인 모레스키의 로시니/소장엄 미사의 1절이 실린 것도 같다. 특히 앞서의 앨범이 코발스키의 노래를 다수 수록하고 있는 데 반해 여기에서는 코발스키 대신 요즘 한창 주가가 오르고 있는 데이비드 다니엘스의 노래를 많이 수록하고 있다.

 

④「카운터테너 모음집」(Deeca DD 5936) ‘카스트라토의 시대’와 대동소이한 기획으로 데카판 ‘카스트라토 시대’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인기절정에 있는 3총사 카운터테너인 데이비드 다니엘스, 브라이언 아사와, 안드레아스 숄의 노래들을 모두 수록한 것은 돋보이는 점이다. 보너스 트랙에는 특이하게도 메조 소프라노인 마릴린 혼이 부른 글루크의 가극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중 ‘에우리디체를 잃고’를 수록했다. 번역에 의존하지 않은 해설도 충실한 편이다.

 

 

 

피나는 수련을 통해서

 

1562년에 로마 교황청의 성가대에 들어간 스페인 출신인 소토 신부가 역사상 최초의 카스트라토라는 설도 있다. 그러나 그는 사실은 팔세토 가수라는 기록도 있다. 여하튼간에 로마 교황의 성가대에 이탈리아 출신의 카스트라토가 있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1599년의 교황 성가대의 공식기록에 의하면 두 명의 카스트라토 이름이 언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언급한 것처럼 성가대에는 여성의 참여가 금지되었으므로 소년 소프라노가 그 역할을 대신했던 것이다. 그러나 변성기를 맞게 되면 보이 소프라노는 더 이상 노래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그 보강책으로 가성으로 노래하는 팔세토 가수가 필요했던 것이다. 말하자면 이러한 상황으로 해서 소위 요즈음 말하는 카운트테너는 카스트라토 이전에도 이미 존재해 왔던 것이다. 그러나 그 이후 카스트라토의 등장으로 상황은 달라졌다. 팔세토 가수의 목소리가 가늘고 어두운 데 반해 폐활량이 좋은 아름답고 풍성한 목소리의 카스트라토가 단연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17세기에 들어서면서 오페라가 등장하자 보이 소프라노나 팔세토 가수는 더 이상 음악 애호가를 만족시킬 수 없게 되었다. 음역, 성량, 기교 면에서 카스트라토는 보이 소프라노와 팔세토를 압도했기 때문이다. 여하튼 카스트라토는 3옥타브 반 정도의 음역을 커버할 수 있고 독자적인 음색은 물론이고 콜로라투라라는 장식음으로 객석을 사로잡았기 때문에 그 인기는 굉장했다. 그래서 쇼펜하우어 같은 철학자도 카스트라토의 음색을 ‘초자연적인 아름다움’이라고 표현할 정도였다. 거세시켜 인위적으로 만든 목소리니까 자연적인 것은 아니고 ‘초자연적”이라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른다. 그들의 목소리는 여성의 소프라노와 알토보다 더 강력하고 관능적이며 여성의 성적 충동을 자극하는 그런 소리였다. 다시 말해서 성공적인 카스트라토만 된다면 귀족처럼 대우받으며 사치를 누릴 수가 있었으므로 가난한 집안의 부모들이 비인도적으로 자식을 거세시켰던 것이다.

 

이탈리아의 나폴리 음악원이 카스트라토의 재능을 연마시키는 유명한 교육기관이었다. 이 음악원의 하루 일정은 여름에는 4시 30분, 겨울에는 6시 반 기상, 그리고 밤 10~11시까지 원생들을 휴식 없이 수련시켰다.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오전에는 난해한 패시지 연습이 한 시간, 정확한 언어 의미 파악을 위한 문학 공부가 한 시간, 거울 앞에서 얼굴 표정과 연기를 위한 거울 앞 연습이 한 시간, 오후에는 음악 이론 30분, 대위법 또는 즉흥연습 30분 등, 카스트라토의 커리큘럼은 숨막힐 정도로 타이트하게 짜여져 있었다. 이뿐인가? 남은 자유시간 마저 쳄발로와 같은 악기 연습과 시편이나 모테토 작곡 등도 연마해야 했다. 이러한 힘든 수련을 이겨내면 카스트라토로 성공할 수도 있었지만 많은 거세당한 어린 소년들이 고된 수련을 견디지 못하고 중도 탈락하여 인생의 패배자가 되고, 심지어는 남창(男娼)으로 전락하는 사례가 빈번했다니, 이 얼마나 기가 막힌 당시의 사회악이었는가 짐작할만 하다.

