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질문이 다량으로 올라오더라고요. 볼 때마다 참 궁금했는데, 이제야 질문해볼게요.

왜 본인의 상태를 '정체화'해요? 굳이 만들어진 단어로? 그러면 마음이 좀 더 편해요?
사람의 마음에 무언가의 기준점이 있고, 거길 넘으면 A, 넘지 않으면 B인가요? 가운데에 있으면 C이지만, C에서 약간 왼쪽은 D이고, 오른쪽은 F입니까? 이렇게 나누는 게 좋아요?

sns에 떠돌아다니는 같잖은 유형별 인간을 보면 되게 우리랑 비슷해보여요. 이런 것들, 혈액형 별 인간이라던가, 별자리 별 인간이라던가. 근데 참 우스운 것은 그런 글들을 보면 우리 자신을 거기에 맞춘다는 겁니다. 우리가 그 글처럼 행동한다고요.

어떻게 사람의 감정에 유형이 있습니까. 설령 있더라도, 한 단어로 감정을 정리한다? 그것도 사랑에 관한 감정을?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내가 어리석은건지, 이런 단어를 만들어내서 유유상종하는 저들이 어리석은건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이런 것으로 몇 년을 고민 할 수 있죠. 의미 없다고 말하고 싶지만 분명 사람마다 가치는 다르기 때문에 이해합니다. 허나, 너무 스스로를 단어에 가두지 마세요. 당신은 무한히 열려있지만 단어는 유한합니다. 닫혀있다고요.
당신은 어떤 것이든 될 수 있지만, 단어에 발을 들이는 순간 그것밖에 되지 않습니다.
경계하세요. 그리고 정체화하지마세요.