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경찰청이 서울 도심에 서로 보유 중인 총 4400억원 규모(공시지가 기준)의 부지를 맞바꾸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오늘(25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가 소유한 ▲서초동 서울소방학교(3만6176㎡) ▲적선동 공영주차장(3671㎡) ▲상암동 서부면허시험장(6만6140㎡) 부지를, 경찰청 소유의 ▲신당동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본부(1만8524㎡) ▲창신동 서울청 기동대(2만5823㎡) 부지와 맞교환하는 방안이 유력히 검토되고 있다.


공시지가 기준으로 시 소유 부지는 ▲서초동 398억원 ▲적선동 351억원 ▲상암동1852억원, 경찰청 소유 부지는 ▲신당동 1356억원 ▲창신동 482억원 등으로 총 4439억원에 육박한다. 현 시세는 공시지가를 크게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재부에서 정부 자산의 효율적인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낙후되고 입지상 불편한 경찰청 소유지를 시와 바꾸는 안을 제안해온 걸로 안다"며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 중이며 현재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경찰청과 부지를 교환하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인근 신당동 부지를 '패션특구'에 포함시켜 일대 패션문화시설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개발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또한 관련 부지 활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용역도 조만간 추진할 계획이다.


경찰청은 창신동에 있는 서울청 기동타격대가 대형 주차장이 있는 종로구 적선동 부지로 옮겨가면 서울청은 물론 광화문광장 등 주요 집회·시위 장소와 가까워져 이동 및 대응이 수월해지게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재부와 최종 협의가 마무리되면 공식적인 교환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며 "이와 동시에 구체적인 부지 활용 방안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자료사진=뉴스1
서울지방경찰청. /자료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