 

카스트라토는 처음에는 종교 음악에 종사했으나 오페라가 발전하면서 세속적 예술 표현에 더욱 이용되었다. 18세기에 들어와 가장 유명한 카스트라토는 세나시노, 카파렐리, 그리고 영화로도 제작된 그 유명한 파리넬리가 있다. 파리넬리는 카스트라토 중에서도 가장 성공한 예로 이탈리아, 빈 그리고 런던에서 명성을 떨쳤다. 런던에서 헨델의 라이벌로 활약한 그는 1730년 이후 스페인에 살면서 페르난도 6세의 총애를 받았는데, 가수로 왕을 기쁘게 했음은 물론이고, 정치적 조언자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아, 20년 이상 왕실에서 지냈다. 현대의 알프레도 크라우스, 테레사 베르간사, 및 몬세라트 카바예 등 스페인계 명가수의 창법에는 파리넬리의 창법과 테크닉이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⑤「알프레드 델러/1949-1954년 HMV 녹음」(EMI 5 65501 2) 알프레드 델러는 20세기 전반기에 활약한 최고의 카운터테너로, 오늘날의 카운터테너의 붐을 일으키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한 장본인이다.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영국 고악의 전통을 거의 독학으로 재발견하여 새로운 해석으로 널리 알리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한 가수이다. 이 앨범에 수록된 가곡들은 알프레드 델러가 전성기에 HMV에 남긴 녹음 중에서 베스트만 뽑은 것으로 그의 매력을 유감없이 전하고 있다.

 

⑥퍼셀「오라, 그대들 예술의 자식들이여」(Vanguard OOVC 5052) 알프레드 델러가 뱅가드에 남긴 유산으로, 퍼셀의 합창곡집이다. 델러가 이끌고 있는 델러 콘소트의 연주로 곡의 솔로 부분 중에는 델러의 독창도 들어 있다. 메어리 여왕의 탄신일 송가인 ‘오라, 그대들 예술의 자식들이여’와 성 세실리아 축일을 위한 송가‘반기노라, 모두의 기쁨을’을 비롯, 버스 앤섬 ‘내 사랑하는 자 말하기를’과 ‘늘 주안에서 기뻐하라’ 등 대표적인 곡들이 수록되어 있다.

 

⑦「제임스 보우먼/어 포트레이트」(Decca 436 799-2) 보우먼은 알프레드 델러 이래 영국을 대표하는 카운터테너로, 이 앨범은 그의 많은 녹음 중에서 바로크 및 그 이전의 대표적인 연주를 선발한 편집판이다. 작곡가 브리튼이 보우먼의 노불한 미성(美聲)과 단정한 가창에 감탄해서 그를 위해 곡을 썼을 정도니까 현역 카운터테너 중에서는 원로에 해당되는 가수이다. 연주 해석면에서 그가 가장 자신을 보이는 헨델의 곡을 비롯, 모두 19곡이 수록되어 있다.

 

⑧「마이클 챈스/카운터테너의 예술」(Archiv 463 042-2) 마이클 챈스는 투명한 소리와 확실한 음악성과 기교를 가지고 있어, 피노크, 가디너 등 많은 지휘자와 협연해 온 카운터테너. 이것은 그의 많은 녹음 중에서 베스트를 골라 재편집한 앨범이다. 챈스는 본래 케임브리지 성가대 출신으로, 몬테베르디 합창단의 멤버로 활약하다가 독립한 제2세대의 카운터테너이다.

 

카스트라토의 맥을 잇는 카운터테너

 

그러나 카스트라토의 전성기는 19세기에 이르러 서서히 몰락하게 된다. 이탈리아를 점령했던 프랑스가 카스트라토의 육성을 금지시키고 고용을 제한했던 탓도 있지만 1903년 피오 10세가 정식으로 교황청 예배당에서 카스트라토를 추방한 것이 사실상 그들의 역사를 끝내게 한 직접적인 원인이다. 하지만 카스트라토에게 자리를 양보한 팔세토 가수 즉 카운터테너는 합창 세계에서는 살아남아 있었다. 카운터테너 부흥은 알프레드 델러(1912~79)가 주도했다. 카운터테너는 가성에 의한 남성 알토 가수를 말한다. 카스트라토가 ‘만들어진 실재 목소리’로 노래한다면 카운터테너는 ‘훈련된 가성’으로 노래한다. 그러므로 카운터테너가 카스트라토의 풍부한 음역을 노래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카스트라토의 모든 레퍼토리를 카운터테너가 모두 소화할 수는 없었다. 결과적으로 델러가 복원한 장르는 선배 카스트라토의 레퍼토리를 전혀 새로운 유형의 것으로 바꾼 것으로 간주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카운터테너의 역사는 50년 정도 밖에 안 되기 때문에 잡다한 목소리의 창법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카스트라토와 카운터테너의 목소리의 차이는 이미 지적한 바 있지만 성대의 진동에 따라 공명의 이용 방법의 차이에서 나온다. 사실 ‘파리넬리’ 영화가 오리지널 카스트라토의 노래의 효과를 얻기 위해 카운터테너와 소프라노의 목소리를 컴퓨터로 합성했다는 사실은 현대 가수는 모두 카운터테너이지 거세한 카스트라토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최후의 카스트라토인 알렉산드로 모레스키가 1902년에 녹음을 남긴 로시니의 ‘작은 장엄 미사’ 중에 나오는 ‘십자가에서 못 박히심’ 외에는 카스트라토 창법과 테크닉을 들을 길이 없다. 다시 말해서 본지 43호에 소개한 ‘카스트라토의 시대’에도 사실 거의 모두 카운터테너의 목소리이고 마지막 보너스 트랙만이 카스트라토의 음성인 것이다. 지금은 카운터테너의 시대로 바뀐 것이다.

 

 

 

⑨「데레크 리 레이긴/흑인영가집」(Channel Classics CCS 2991) 1958년 미국 태생의 흑인 카운터테너 가수 레이긴이 부른 흑인영가집으로 레이긴은 독특한 음색으로 전혀 이색적인 흑인영가를 들려준다. 그는 여성적인 소프라노 음색으로 흑인들의 애절함을 잘 표현하고 있는데, 그 독특한 존재감이 일품이다. 알토적인 소리의 카운터테너와는 분위기가 다른 음색 때문에 영화 ‘파리넬리’에서 소프라노 에바 말라스고들레프스카와 함께 파리넬리의 가성을 담당했으리라.

 

⑩「크리스토펠레스/모차르트 시대의 카스트라토」(EMI 5 56134 2) 그리스 출신인 크리스토펠레스는 많지 않은 남성 소프라노 가수 중 하나이다. 그는 카스트라토의 가창법에 정통한 카운터테너로, 레퍼토리도 이런 작품에 초점을 맞춘 녹음이 많다. 남성 소프라노를 소프라니스트라고 하는데, 현대의 소프라니스트들은 대체로 소리의 공명이 엷다는 것이 약점이다. 게다가 자음의 발음이 확실치 않기 때문에 단어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단점을 갖고 있지만, 크리스토펠레스에게서는 그러한 결점이 나타나지 않는다.

 

⑪「3대 카운터테너」(Harmonia Mundi HMC 901552) 파바로티, 도밍고, 카레라스 등 소위 ‘3대 테너’의 공연을 패러디화한 앨범. 비스, 숄, 베르탱 등 최근 한창 잘 나가고 있는 카운터테너들이 경연대회를 펼치듯이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레퍼토리도 본래 카운터테너 고유의 것이 아닌 오페라 아리아나 이탈리아 민요, 스탠더드 팝송 등이다. 비교해서 들어보면 비스가 성악가로서의 음악성, 표현력이 다른 두 가수를 압도하고 있다.

 

⑫「안드레아스 숄/히어로스」(Decca 466 1962-2/DD 5902) 독일 태생의 카운터테너 숄이 1998년 런던에서 녹음한 앨범으로, 헨델의 오페라 5곡과 오라토리오 외에 하세, 모차르트, 글루크 등의 18세기 오페라 아리아를 수록하고 있다. 당시 카스트라토를 위해 쓰여진 명곡을 숄은 카운터테너의 창법으로도 전혀 부자연스러움 없이 노래하고 있다. 그의 목소리에서 풍기는 청신한 기품과 순수함이 매력적.

 

 

 

현재 카운터테너의 인기는 옛날의 카스트라토에는 미치지는 못할지 모르지만 만만치가 않다. 19세기 낭만파 시인 테오필 고티에의 ‘칠보라전집(七螺鈿集)’ 중에 나오는 시(詩)에 ‘콘트랄토’를 남자와 여자의 목소리를 기이하게 혼합한, 유쾌하고 신비로운 음색이라 찬양하고 있다. 물론 이 시인은 ‘콘트랄토’를 지칭하고 있지만 바로 이러한 음역을 내는 가수가 남성 카운터테너인 것이다. 예를 들어 구동독 출신의 요헨 코발스키란 카운터테너 가수는 남자 알토의 화려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차가운 감촉의 맑은 목소리에 뉘앙스가 풍부하고 격한 인간적 감정을 표현하는 풍성함이 담긴 목소리로 노래하고 있다. 그러므로 옛날 카스트라토의 화려한 목소리에 넋을 잃고 전율하던 여성 관객들처럼 그의 목소리를 들으면 실신상태에 빠질 연약한 여성 팬도 있으리라. 그는 자신의 목소리가 카운터테너가 아니라 남성 알토라고 주장한다. 코발스키는 자신의 발성법은 카운터테너의 것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에 말하자면 흉부를 울려 내는 소리라는 것이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독일의 분덜리히의 발성법을 흉내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그의 목소리에서 파리넬리의 목소리를 아련히 연상할 수 있는 것이다.

 

요즈음 시중의 대형 레코드점에 가서 살펴보면 알 수 있겠지만 카운터테너의 전성시대라 할 만큼 많은 앨범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모노시대에 녹음된 것이건 최근에 스테레오로 녹음된 것이건 가리지 않고 카운터테너의 노래들을 즐겨 듣는다. 여자로 태어난 몸은 아니지만 관능적이고 매혹적인 이들 가수의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어딘가 모르게 짜릿한 전율이 가슴으로 흐르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이러한 기분을 만끽하게 된 것은 바로 역사적인 실존 인물 파리넬리의 일생을 그린 영화 ‘파리넬리’가 결정타였을 것이다. 그리고 상상의 날개를 타고 여성 관객의 입장으로 돌아가 본다. 거세당한 젊은 미남 가수가 열정적으로 뿜어내는 그 에너지는 곧바로 여성 관객의 가슴에 파고들어 온 몸의 혈관으로 퍼져나갔을 것이라고! 지나친 상상일까? 사실일 것이다. 이들의 목소리는 비단 여성 관객뿐만 아니라 남성들의 귀를 바짝 세우게 하기에 충분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이들의 레퍼토리가 종교 음악이건 세속적인 오페라 아리아이건 간에 나는 모든 장르를 즐겨 듣는다. (2001년 44호)

 

 

⑬「안드레아스 숄/더 보이스」(Harmonia Mundi HMX 2901726) 1967년 태생의 안드레아스 숄은 1998년 6월 데카와 전속 계약을 맺고 이적하기 전 하르모니아 문디 프랑스의 소속으로 활발한 녹음 활동을 전개한 바 있다. 이것은 하르모니아 문디의 녹음 중에서 발췌한 일종의 숄의 샘플러 앨범. 하르모니아 문디 프랑스에서 그가 녹음에 참여한 앨범은 모두 16타이틀이나 된다. 총 21곡이 수록되어 있다.

 

⑭「다니엘스/세레나데」(Virgin 5 45400 2/VKCD-0021) 인기 절정에 있는 미국의 카운터테너인 다니엘스의 가곡집으로, 구노의 ‘세레나데’를 비롯하여 바로크에서 근대의 풀랑크까지의 폭넓은 레퍼토리의 가곡들을 부르고 있다. 베토벤의 ‘아델라이데’, 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를 비롯한 일련의 가곡들은 지금까지의 테너나 바리톤 가수가 부르는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독특한 매력과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총 22곡이 수록되어 있다.

 

⑮「다니엘스/헨델의 오페라 아리아집」(Virgin 5 45326 2) 다니엘스의 출세작은 헨델의 오라토리오‘테오도라’. 1996년 글라인드본 음악제에서 디디머스 역을 맡아 각광을 받게 되었다. 특히 그가 높이 평가되는 것은 팔세토의 발성에서 보다 자연스런 남성으로서의 목소리로 노래부른다는 점이다. 흔히 카운터테너는 오페라에는 부적격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나 이 앨범에서 다니엘스는 이런 의구심을 불식시켜주고 있다. 노저 노링턴이 지휘하는 계몽시대의 오케스트라가 서포트를 맡고 있다.

 

16.「브라이언 아사와/보칼리제」(RCA 09026 68903 2)일본계 미국인 카운터테너인 아사와의 ‘16세기 류트 가곡집’에 이은 2번째 솔로 앨범. 19~20세기 가곡이 중심으로 러시아의 작곡가 메트네르 등 잘 알려지지 않은 곡들도 많다. 아사와는 순도높은 음색과 폭넓은 대역의 목소리를 지닌 가수로, 포레, 메트네르, 빌라로보스, 라흐마니노프 등의 로맨틱한 가곡을 네빌 매리너의 명서포트로 노래부르고 있다. 그가 이 앨범을 통해서 미개척 분야의 레퍼토리에 도전한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2009.09.11.

  • 출처

    위키백과 ―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과 내용출처 : www.sunslif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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